▲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4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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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최아무개 삼성전자서비스 전무가 15일 구속됐다. 최 전무를 도와 실무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윤아무개 상무는 앞서 영장이 기각된 것에 이어 또 한 번 구속을 면했다. 그러나 윤 상무 역시 범죄혐의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만큼 검찰의 '윗선' 수사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로 최 전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윤 상무와 공인노무사 박아무개씨, 부산동래센터 전 대표 함아무개씨의 구속 필요성은 인정하지 않았다. 최 전무는 현재까지 진행된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노조 와해 작업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진 만큼, 삼성전자 등 그룹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난 2013년 7월 노조가 설립되자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노조 와해 공작인 '그린화' 작업을 총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그 과정에서 노조가 설립된 협력사(서비스센터) 4곳을 위장 폐업하고,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 원대의 금품을 불법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번 영장이 기각됐던 윤 상무는 종합상황실 실무책임자로 지난 2013년 7월부터 '그린화' 작업을 실시하고 3곳 협력사의 기획 폐업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지는 않았지만,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며 윤 상무가 "범죄혐의에 관하여 피의자가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관련자들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았지만, 검찰의 수사는 계속 윗선을 향해 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노조 현안에 대응한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고, 구속된 최 전무 등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정기적으로 노조 관련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지난 2014년 공개된 삼성 에버랜드 노조의 와해 공작 내용이 담긴 'S그룹 노사전략' 문건 등도 재고발 돼 있어 검찰의 윗선 수사는 불가피한 상태다.
한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형사수사부는 오늘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같은 건물에 있는 콜센터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정자서비스 본사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이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노조원들의 일감을 일부러 줄였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