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환경단체들 "죽어가는 새만금호 살릴 방법은 해수유통"

by 들소 posted Apr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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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 결성, 오염된 새만금호 흙 공개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 출범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 제공]
         

새만금 담수화 정책 포기를 요구해 온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2일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전북녹색연합 등 23개 단체로 구성된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은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담수화를 목표로 한 새만금 수질 개선 사업은 실패했다"고 못 박았다.


단체들은 "새만금 사업은 세계 최대의 생태재앙이자 전북도민의 비극"이라며 "새만금 사업으로 전북의 어획량은 4분의 1로 급감했고, 그 피해액은 최소 7조5천억원에서 최대 15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만금호도 담수화를 목표로 20년 동안 4조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만경강은 6급수, 동진강은 4급수에 그쳐 목표 수질 달성에 실패했다"며 "지금이라도 담수화 실패를 인정하고 물관리 정책을 해수유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죽어가는 새만금호 (전주=연합뉴스) 22일 전북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한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이 공개한 방조제 내부 새만금호에서 채취한 흙(왼쪽)과 방조제 바깥 개펄의 흙.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 제공]


단체들은 담수화로 인한 새만금호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방조제 내·외부의 개펄 흙을 따로 플라스틱 통에 담아 공개했다.


한눈에 봐도 먹물처럼 까맣고 악취를 풍기는 흙이 물막이 공사 13년째를 맞은 전날 새만금호에서 퍼 올린 것이라고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은 설명했다.


오염된 흙을 채취한 수면 9m 아래의 바닥층 용존산소량(DO)은 2.35㎎/ℓ로 물고기 등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는 상태라고 이들은 밝혔다.


단체들은 회견 도중 새만금 개발계획이 그려진 현수막에 오염된 개펄의 흙을 퍼부으며 "죽어가는 새만금호를 살릴 방법은 해수유통뿐"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 관계자는 "더는 잘못된 사업을 방치하거나 묵과해서는 안 된다"며 "생명력이 넘치는 새만금과 풍요로운 전북을 만들기 위해 해수유통 촉구에 도민 모두가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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