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조> 인보사 사태, '과학 사기 시나리오' 그대로…

by 노돗돌 posted May 30,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보사 사태, '과학 사기 시나리오' 그대로…

[서리풀 연구通] 임상연구에서의 '환자대중참여', 동원의 대상인가 의사결정의 동반자인가?

 



'인보사 사태'는 현재 국내 신약개발역사에 블록버스터급 흑역사를 기록 중이다. 주연은 관리감독의 책임을 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리고 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맡은 코오롱생명과학이다. 조연은 가짜 성분이 포함된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를 진짜로 알고 맞은 환자들이다.(☞ 관련 기사 : '인보사' 결국 허가취소…뿔난 환자들 줄소송 움직임) 익숙한 풍경이다. 과학 사기의 상투적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적 과학기술에 대한 열광이 등장하고, 사기의 조짐이 드러난다. 사기의 전말이 밝혀지기 전까지 전문가와 대중의 의견은 여러 갈래로 갈린다. 그래도 효과는 있지 않았냐는, 가짜 성분을 붙들고 애써 긍정하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제약회사와 정부의 속임수에 분노를 드러내는 이들이 있다. 그러다 과학 사기의 전모가 드러나면 비로소 피해 입은 환자의 존재가 전면에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위기를 조장하거나(☞ 관련 기사 : 20년간 키워온 바이오 산업 휘청), 더 높은 전문성 강화를 대책으로 제시한다.(☞ 관련 기사 : '인보사' 허가 취소, 코오롱 형사 고발... "심사 강화하겠다") 

온통 전문가와 정부의 목소리로 채워진 공론의 장에서 환자와 시민의 목소리는 '소송'과 '분노'라는 단어로만 등장한다. 환자의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임상연구의 전 과정에서 환자와 잠재적 환자, 즉 시민의 역할이 이처럼 수동적 위치에, 조연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한국 사회에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임상시험에서의 '환자대중참여(Patient and Public Involvement: PPI)'는 사실 새로운 개념도 아니고, 교과서에만 적혀있는 그럴싸한 단어도 아니다.  

이미 5년 전인 2014년, 국제학술지 <비엠제이 오픈(BMJ Open)>에는 영국을 기반으로 임상시험 전 과정에서 환자대중참여의 경험을 연구자와 환자 대중의 관점에서 분석한 논문이 실린 적이 있다.(☞ 바로 가기 : 환자대중참여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국립보건연구소의 의료기술평가 연구비 지원을 받은 연구들 중 무작위대조시험을 수행한 연구 사례들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분석대상 연구 111건 중 연구의향서와 연구제안서에 환자대중참여가 기술되어 있는 과제는 91건이었다. 논문은 책임연구자와 환자대중 참여자가 인터뷰에 응답한 연구과제 28건을 최종 분석 사례로 포함했다.

분석 결과 임상시험에서 환자대중참여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감시자 유형(Oversight mode)이다. 6개의 연구에서 임상시험운영위원회에 환자대중의 대표가 참여하고 있었다. 일부 연구자들은 연구비 지원기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환자대중의 대표를 위원회에 포함시켰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참여했던 환자대중의 대표도 연구자들이 자신을 왜 위원회에 포함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그냥 위원회의 병풍처럼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는 관리자 유형(Managerial mode)이다. 14개의 연구에서 환자대중이 공동연구자 지위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역할이 있었다. 임상시험 환자들에게 제공할 임상시험 소개설명서, 임상시험 동의서, 서신 혹은 설문 문항 설계에 직접 참여했고, 일부는 연구결과 분석과 해석, 성과확산에도 관여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자와 환자대중은 모두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 번째는 반응형 유형(Responsive mode)이다. 14개의 연구에서 환자대중이 그룹 혹은 패널을 구성하여 연구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기존에 환자대중 대표 한두 명이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다. 이 경우, 환자대중 그룹은 연구비 지원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임상시험 수행과정에서도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연구자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 유형에서는 연구자와 환자대중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의사소통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연구자가 이해하기 힘든 환자의 특성이나 임상시험 참여집단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연구의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의 관점에서 임상시험의 환자대중참여를 상상해 보면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특별한 지식을 가져야만 참여할 수 있는지, 환자나 환자 가족만 참여하는 건 아닐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빼앗길지, 본업에는 지장이 없을지, 괜히 어려운 일 하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지, 빼앗긴 시간만큼 수당은 나오는지 등등.  

하지만 오늘 소개한 영국의 사례 논문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분명하다. 영국에서는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환자대중참여 방법을 마련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제도는 연구자들이 뭐라도 해보게끔 유도했다는 것이다. 실천 과정에서 좌충우돌과 시행착오가 있었고, 실천 유형도 수동적인 참여부터 적극적 관리와 개입까지 그 형태가 다양했지만, 이를 통해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많은 연구자들이 임상시험의 필요성과 수행방법을 전문적 지식으로 습득한다. 더러는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이 누구보다 환자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연구자들은 임상시험 참여자 설명문과 동의서의 문구가 너무 전문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우니 수정하라는 임상윤리위원회의 지적을 받는다.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다. 환자대중의 관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인 것도 아니다. 특정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했기에 전문가이다. 전문가와 환자대중의 관점, 역할은 다를 수 있으며, 이 둘이 만나는 것은 더 나은 과학적 연구, 더 나은 윤리적 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황우석 사태'는 국내 모든 연구기관에 임상시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성과를 낳았다. '인보사 사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규제와 심사의 전문성을 강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의 모든 연구개발 과정에 환자대중참여의 기전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과학적 측면에서나 윤리적 측면에서나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의미 있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동원의 대상으로서 환자 중심 돌봄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기보다는 의사결정의 동반자로서 사람 중심 돌봄이라는 실천을 만들어내야 한다. 과연 일반 시민이 그 어려운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비전문가인 행정관료에게 계획과 성과를 설명하려는 노력 정도면, 충분히 환자대중과도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시작이 반이다.     

?

  1. 21
    Jul 2019
    10:17

    [김경엽] 값싼 청년 노동으로, 기업의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

    값싼 청년 노동으로, 기업의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 도제학교, 무엇이 문제인가 김경엽 전교조 직업교육위원회 위원장 조상을 잘 만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아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일부 사람들을 빼고는, 직업능력을 제...
    By바위처럼 Views63
    Read More
  2. 11
    Jul 2019
    15:46

    [박은수] 새만금사업 28년, 갯벌 대신 우리가 얻은 것은?

    새만금은 어쩌다 죽음의 호수가 됐나 [함께 사는 길] 새만금사업 28년, 갯벌 대신 우리가 얻은 것은?   박은수 <함께사는길> 기자 "저 교각 위에 따개비 보이세요? 원래 이 높이까지 바닷물이 들고 났던 거예요."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이자...
    By노돗돌 Views74
    Read More
  3. 07
    Jun 2019
    14:45
    No Image

    구호물자로 무장한 또 하나의 권력

    구호물자로 무장한 또 하나의 권력 [의료와 사회] 인도주의 구호 분야의 성폭력 장효범 국제보건 활동가 옥스팜에서 유니세프까지 지난 2월 9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The Times)>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 옥스팜(Oxfam) 직원이 구...
    By바다 Views57
    Read More
  4. 30
    May 2019
    12:31
    No Image

    <최홍조> 인보사 사태, '과학 사기 시나리오' 그대로…

    인보사 사태, '과학 사기 시나리오' 그대로… [서리풀 연구通] 임상연구에서의 '환자대중참여', 동원의 대상인가 의사결정의 동반자인가?   최홍조 시민건강연구소 회원 '인보사 사태'는 현재 국내 신약개발역사에 블록버스터급 흑역사를 기록 중이다. ...
    By노돗돌 Views60
    Read More
  5. 12
    May 2019
    12:00

    이승만, 미군정 특혜로 정치자금 1천만원 독식하다

    정용욱의 편지 현대사 ⑩ 이승만의 정치자금 일제에 부역했던 자산가들 중심 ‘경제보국회’ 10명 2천만원 대출 이 중 1천만원 이승만에게 제공 부일행위 무마하려는 ‘보험료’ 성격 백미 1천석 살 수 있는 거금 미군정은 1945년 말부터 이승만을 중심으로 ...
    By바위처럼 Views136
    Read More
  6. 10
    May 2019
    12:11

    [프레시안] 이란의 핵협정 반격, 중동전쟁 전운 감돈다

    이란의 핵협정 반격, 중동전쟁 전운 감돈다 [분석] 뉴욕타임스 "미국의 군사공격, 비밀작전 논의 촉발" 이승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협정에서 8일(현지시간) 이란도 '조건부 탈퇴'를 선언했다. 하산 로...
    By누렁이 Views142
    Read More
  7. 03
    May 2019
    08:11
    No Image

    [김동규] 노동절, 우리가 빼앗긴 이름

    노동절, 우리가 빼앗긴 이름 언제까지 우린 '근로자'일까 김동규 동명대학교 교수 허상의 이미지가 실체를 대체하는 보들리야르의 시뮬라시옹 개념을 적용하자면, 본질을 땅에 파묻고 엉터리 현실을 만들어내는 대표적 도구가 '가짜 이름 붙이기'다. ...
    By무지개 Views95
    Read More
  8. 13
    Jan 2019
    13:02

    발전소로 들어간 관변단체…원하청에 두번 쥐어짜인 김용균들

    발전소로 들어간 관변단체…원하청에 두번 쥐어짜인 김용균들 [기획②]서부발전 주요 하청업체 한전산업개발, 금화PSC 경영진 톺아보다 [편집자주]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사망한 지 이제 한 달이 돼 간다. 살아있었다면 25살을 맞...
    By물소 Views272
    Read More
  9. 04
    Jan 2019
    15:00

    OECD에서 가장 재정 불균형 큰 국민연금

    OECD에서 가장 재정 불균형 큰 국민연금 [오건호의 연금개혁 완전정복] ③ 연금 개혁, 미룰 때 아니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공적 연금에서 가장 수지 격차가 큰 연금이다. 연금은 내고 받는 것의 짝으로 구성되므로 결국...
    By물소 Views249
    Read More
  10. 27
    Nov 2018
    11:15

    [오민규] 광주형 일자리, 결국 KDB자동차?

    광주형 일자리, 결국 KDB자동차? [오민규의 인사이드 경제] 밀실 교섭 걷어치우고 사회적 공론화 장에 나와야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광주형 일자리' 운명의 1주일 … 현대차 투자 협상 총력, 12월 2일 국회 예산 심...
    By금강하구 Views363
    Read More
  11. 22
    Oct 2018
    20:33
    No Image

    '공유경제'로 포장된 '플랫폼 대자본'의 골목 침탈

    '공유경제'로 포장된 '플랫폼 대자본'의 골목 침탈 '카카오 카풀'은 과연 '혁신'인가?   허환주 기자     3만 택시운전사들이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웠다. 조만간 출시될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카풀은...
    By마중물 Views563
    Read More
  12. 12
    Oct 2018
    13:09
    No Image

    [김창훈] 일본이 욱일기를 고집하는 진짜 이유는?

    일본이 욱일기를 고집하는 진짜 이유는? 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일본 욱일기가 논란이다.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 때 일본 해군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고집하고 있다. 일...
    By민들레 Views532
    Read More
  13. 26
    Sep 2018
    20:02

    "2008년보다 더 큰 금융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2008년보다 더 큰 금융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해외시각]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세상은 과연 달라졌나?   이승선 기자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위기는 터지기 전까지는 알지 못하는 특성을 지녔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경제는 거품으로 성...
    By처음처럼 Views624
    Read More
  14. 13
    Sep 2018
    09:49
    No Image

    [김형모] 국민연금, 1000원 더 내고 50만 원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1000원 더 내고 50만 원 받을 수 있다 [사회 책임 혁명] 문재인표 '포용국가'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라니… 김형모 <누가 내 국민연금을 죽였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내걸며, 국...
    By노을 Views435
    Read More
  15. 31
    Jul 2018
    07:47

    [정미란] '라돈 침대' 같은 생활용품, 18만 개나 된다

    '라돈 침대' 같은 생활용품, 18만 개나 된다 [함께 사는 길] 방사능 지수, 확인하고 구매하자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조직정책국 부장 최근 국내 유명 브랜드 침대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원자력안...
    By노을 Views441
    Read More
  16. 18
    Jul 2018
    13:52

    <한반도 평화체제 논쟁>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양립 가능한가?

    백낙청-최장집 한반도 평화체제 논쟁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양립 가능한가? 박인규 프레시안 편집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양립 불가능한 과제인가? 즉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통일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4.27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
    By북소리 Views479
    Read More
  17. 09
    Jul 2018
    16:00
    No Image

    전세계 부패 사건의 40%가 무기 거래에서 발생한다

    전세계 부패 사건의 40%가 무기 거래에서 발생한다     곽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선임연구원       크고 작은 방산비리에 대한 의혹들이 끊임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날로 커지고 있다. 대다수의 젊은 청년들이...
    By들불 Views489
    Read More
  18. 23
    Jun 2018
    15:14
    No Image

    [윤효원의 '노동과 세계'] '주 68시간 체제' 종료시켜야

    [윤효원의 '노동과 세계'] '주 68시간 체제' 종료시켜야 윤호원 (인더스트리올 컨설턴트)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극이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노동을 명시한 근로기준법 이야기다. 1953년 법이 만들어지면서, 하루 8시간과 주 48시간이 표준 노동...
    By바람개비 Views344
    Read More
  19. 15
    May 2018
    13:59
    No Image

    [김기덕] 다시 통상임금을 묻다

    다시 통상임금을 묻다 김기덕 / 노동법률원 법률사무소 새날 대표 (h7420t@yahoo.co.kr) 1. 월요일(14일) 주간회의에서였다. 얼마나 참석하겠냐고 걱정했다. 다음주 목요일 주최하는 토론회에 관해서였다. 관심이 떨어졌다고, 많은 사업장에서...
    By바람개비 Views417
    Read More
  20. 21
    Apr 2018
    14:29

    [프레시안] MB가 만든 취업률의 그림자, 죽음을 가속화하다

    그는 왜 취업이 아닌 대학을 택했나 올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성지민(20) 씨. 그는 친구들이 하는 '현장실습에 이은 취업'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 곧바로 취업하는 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주변 특성화...
    By바위처럼 Views37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7 Next
/ 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