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노동자 3단체는 12일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사진은 11일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회의 모습. [사진제공 - 노동과 세계] |
남북노동자 3단체는 12일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갖고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공동합의문’을 채택 ‘4.27 판문점선언 이행운동’과 ‘제2차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 개최 등을 다짐했다.
전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치른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단은 12일 오전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한 뒤 북측 대표단 숙소인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갖고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김명환),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조선직총, 위원장 주영길)는 공동합의문을 통해 “내외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고 확인하고 “대회에서는 남과 북의 노동자들의 한결같은 지향과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고 알렸다.
▲ 11일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회의 모습. [사진제공 - 노동과 세계] |
먼저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이야말로 분단의 역사를 결산하고 자주와 통일,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이정표라고 확신하면서 선언 이행을 위해 모든 노력과 실천을 다해나가기로 하였다”면서 “10.4선언 발표일을 맞으며 각계각층이 함께하는 거족적인 민족공동행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앞장에서 노력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면하여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에서 결정한 <판문점선언 지지이행운동>에 앞장서며 선언이행을 방해하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위들에 맞서 견결히 싸워나가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로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적극 추동하기 위하여 오는 8월 15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통일실천기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실천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하였다”면서 “남북노동자단체대표자회의에서 협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해 산업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대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고 명기했다. 성사된다면 금강산에서 2008년 6.15민족공동행사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외한 첫 대규모 민간공동행사가 열리게 된다.
▲ 11일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회의 모습. [사진제공 - 노동과 세계] |
세 번째로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6.15시대의 정신을 이어 새로운 판문점선언 시대를 앞장에서 열어나가기 위해 노동자 통일운동의 정치적, 대중적, 조직적 발전을 이루어나가기로 하였다”면서 “10.4선언 발표 11돌을 계기로 <제2차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를 개최하고 판문점선언을 강령화하기로 하였으며 해마다 대표자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를 위해 남북노동단체들은 각기 실정에 맞게 산업별, 지역별 대표자회의를 열고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 산하 위원회들을 조직하여 대표자회의를 명실 공히 노동자통일운동 중심체로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통노회)는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 힘입어 2001년 결성됐지만 그 이후 남측의 6.15노동본부와 북측의 6.15노동분과위로 활동 중심이 옮겨졌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조직적 틀이라기 보다는 2001년에 했던 통노회 정신을 계승 발전해서 확대해 나가자는 의미”라며 “6.15노동본부는 유지된다”고 확인했다.
남북노동자 3단체는 “6.15공동선언을 계승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탄생으로 자주통일 시간표는 더욱 앞당겨지게 되었다는 것이 우리 남과 북 노동자들의 한결같은 확신”이라며 “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역사의 주체, 시대의 개척자, 민족의 맏아들답게 겨레 앞에 지닌 자기의 위대한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마치고 남북의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 12일 오전 조선직총 관계자들이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전태일 열사,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묘소를 참배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지난 1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 조선직총 통일축구단과 6.15북측위원회 관계자 등 64명의 대표단은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진행하고 환송만찬을 가졌으며, 12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묘역에 참배한 뒤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갖고 오후 4시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돌아갔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누구보다 남북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이행, 실천하자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보는데서 발표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움직여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고 자평했다.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공동합의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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