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고공농성 300일 문화제, “김세권은 나와라”

by 처음처럼 posted Sep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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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굴뚝 고공농성을 300일째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지회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였다. 모인 이들은 기록적인 폭염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반가울 법하지만 이 바람이 칼바람이 되어 두 노동자를 얼릴까 우려했다. 그러면서 두 노동자가 고공 위에서 두번째 겨울 맞이해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6일 오후 7시 목동 CBS 앞에서 ‘함께 이겨갈 우리들’ 문화제가 열렸다. 300일 차를 맞기 하루 전 열린 이 문화제에 시민 200여 명이 모여 힘을 모았다. 시민들은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고 투쟁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에도 적극 참가했다.

300일 가까이 버틴 박준호 씨의 덤덤한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벼랑 끝까지 내몰린 우리는 또다시 고공에 올랐고 어느새 300일이 돼 갑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회사가 약속한 노사합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김세권 사장이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건 노동부, 검찰, 경찰이 기업 쪽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악의 고리 끊어내지 않으면 고통은 계속될 것입니다. 노동자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정부라면 싸워나가야 합니다.”


차광호 파인텍지회 지회장은 “408일 고공농성을 통해 파인텍이라는 새로운 법인 설립과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3승계를 노사가 합의했다. 이후 새로운 단체협약을 교섭하며 일하며 받은 임금은 10개월간 1,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스타플렉스는 기본적으로 합의했던 정신을 깡그리 무시하고 공장과 부지 먹튀에만 주된 관심이 있었다. 김세권 사장은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교섭에 안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김세권이 잘못한 것을 분명히 가르쳐주고 두 동지가 건강하게 하루 빨리 내려올 수 있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인텍(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소연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운영위원장은 “고공 위 2명의 노동자가 50도가 넘는 폭염을 견뎌야 했고, 올해 겨울은 지난해보다 추울 것이라 하는데 끔찍한 겨울을 두 번 맞게 할 수 없다. 이 땅 위에서 가족과 동지와 지낼 수 있도록 우리가 파인텍의 조합원이 돼 힘을 모아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은 ‘파인텍 하루조합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자의 실천을 사진으로 남겨 #파인텍하루조합원 태그를 달아 SNS에 공유하는 것이다. 실천의 방법으론 파인텍 투쟁을 상징하는 굴뚝이 그려진 파란티셔츠를 입고 고공농성 300일 문화제 참여, 목동 CBS와 청와대 앞 1인 시위 참여,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목동 CBS 앞 파인텍지회 집회 참여, 굴뚝고공농성장 지킴이, 스타플렉스 김세권에 대한 각종 항의 등이 있다.

김소연 운영위원장은 “10월 3일 열릴 파인텍 하루조합원 총회에는 티셔츠를 1,000장 찍은 만큼 1,000명이 모였으면 좋겠다”라며 공동행동의 집중 투쟁에 함께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 기도회를 열고 있는 개신교 대책위 김희헌 목사도 “개별 사업장의 이권을 나누는 문제가 아닌 우리의 양심과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라며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희헌 목사는 “다섯 명의 형제를 투명인간이라도 되는 양 무대응,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 시험하는 고공농성 300일이 넘으면 혼란이 일어나야 마땅하지만 이 사회는 아무 혼란이 없고 일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 사회가 다섯 형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까지 우리의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처지의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도 연대의 뜻을 밝혔다.

박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노조위원장은 “지난 8년 동안 매주 목요일 명동 10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했는데 오늘은 홍기탁, 박준호 동지가 내려왔으면 하는 마음에 집회를 접고 여기 왔다. 우리도 음식을 나눠먹고 노래를 부르고 관리자와 싸우고 집회 나가며 8년간 싸우고 있다. 어렵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힘든 그 길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우리 같은 장기투쟁사업장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이뤄낼 것으로 본다.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고 말했다.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100일이 안 되지만 굴뚝 농성을 했고, 지금은 3,000일 넘게 길에서 투쟁하고 있다. 마음이 다치기도 하고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 곁에서 고단함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살기 위한, 인간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투쟁이다”라며 “우리의 몸짓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고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긴 시간 걸어온 것처럼 조금 더 힘을 내 가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삼헌, 연영석, 극단 고래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기찻길옆 작은학교’ 학생들은 직접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돈을 투쟁 기금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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