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창원특수강 '사내하청 작업지시·인사개입' 의혹

by 민들레 posted Nov 06,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내 유력 철강회사인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이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작업지시를 내리고 근무태도를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해당 업체 하청노동자 보직변경 같은 인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조만간 불법파견이 실재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불법파견 수사 의뢰하자 부당전보"=<매일노동뉴스>가 5일 세아창원특수강 사내협력업체 A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일하고 있는 박아무개(30)씨로부터 원청의 불법파견 정황이 담긴 수십 개의 녹취파일·업무일지·문자메시지·사진을 입수했다. 박씨는 지난달 8일부로 교정파트에서 롤링그라인더파트로 보직이 변경됐다. 입사 후 네 번째 보직변경이다.

그는 "회사를 상대로 노동부에 불법파견 근로감독을 의뢰하고, 산업재해 신청으로 근로감독관들이 회사를 드나들게 되자 부당하게 보직이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5일 A사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따른 시정지시서를 보냈다. 노동부는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대형압연공장 C라인에 적치된 팰릿 줄걸이 작업장소에 작업발판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박씨는 9월28일 무렵 공장 안 작업룸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오르다 정강이 부위를 다쳐 산재를 승인받았다. 같은날부터 21일 동안 산재요양을 다녀왔다. 부상을 당한 뒤 노동부에 현장 점검을 요청했는데, 시정지시가 내려진 것이다. 그는 올해 8월28일 노동부에 불법파견 수사를 의뢰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원청 근태관리·작업지시 정황 녹취파일 공개=박씨가 노동부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원청이 하청노동자에 대한 작업지시와 근태관리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1월20일자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세아창원특수강 소속 B씨는 박씨가 일하는 공장을 찾아 "내가 지금 너를 보고 있는 거다" "바쁜 거면 바쁜 거 다 해 놓고 자빠져 놀던가" 같은 말을 했다.

전날 박씨가 작업 중 화장실에 간 뒤 오래 있었던 점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다음달 5일 원청 소속 C씨도 박씨에게 “8.1 깎아야 되고, 많이는 필요 없고, 10개만 깍아라” “6.1 이지? 이거 되겠나, 이거 어느 정도 튀어 나왔나. 이거 봐라”라고 했다. 6.1과 8.1은 현장에서 깎아 쓰는 쇠재질 자재 이름이다. 원청의 직접적인 작업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담은 녹취파일 수십 개가 노동부에 제출됐다. 박씨와 A사 대표 D씨의 대화가 담긴 올해 3월2일자 녹음파일에는 원청이 하청노동자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박씨가 D대표에게 “롤링그라인더 계속하면 안 돼요?”라고 묻자 D씨는 "직영에서 그런 요청이 있어 가지고"라고 답했다.

◇원·하청 "개입 없이 독립운영" 주장=부서 차원의 작업지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도 있다. A사 생산관리팀 E팀장은 6월27일 원청 생산관리팀에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문자메시지는 “하기대상 재교정 발생 대상으로 우선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원청이 하청업체에 특정 생산품을 지목해 재작업을 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9월4일자 녹취파일에서 D대표는 박씨에게 근로감독 청원 취하를 요구하며 "바뀐 모습을 보고 F파트장한테 가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F파트장은 세아창원특수강 선재공장장이다. 근로감독 청원을 취소하면 원청에 말해 원하는 보직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얘기다.

원청이 개발해 하청노동자 작업관리에 쓴 것으로 보이는 전산프로그램(세아베스틸 창원특수강 통합정보관리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박씨는 “입사 후 원청 프로그램에 제 아이디로 접속해 작업량과 업무내용 등을 기입했는데 9월12일 프로그램이 변경되면서 아이디가 삭제됐다”며 “이후 화면에 전에 없던 소속사 이름이 표시되는 것을 볼 때 회사측이 불법파견 증거를 지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D대표는 이와 관련해 "박씨가 보직변경을 원하는 것 같아 고려해 보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원청 관리자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직원 채용에서부터 모든 운영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동부는 조만간 세아창원특수강과 A사의 불법파견 여부를 점검하는 근로감독에 나설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세아창원특수강은 정기근로감독 대상이었는데 근로감독 청원으로 A사도 대상에 포함됐다”며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선 박씨가 제출한 녹취파일 등이 불법파견 증거가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아창원특수강 관계자는 "본래 예정됐던 근로감독을 받는 것이며 A사에 작업지시 같은 개입은 일체 없었다"며 "박씨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

  1. "디젤차량 배기가스 노출로 폐암" 순천 환경미화원 2명 산재 승인

     ▲ 광주근로자건강센터20년 넘게 거리에서 디젤차량 배기가스와 유리규산·석면에 노출된 채 일하다 폐암에 걸린 순천시 환경미화 노동자 두 명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디젤 배기가스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2012년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연탄재와 폐...
    Date2018.11.13 By마중물 Views3153
    Read More
  2. 출범도 안 한 경사노위 '탄력근로제 확대 논의' 받을까

    ▲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찾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탄력근로제 확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간담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김학용 환노위원장, 경사노위에 합의 도출 요구 … 양대...
    Date2018.11.12 By이어도 Views1504
    Read More
  3. 현대차노조 '광주형 일자리’ 결사반대, 파업 예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6일 지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반대 파업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5일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초당적 지원에 합의하기로 했고, 광주시와 광주 노동...
    Date2018.11.08 By겨울바람 Views1738
    Read More
  4. 세아창원특수강 '사내하청 작업지시·인사개입' 의혹

    국내 유력 철강회사인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이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작업지시를 내리고 근무태도를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해당 업체 하청노동자 보직변경 같은 인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
    Date2018.11.06 By민들레 Views1564
    Read More
  5. [조직화로 들썩이는 포스코] 정규직 이어 사내하청에도 노조가입 불붙을까

    ▲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포항·광양 포스코 사내협력사 노조 대표자 협의회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은영 기자> ...
    Date2018.11.02 By마중물 Views1503
    Read More
  6. 탄력근로 확대 정기국회 처리 수순 밟는 여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를 여야 합의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가 여부를 내년 1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하는 것을 감안해 국회 논의를 내년 2월로 미루...
    Date2018.10.31 By투쟁으로 Views1654
    Read More
  7. "불법파견 근로자 임금채권 소멸시효 3년 아닌 10년"

    ▲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양시멘트지부가 2016년 12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료사진. 양우람 기자> 불법파견을 한 회사가 파견노동자를 직접고용했다면 지급해야 할 임금과 실제 지급한 임금 차액만큼...
    Date2018.10.28 By파랑새 Views1573
    Read More
  8. 현대제철 노동자들 통상임금 소송 승소

    ▲ 현대차그룹 소속 17개 업체 노조가 2014년 8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갖고 “현대차그룹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고 외쳤다. <자료사진. 금속노조> 현대제철 노동자 6천3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Date2018.10.27 By디딤돌 Views1501
    Read More
  9. 금속노조 "재벌개혁·노조할 권리 위해 11월 총파업 동참"

     ▲ 24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재벌적폐 청산, 노동법 전면개정, 11월 총파업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가 다음달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한다. 산별교섭 법제화와 복수노...
    Date2018.10.25 By금강하구 Views1532
    Read More
  10. 전교조 전국교사결의대회 개최 … "첫눈 오기 전 법외노조 취소 쟁취하겠다"

    ▲ 전교조는 지난 20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희망버스를 타고 모인 전국 3천여명의 교사·시민들은 청계광장에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제정남 기자> 2013년 10월24일 오후 1시57분. 전국교직원노...
    Date2018.10.22 By이어도 Views1481
    Read More
  11. 택시 노사 4개 단체 6만여명 광화문광장 집결 … 카카오 30만 택시 종사자 생존권 흔드나

    ▲ 이은영 기자 기술 발달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산업은 없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기술 발달과 그로 인한 산업 변화가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다. 신산업·공유경제·승차공유 명목으로 대중교통시장에 새로운 장이 열리...
    Date2018.10.19 By들불 Views1474
    Read More
  12. 전주시청 농성 택시노동자들 49일만에 농성 해제...“전주시, 불법 택시사업주 2차 처벌 약속”

    전주시가 전액관리제를 수용하지 않은 불법 택시사업장 10곳에 대해 2차 처벌을 약속하면서 시청 4층에서 농성해왔던 택시노동자들이 49일 만에 땅을 밟았다. ▲ [출처: 택시지부]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택시지부(택시지부)는 18일 오...
    Date2018.10.18 By바위처럼 Views1460
    Read More
  13. 현대·기아차 원청-비정규직지회 14년 만에 직접교섭 한다

    ▲ 양우람 기자 제조업 불법파견 논란의 한복판에 섰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원청과 하청노동자들이 빠르면 이번주에 직접교섭을 한다. 2004년 고용노동부의 현대차 불법파견 판정 이후 14년 만이다. 하청구조가 만연한 제조업에서 원청...
    Date2018.10.15 By민들레 Views1444
    Read More
  14. 한국지엠지부 '법인분리 반대' 파업 수순

    ▲ 자료사진.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15일부터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 … 산업은행 국감서 '비토권 행사' 예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임한택)가 회사의 법인분리에 반대하는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
    Date2018.10.11 By가을바람 Views1418
    Read More
  15.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 2일부터 사흘간 파업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교대제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2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을 한다. 전체 조합원 4천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7월부터 지난달...
    Date2018.10.04 By마중물 Views1537
    Read More
  16. 검찰 "삼성, 무노조 경영 관철 위해 장기간 조직범죄"

    ▲ 9월 27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김수현 공공형사수사부 부장검사가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공작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검찰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설립과 노조활동을 방해한 혐...
    Date2018.09.28 By바다 Views3187
    Read More
  17. 포스코 ‘노조 와해’ 문건 발견…카톡방 사찰 정황도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출범하자 연휴에도 모여 ‘노조대응 시나리오‘ 구상 “문재인 정부서 유연한 노동시장 후퇴” “강성노조, 근로자 권익과 무관환 활동 추진” 포스코에서 ‘노조와해’를 시도하는 문건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50년 무노조 경영을 깨고 ...
    Date2018.09.26 By금강하구 Views1560
    Read More
  18.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250명, 서울고용노동청 점거 농성 돌입

    ▲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약 250명이 20일 오후 4시 30분경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고용노동청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이후 십수...
    Date2018.09.21 By처음처럼 Views1525
    Read More
  19. 예술강사노조, 무기계약직전환심의위 점거 농성

    ▲ [출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예술강사지부] 예술강사 노동자 5명이 지난 15일 용산구 삼경교육센터 내 ‘예술강사 무기계약 전환심의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했다. 예술강사 노동자들은 점거 농성을 통해 △무기계약직 전환 △공공기관 비정규직...
    Date2018.09.18 By이어도 Views1442
    Read More
  20. 포스코, 민주노조 배 띄운다…10월 중 노조 출범 소식 밝혀

    50년 무노조 경영으로 악명 높은 포스코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집행부를 구성 중이고 10월 중 공식적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 13일 오전 10시 금속노조는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포스코 노...
    Date2018.09.14 By마중물 Views15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 120 Next
/ 1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