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량 배기가스 노출로 폐암" 순천 환경미화원 2명 산재 승인

by 마중물 posted Nov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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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근로자건강센터

20년 넘게 거리에서 디젤차량 배기가스와 유리규산·석면에 노출된 채 일하다 폐암에 걸린 순천시 환경미화 노동자 두 명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디젤 배기가스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2012년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연탄재와 폐슬레이트에 많이 들어 있는 유리규산·석면은 폐암 유발물질이다. 순천 환경미화원 퇴직자 중 지난해 폐암으로 숨진 노동자도 있다.

환경미화원을 비롯해 일하는 시간 대부분을 거리에서 보내며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옥외노동자들에 대한 직업성암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본지 2018년 1월8일자 2면 '20년 넘게 디젤 배기가스 노출 순천 가로환경미화원 2명 동시 폐암 진단' 참조>

발암물질인 디젤 배기가스·석면·유리규산에 노출

근로복지공단 순천지사는 12일 순천시청에서 일하다 퇴직한 환경미화원 서아무개(61)씨와 황아무개(62)씨가 낸 산재요양급여 신청을 승인했다.

서씨와 황씨는 올해 1월 20년 넘게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디젤차량 배기가스에 노출돼 폐암에 걸렸다며 순천지사에 산재를 신청했다. 공단 직업성폐질환연구소가 역학조사를 했다.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 7일 이들이 20년 이상 거리청소를 하면서 폐암 발암물질인 디젤엔진 연소물질에 장기간 노출됐고, 유리규산이나 석면에도 간헐적으로 노출된 사실이 확인된다며 업무상재해를 인정했다.

서씨는 1990년부터 27년간 순천시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다. 입사 후 생활쓰레기 수거(11년)와 도로청소(10년), 골목길 청소(6년)를 했다.

지난해 초부터 기침과 가래,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을 겪은 서씨는 같은해 5월 정기건강검진에서 폐에서 이상소견을 발견했다. 6월 폐편평상피암 2기 진단을 받고 7월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황씨는 96년 8월부터 정년퇴직을 한 2016년 12월 말까지 21년간 환경미화 업무를 했다. 서씨와 마찬가지로 생활쓰레기 수거(3년)·도로청소(12년)·골목길 청소(6년)를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경추협착증으로 수술하다 폐암을 발견했다. 폐선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두 명 모두 주 6일(2014년 이후 토요일은 오전 근무) 하루 8시간씩 디젤 배기가스에 상시적으로 노출됐다. 종량제 도입 전까지는 폐슬레이트와 연탄재를 자주 수거했다.

서씨와 황씨 외에도 순천시 퇴직 환경미화원 중 폐암 진단을 받고 숨진 노동자가 있다. 백아무개(사망당시 63세)씨는 93년부터 2014년까지 21년간 환경미화 업무를 했다. 폐암 투병 중이던 지난해 11월11일 사망했다. 백씨 유족들은 조만간 공단 순천지사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차량 보급하고 맞춤형 건강검진 해야"

최근 업무 중 사고로 다치거나 숨지는 환경미화원들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환경미화원 산재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청소차와 지게차·컨베이어벨트 같은 시설·장비를 점검하거나 근골격계에 부담을 주는 작업 관련 유해요인을 조사하는 데 집중하는 실정이다. 직업성암 예방대책과 조치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환경미화원들이 디젤 연소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고,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특수건강진단을 비롯한 '맞춤형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폐암 진단 후 광주근로자건강센터를 찾아온 서씨와 황씨를 상담한 송한수 조선대 교수(직업환경의학)는 "노후 디젤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줄이는 등 노출원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친환경 청소차량 보급이 시급하고, 청소차 뒤를 따라가며 청소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배기가스 배출구를 옮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길주 센터 사무국장은 "현행 건강검진 시스템으로는 직업성암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환경미화원뿐만 아니라 옥외노동자들에게 맞는 맞춤형 건강검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올해 2월부터 가로청소와 생활음식물재활용폐기물 수거·선별·소각 업무를 하는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유해인자 노출평가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디젤 배출물질과 미생물(곰팡이류)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만간 연구 결과가 나오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디젤 배출물질 가이드라인을 정하거나 나아가 법적인 개선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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