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광주형 일자리’ 결사반대, 파업 예고

by 겨울바람 posted Nov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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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6일 지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반대 파업을 예고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6일 지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반대 파업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5일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초당적 지원에 합의하기로 했고, 광주시와 광주 노동계(한국노총) 역시 광주형 일자리 수정안에 합의해 현대자동차와 재협상에 돌입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현대자동차노조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형 일자리 결사반대 투쟁을 예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한국노동자 전체임금의 하향평준화를 일으키고 기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심각한 위기를 조장하며,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의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하 지부장은 “현재 한국 자동차산업은 전년 대비 55만대나 생산이 감소돼 위기를 겪고 있고 현대차도 25만대나 생산이 감소해 설비가 남아돌고 기존 공장들도 구조조정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실패할 것이 뻔한데 10만대 경차공장을 광주에 새롭게 유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에 경차공장이 생기면 기존 경차공장이 있는 울산, 창원, 평택, 서산 등 노동자 일자리 1만2000개가 사라질 것”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형 저임금 일자리 경쟁의 시작이며 타 지역들도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기업들을 유치할 것이고 이는 곧 한국노동자 전체 임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지부장은 한국 자동차 경쟁력의 미래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야 될 시기에 사측은 한전부지에 부동산 투기를 했고, 그 배경으로 현대자동차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강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하 지부장은 “지금은 공장을 신설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시기”라며 “광주형 일자리를 저지해야 현대자동차를 살리고 이는 곧 울산경제를 살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김영삼 정권 때 부산에 삼성자동차를 건설했다가 르노에 매각됐고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조선소를 지었다가 폐쇄됐던 사례를 볼 때 정경유착으로 잘 되는 일이 없다”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지역 청년일자리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광주시민과 전 국민을 속이는 지역 패권 유지를 위한 정치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광주형 일자리 저지 투쟁을 결의했고, 투쟁 일정과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수위는 지부 확대운영위원회에 위임한 상태다.

‘광주형 일자리’란 기업이 낮은 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리.후생 비용 지원을 통해 보전한다는 일자리 창출 정책이다.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안에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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