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백석제, 멸종위기 식물 '물고사리' 대규모 서식

by 쇳물 posted Oct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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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가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건립 부지로 강행하고 있는 생태습지 백석제에 멸종위기 식물로 알려진 물고사리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물고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아열대지역에서는 1m 가까이 자라지만 한국에서는 10~20cm 이하로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희귀 습지식물이다. 물고사리는 1933년 전남 순천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60년 이상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1994년 다시 발견됐다.


이번에 물고사리의 서식을 발견한 ‘백석제 보존을 촉구하는 전북시민사회단체’는 “이번에 발견된 물고사리는 군산전북대병원을 추진하는 사업부지 내외에 걸쳐 약6,700㎡(약2,000평 이상)면적에서 6만개체(관찰된 서식지중 최대 밀집지역 465㎡에서 1㎡ 당100개체 이상 관찰)이상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사진IMG_0153.JPG

백석제 보존을 촉구하는 전북시민사회단체가 제공한 백석제의 물고사리 사진


단체는 “지난 8월 같은 멸종위기 식물인 각시수련과 함께 물고사리를 소수 발견했었다. 당시 환경청에 보고를 했지만 현재까지 보존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국가 차원의 보존관리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백석제는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에 위치한 습지로 고려시대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물고사리 외에도 양뿔사초, 각시수련 등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들이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군산시는 이곳에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백석제 보존을 바라는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논평을 통해 “양뿔사초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서 온난화 가운데 북방계 식물의 피난처로 백석제는 학술 및 환경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습지이다”면서 “1000년 이상 습지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백석제에서 물고사리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반드시 보전해야할 습지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체들은 “전북대병원은 신속한 군산분원 부지변경을 통해 더 이상의 사회적 갈등과 사업표류에 종지부를 찍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석제 보전을 촉구하는 전북 시민사회단체 -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군산민생연대, 군산환경사랑, 군산평통사, 시민행동21,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익산참여연대, 전북녹색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YWCA협의회, 전교조군산중등지회, 전교조군산초등지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평화바람, 하천사랑,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전북지회, 환경운동연합 군산지회(총 20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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