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자동차 수출 반토막…‘트럼프 통상압박’ 직격탄

by 장산곳매 posted Mar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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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국수출 47억달러, 10.7% 감소
총수출은 4% 증가, 미국시장만 큰폭 줄어
대미 자동차수출 48% 급감…미국산 수입은 17% 증가
“수출지표에 트럼프발 한국산 수입규제 영향 본격화”
2월 총수출 449억달러…16개월 연속 증가
지난 1월 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FTA 1차 개정협상. 산업부 제공
지난 1월 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FTA 1차 개정협상. 산업부 제공
2월에 우리나라 총수출이 4% 증가하고 중국·일본·유럽·아세안 등 주요 시장 수출도 늘었지만 유독 미국 시장 수출만 10.7%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트럼프발 수입규제 태풍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형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월 총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4.0% 증가한 448억8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주요 지역별 2월 수출동향을 보면 중국(3.7%)·일본(21.6%)·유럽연합(EU·17.8%)·호주(16.5%)·베트남(14.2%)·아세안(4.9%)·인도(2.9%) 등에서 대부분 증가했다. 반면 미국시장 수출액은 47억4600만달러로 작년 2월에 비해 10.7% 감소했다. 중남미(-4.9%)와 중동(-9.6%) 지역 수출도 감소했지만 미국시장 수출감소폭이 가장 크고 뚜렷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2.3%에서 올해 1~2월 10.5%로 크게 줄었다.

미국시장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미국이 한-미 에프티에이 개정협상에서 최우선 관심품목으로 지목한 자동차 수출이 대폭 줄었다. 2월 미국시장 자동차 수출액은 4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2월에 견줘 무려 48.9%나 줄었다. 2월 미국시장 자동차부품 수출액(2억8천만달러)도 작년 2월보다 17.3%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품목 대미 수출액(1억달러)도 작년 2월보다 58.9% 감소했다. 자동차·철강·세탁기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트럼프발 통상압박 공세 충격이 2월 수출지표에서 구체적인 수출통계로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시장 수출증감률은 작년 8월 23.5% 증가, 9월 28.6% 증가, 10월 12.5% 감소, 11월 11.5% 증가, 12월 7.8% 감소, 지난 1월 4.8%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산 제품의 2월 한국시장 수입액은 43억8600만달러로 작년 2월보다 16.8%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장비(100.3%)·항공기 및 부품(240.5%)·석유제품(199.2%)·석탄(439.9%) 등 미국산 무기·에너지 수입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2월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작년 2월 대비 무려 76.9%나 급감한 3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미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요구하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요구해 시작된 한-미 에프티에이 개정협상이 진행중인 와중인데, 미국의 협상 목적은 이미 달성되고 있는 셈이다.

산업부는 “2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증가율(22.3%)보다는 떨어졌지만 2016년 11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 2월보다 2.5일이나 줄었음에도 상당히 선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달러로 역대 2월 일평균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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