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이 걸어온 길

by 관리자 posted Sep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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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의 아들에서 대통령 선거 삼세판 도전까지


 







  빨치산의 아들.
  정치총파업을 이끌던 민주노총 초대위원장.
  국민승리21 대통령 후보.
  진보정당 민주노동당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로 대통령 선거 삼 세 판에 도전하는 권영길. 그의 살아온 길을 돌아본다.
  
  권영길은 일본 도쿄 야마구치 현에서 1941년 태어났다. 조국이 해방되던 날 귀국해 경남 산청군에 정착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학교까지 손을 꼭 붙들고 황톳길을 따라 걷던 기억 외에는 기억이 아스라한 아버지 권우현은 알려졌다시피 빨치산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님과 함께.ⓒ권영길

 1년 만에 전쟁이 나서 용두로 이사한 후 작은 아버지가 그를 부산으로 데려갔다. 54년 12월 방학이라 집에 갔던 그는 일주일 전 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빨치산 소탕작전이 한창인 때 발각 돼 총살당한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는 그에게 아픈 기억, 사람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에 대해 떳떳하고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자라면서 동네 주민들이 ‘아버지가 권우현이다’ 하면 ‘훌륭한 분이셨다’고 꼭 한 번씩 말하던 기억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권영길은 시나 수필을 잘 써서 선생님들 사랑을 독차지했다. 글짓기 반에 배정됐다가 웅변반과 연극반에서 서로 오라고 교사들이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뒷골목 아이들과도 친해져서 얼떨결에 친구 때문에 경찰서에 간 적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빈촌 초등학교 출신인지라 ‘가난한 친구들을 대표해서 출마한다’는 마음으로 나섰지만 당선 가능성 없는 군소 후보였다. 유세를 통해 진심을 전하자는 각오로 임한 끝에 결국 5명 중 2위를 했고 부학생회장을 맡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부산 연합조직인 독서회와 엘리트 모임인 옥스퍼드에서 활동했다. 그러면서 농민문제에 관심이 많아 여름 학생 봉사단도 꾸렸고 ‘김해지역 농촌에 관한 실태보고서’를 작성해 60여 명이 모여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또 이 중 7~8명의 친구를 모아서 지역에서 야학 활동을 했다.
  
  농민운동에 대한 관심을 이어 1961년 서울대 농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자신의 지향과는 달리 농민운동에 대한 친구들의 의식수준이나 수업의 내용은 실망스러웠고 그는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다.
  
  1965년 농대에 복학해 봉사활동을 하는 대중 서클을 조직해서 농촌 봉사활동도 하고 의대, 치대를 중심으로 의료활동도 꾸렸다. 하지만 갑갑함을 느꼈고 그는 아마추어리즘을 버리고 제대로 된 조직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서울신문 파리특파원 시절 권영길 후보 ⓒ권영길

 대한일보에 잠시 몸담았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1971년 서울신문에 입사해서 본격적인 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그 사이 2년간의 공백기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유신 민주화에 뜻을 가진 동지들을 모아 비밀결사조직을 꾸렸고 재정 지원 등을 위해 ‘아람 죽집’을 명동에 차리기도 했다.
  
  기자 수습생활을 할 때 그는 ‘권통’이라 불렸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을 ‘박통’이라 했는데 그 별명은 나이가 많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리더십이 뛰어난 탓에 붙여졌다. 하지만 서슬 퍼런 시절 정부 기관지에 가까운 서울신문에 일하며 고뇌가 많았다. 당시 “밤늦게 들어와 엉엉 우는 일이 많았다”고 아내 강지연 씨는 소회한다.
  
  1974년 10월 24일 세종로 동아일보 편집국 사무실에서 자유언론실천 선언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당시까지 그는 이런 흐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유신치하에서 대중적인 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비밀결사체 운동을 모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비밀결사모임 내부 갈등이 심해져 분열로 이어지자 심한 좌절을 느끼고 파리행을 결심한다. 그것이 1976년이다. 파리 특파원 시절의 그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68혁명 등의 경험을 깊이 공부했다. 87년 6월 항쟁 소식을 들은 그는 한줄기 빛을 본 듯한 심정을 안고 1988년 2월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게 된다.
  
  귀국 후 곧바로 노동조합에 참여했다. 국제부 차장 즉 중간 간부급임에도 노조 사무실을 기웃거리자 후배들은 ‘잘 됐다’ 싶었는지 그를 부위원장으로 대뜸 선출했다. 마흔 여덟 늦깎이로 노동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금세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몇 달 뒤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에 선출되었으니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노동운동 지도자로 성장했다.
  
  언론노조 위원장 시절 그는 발군의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솔선수범하고, 어떤 자리든 빠지지 않고 잠을 못 자며 발로 뛰는 자세, 친화력과 열의 등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1989년 당시 그를 인터뷰했던 월간 <옵저버> 김영모 기자는 “언론노보를 만들고 집행부 경선 등 정신없이 바쁠 때였고 권 위원장도 매일 밤을 샐 때입니다. 측근들도 몰랐는데 백내장으로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상태였다고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간 말 기자였던 김경환 씨의 책 ‘권영길과의 대화’ 중 인용)
  
  친화력 있고 따뜻한 인품의 권 위원장이었지만 원칙에서는 굽힘이 없었다. 1990년 KBS 파업 공권력 개입에 항의해 신문사 노조들이 파업 결의를 해야 하는데 내부 반대로 파업 일자를 못 정하고 표결에 돌리자는 분위기였다. 그는 “이런 일을 표결에 부치냐”고 크게 성을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결국 표결 없이 파업, 단식농성에 돌입하게 됐다.
  
  







△1996년 민주노총 총파업 시절. ⓒ권영길

  1990년 언론노조 2대 위원장에 재선되었고 2년 후 언론노련 3대 위원장에 94.3% 지지로 당선되었다. 또 전노대 공동대표로서 수배생활을 하면서도 민주노총 건설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1995년 11월 11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역사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창립 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초대 위원장으로 권영길이 선출됐다. 다음날 창립대회에는 5만여 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이 여의도 광장으로 모였고 권영길 위원장은 “지금은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고 연설했다.
  
  1996년 12월, 국회는 노동법 안기부법 날치기 통과를 감행한다. 권 위원장은 총파업 지침을 전달했고 기아차를 필두로 최대 177개 22만여 명이 참여한 역사적인 정치 총파업이 진행돼 그의 지도력을 보여주었다. 수그러들 것을 기다렸던 김영삼 정권은 설연휴를 지나 파업의 불길이 더 거세지자 강경책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파업 대오는 더 커지고 국민 여론도 70% 이상이 노동자들을 지지했다.
  
  







△1997대선 후보 당시 권영길 후보 ⓒ권영길

  1997년 9월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 회의장에서 국민승리21 준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국민후보로 권영길이 선출되자 모인 사람들은 큰 소리로 ‘권영길’을 연호했다. 그렇게 시작된 진보정당 운동. 이후 권영길은 민주노동당 대표, 대통령 후보, 현 국회의원 그리고 지금 다시 민주노동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썼던 농민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하는 농민들을 보며 “굶주린 백성에게 밥을 주는 정치가 좋은 정치”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2002년 대선 당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말로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고 또 어루만졌다.
  
  2007년, 다시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권영길.
  진심을 담은 말로 사람들을 울리던 권영길이 2007년 던질 화두는 무엇일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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