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침탈 규탄 전북지역 긴급 집회(12/22)

by 불꽃 posted Dec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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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민영화 저지 파업을 14일째 벌이고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집행부를 연행하기 위해 경찰이 22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를 전격 침탈했다. 95년 민주노총 총연맹이 설립된 이래 정권에 의한 본부 사무실 침탈은 처음 있는 일.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 침탈을 규탄하는 전북지역 긴급 집회가 22일 오후 4시 전주 시내 오거리광장에서 열렸다.

 

전북지역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경찰 병력이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 침탈을 규탄하는 긴급 집회가 22일 오후 4시 전주 시내 오거리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오후 2시께 긴급집회 일정을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학생 등 시민 약 25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95년 민주노총 출범 당시 민주노총 전북본부 초대 본부장을 맡아 2003년까지 역임한 염경석 초대 본부장도 자리하여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에 대해 규탄했다.

 

“경찰 침탈, 노동자를 국민으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

 

염경석 초대 본부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구성도니 전노협과 95년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역사를 살펴봐도 노동조합의 내셔널 센터에 대한 정권의 침탈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무시하고 자주적 결사체인 민주노총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염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 초대 본부장이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 침탈을 규탄하는 전북지역 긴급 집회 현장에서 눈을 감고 생각을 하고 있다.

 

염 초대 본부장은 “박근혜 정권의 침탈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노동자를 보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노동계가 분기탱천하여 도발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염 초대 본부장은 “노동법 개악에 맞선 97년 총파업과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르지 않다”며 “당시 김대중 정권의 항복을 받았듯이 박근혜 정부의 항복 선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이창석 사무처장은 “오늘 비상 중앙집행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침탈로 여러 민주노총 간부들이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어 투쟁 지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면서 “신승철 위원장의 결단만 남았다. 민주노총 총파업을 선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한 번도 꺽이지 않은 민주노총 깃발이다”며 “경찰의 군화발에 노동자의 깃발이 짓밟히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 국민의 철도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이 반드시 앞장 설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 기습 침탈을 규탄하는 전북지역 긴급 집회 참가자들이 '철도해외매각 저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북 시민사회, “일본의 진주만 기습 폭격과 다르지 않다. 패배할 것”

 

이날 집회에서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석영 전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는 경찰 병력의 민주노총 침탈을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비교했다. 이 대표는 “진주만 폭격의 결말은 일본의 패전이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자 탄압도 비슷한 미래를 맞을 것이다. 기차를 비롯해 가스, 의료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석영 전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 침탈을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비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세우 전북목회정의평화실천협의회 회장은 “이번 침탈은 만행이다”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동물들도 이렇게는 안 한다. 어떻게 모두가 행복하고 노동자들이 쉬어야 하는 주일이 강제 침탈을 할 수 있나”고 격하게 발언했다.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 침탈을 규탄하는 전북지역 긴급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전주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경찰 침탈 중단되지 않으면 철야 촛불”

 

한편,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주관한 긴급 집회는 철야 촛불로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거리 광장에서 약 1Km 정도 행진하고 전주 시내 객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현재 경찰 병력이 민주노총 총연맹 사무실이 있는 8층까지 침탈했다고 들었다”면서 “경찰의 침탈이 멈추지 않으면 철야로 촛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총연맹 본부 침탈을 규탄하는 전북지역 긴급 집회가 끝나고 전주 시내 객사 앞에서 참가자들은 철야 촛불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2일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박근혜 정부는 5,500여 명의 경찰 병력으로 민주노총을 폭력 침탈하고 지도부를 연행할 수는 있지만, 이미 그들의 패배를 확인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철도 민영화 반대 철도노조 파업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결코 정권의 폭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전 국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등에 업고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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