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1일 서울 집중 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이어 오늘(1일), ‘삼성,BBK비리척결,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파병연장 반대 2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서울에서는 1천 5백 여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경기지역 15곳에서 동시다발로 집회가 진행됐으며, 광주및 전주 지역 등에서는 2천여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주최측은 전국적으로 5만 여 명이 이날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대회 참가자들은 보신각 맞음 편, 삼성 증권을 향해 야유의 함성을 지르며 본 대회를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비자금, 뇌물공여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구속 △BBK 철저 수사와 부정부패 청산 △한미FTA 폐기 △비정규직 철폐 △파병연장 중단 등을 촉구했다.
정치연설을 한 김경연 삼성 하이비트 해고자는 “삼성의 본질은 인간을 기계 처럼 다루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박탈하는데 근본이 있다”며 지금까지 울산에서 진행해 온 해고 싸움을 소개했다. 아울러 “싸움을 통해 삼성의 악날한 본질을 더욱 철저하게 알게 됐다”고 강조하며 “울산에서 삼성과의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밝혀 많은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범국민행동의날 조직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국민소득 2만불’이라느니, ‘수출 3000억불 돌파’라느니 난무하는 자화자찬 속에 민중은 고통과 죽음의 나락에 빠져 있다”고 강조한 뒤, “구들장이 깨져 얼어붙은 윗목에서는 민중이 신음하고 죽어가는데, 절절 끓는 아랫목에서는 부정부패의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다”며, 삼성비자금과 BBK 비리 등 부정부패 혐의 후보들을 비판했다.
아울러 “내 팽개쳐 진 대선 판에 민중의 힘을 보여주자”며 이번 대선에서의 정치 투표를 호소했다.
5시 경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행사를 마치고, 명동까지 2개 차선을 따라 행진하며 '부정부패 청산', '이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명동에서 ‘비정규직 철폐, 부패정치 청산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 경찰과 명동성당 신자들이 집회참가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명동성당 들머리에 도열해 있는 모습. 결국 집회참가자들은 롯데영플라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
한편 12월1일 국가보안법 제정 59주년에 즈음하여, 2차 범국민행동의날 행사 사전행사로 ‘국가보안법 폐지 범국민행동의날’ 집회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남북의 정상이 만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정하는 국가보안법 제정 60년을 맞을 수는 없다”며,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