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2천여 명 송전탑 공사 중단 촉구

by 뚝배기 posted Dec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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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희망버스 참가자 2천여 명은 30일 송전탑건설 현장 세 곳에 올라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저녁 7시부터 밀양역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희망버스 참가자 2천여 명이 밀양역 앞에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문화제를 열었다. [출처: 용석록 기자]

전국 26개 도시에서 도착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 상동면 여수마을 122번 철탑과 상동면 도곡리 110철탑, 단장면 동화전마을 96번 철탑 현장으로 나누어 올라갔다.

경찰은 송전탑 건설 현장 주변에 50개 중대 4천여 명을 배치해 철탑 현장으로 가는 희망버스참가자들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밀양에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막으려고 4천여 명의 경찰이 철탑 주변과 마을마다 배치됐다. [출처: 용석록 기자]

단장면 동화전마을에서는 오후 3시께 96번 철탑으로 오르는 산 입구에서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막았지만 희망버스 참가자 500여 명은 경찰을 뚫거나 우회해 96번 철탑 앞까지 갔다. 그러나 경찰이 산 꼭대기에서도 막아 철탑 아래 능선에서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사가 심한 지형이라 위에 서 있는 경찰에게 밀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산비탈로 구르는 등 부상자가 발생하고 4명은 경찰에게 끌려들어갔다. 부산에서 참가한 A모 씨는 안경이 부러지면서 부상을 입는 등 7명이 부상당했다.

  단장면 동화전마을 96번 철탑 바로 아래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막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출처: 울산탈핵공동행동]

상동면 여수마을 122번 철탑에는 백기완 통밀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해 500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다 그 앞에서 송전탑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었다. 그와 별도로 노동자와 청년 300여 명은 우회길로 2시간에 걸쳐 122번 철탑 현장까지 도착했다. 그들은 철탑 현장에 깃발을 꽂고 '송전탑 건설 중단'을 외치고 문화제에 참석했다.

상동면 도곡리 110번 철탑 진입로 역시 곳곳에서 경찰이 막아섰다. 주민과 희망버스 참가자 일부는 4번이나 경찰에게 가로막혔으나 끝내 110번 철탑 현장까지 올라갔다.

각 철탑 현장을 찾아갔던 이들은 저녁 7시 밀양역 광장에 모여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충남지역송전탑반대대책위와 용산참사유가족 등 국가권력에 의해 피해당한 주민들이 참여했고 노동자와 학생도 참여했다.

  밀양 주민들이 며칠동안 연습한 노래를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선보이고 있다. 구속됐던 용회마을 박진호 주민이 29일 석방돼 표정이 한층 더 밝다. [출처: 용석록 기자]

박석률 강원도골프장반대대책위 대표는 “작년에 강릉과 원주가 골프장 싸움에 이겼고 홍천군에서 2개 마을이 골프장 싸움에 이겼다”며 이는 “이길때까지 싸우기 때문”이라고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북 청도 각북면 삼평리 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주민 이은주 씨는 “밀양 싸움을 보며 힘을 내 송전탑을 막고 있다”며 “40개 철탑 가운데 39기가 완공되고 1기 남았지만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욱 현대차비정규직지회장을 비롯한 장기투쟁사업장에서 참가한 노동조합 참가자들은 연단에 올라 밀양 투쟁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부산 한진중공업 박성호 지회장을 비롯한 노동자들은 희망버스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29일 정리해고 돼 휴직중이던 조합원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참석치 못했다

김준한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희망버스를 통해 우리(주민)가 마음만 먹으면 공사 현장에 올라가 공사를 막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는 “희망이 지지 않는 밀양을 지키겠다”며 계속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보라마을에서 문화제에 참석한 송전탑 반대 주민은 “밀양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여 송전탑 반대한 건 처음이고 힘이 난다”고 했다. 펑밭마을에서 문화제에 참석한 곽정섭 주민도 "싸우다 동상 걸린 손이 오늘은 기뻐서 아픈줄도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대동놀이로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출처: 용석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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