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결국 대화 거부하고 물리력 동원하여 비정직투쟁 탄압

by 처음처럼 posted Dec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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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대화 대신 탄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현대차에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교섭에 나오라고 경고한 시한인 30일, 회사는 결국 비정규직지회와의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회사는 이날 울산공장과 양재동 현대기아차본사 앞에서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28차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30일까지 교섭에 나오지 않을 경우 12월 초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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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현대차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촉구 민주노총 및 제 단체 대표자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도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려던 각 단체 대표들이 현대차 용역들과 직원들에 밀려 넘어지고 있다. 신동준

 

30일 아침 7시 40분경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이날 용역경비 1천여명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 3명은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 사측은 비정규직 조합원 32명을 회사 버스로 끌어내 경찰에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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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0일 오전 제2공장에서 폭행당한 조합원 사진(사진제공=울산노동뉴스)

 

이날 오후 1시경에는 이진환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2공장대표를 비롯한 5명의 지회 조합원들이 본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관리자들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인계된 뒤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로 허리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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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 '현대차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촉구 민주노총 및 제 단체 대표자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를 대표해 상경투쟁에 나선 한 지회대의원이 이날 벌어진 현대차 울산2공장 폭력 탄압 상황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동준

 

식당에서 밥먹는 조합원을 현행범이라며 폭행

 

같은 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앞에서도 사측의 탄압이 자행됐다. 아침 6시 20분경 사측은 경비 수백명을 동원해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합법적으로 1인 시위를 벌이는 조합원들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해 본사 외곽으로 끌어냈다. 낮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려하자 회사가 미리 집회신고를 내고 용역직원들을 배치해 방해하기도 했다. 실랑이 끝에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본사 앞에서 2시간가량 용역들과 대치하며 농성장소를 확보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측의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2공장 비정규직 해고조합원을 비롯한 8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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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 '현대차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촉구 민주노총 및 제 단체 대표자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 참여한 각 단체 대표들이 정몽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이날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사측의 공격적인 탄압에는 정부와 공권력의 지원도 한몫 했다. 울산공장에서 사측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붙잡아 현행범으로 경찰에 인계할 당시 일부 조합원들은 용역경비가 폭력을 행사했다며 함께 현행범으로 잡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은 조합원들이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역에 대한 별다른 조치 없이 조합원들만 연행해 갔다.

 

정부, 공권력 압박 본격화

 

29일 경찰은 비정규직지회 지도부를 비롯한 7명을 대상으로 체포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영장이 발부 되는대로 전담 검거조를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같은 날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하며 농성해제를 압박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 7월 현대차 불법파견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은 파기환송이며 확정판결이 아니라는 이유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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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0일 현대차 용역과 직원들에 밀려 넘어졌던 8명의 각 단체 대표자들이 현대차 사측의 집회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연행당한 한 기자회견 참석자가 경찰버스의 창문을 열어 구호를 외치려 하고 있다. 신동준

 

하지만 정부와 사측의 이 같은 논리는 시민들에게 거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오전 불법파견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울산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27일부터 이틀간 동남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울산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법판결이 확정판결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울산시민 88%가 현대차가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5일 전 실시한 다른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비슷한 질문에 응답자의 73.9%가 같은 답변을 했었다. 며칠 사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오히려 지지가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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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사측과 정부 압박에도 비정규직 투쟁 격렬해져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도 사측과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격렬해지는 분위기다. 30일 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2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1시간가량 중단됐다. 1공장 농성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이번 주 계속해서 파업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날 주간조 6시간 파업을 벌여 버스생산을 전면 중단시켰다.

한편 금속노조는 현대차 사측이 30일까지 교섭에 나오지 않음에 따라 다음날인 12월 1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른 총파업 세부 지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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