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25일만에 점거농성 해제...노사대화 시작

by 노둣돌 posted Dec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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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수)가 점거파업 25일만에 현대차 사측과 첫 대화창구를 열었다. 현대차 사측과의 상견례는 이날 오후 4시경에 개최됐다.

 

상견례 자리에는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과 함께 사내하청업체 대표도 참가했다. 노조 측은 농성자들이 월요일 업무에 복귀할 때 사측이 선별해 거부하지 말고 체포영장 발부자 신변문제 해결을 우선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대화의 성격이 ‘교섭’이 아니라 ‘협의’임을 명확히 하자는 것과 현장 복귀 후 쟁의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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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의 25일 차 점거농성 해제와 함께 9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 홀에서 상견례가 열리고 있다.노동과세계=이명익기자

 

상견례에 참가한 박유기 노조 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평등한 구조 속에 자동차가 생산돼서는 세계 3대기업으로 현대차가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계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노사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돌파구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경훈 지부장도 “이번 일은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며 “불법파견에 대한 최종판결 전에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는다면 현대차 노사 역사에 새로운 방점을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또한 “대화의 국면이라는 것은 ‘성실교섭’이라는 개념이 포함된 것”이라며 “사측이 교섭에서 또다시 일방적 주장만 하면 평화는 깨지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상견례 이후 다음 만남은 노조 측에서 교섭단을 구성한 후 날짜를 정해 사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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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점거파업 25일 차인 9일 오후 울산 제1공장에 모인 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이 교섭을 앞두고 농성을 풀기 전 열린 마지막 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노동과세계=이명익기자

 

특별교섭은 지난 7일 도출된 야4당 교섭지원단의 중재안이 기반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은 지난 7일 현대차를 방문해 사측으로부터 특별교섭 4대 요구안(△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해결 △농성자 고용 보장 △비정규직지회 지도부 사내에서의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요구)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에서 협의할 수 있다는 답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이날 회사는 금속노조를 교섭주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던 입장도 철회했다.

 

노사대화에 앞서 박유기 노조 위원장과 이경훈 현대차지부장, 이상수 현대차비정규직지회장은 9일 오후 3시 1공장 농성장 출입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 요구안 관철을 위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는 공동의 책임을 다하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승리를 위해 3주체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7일 야4당 교섭지원단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며 “회사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상견례를 시점으로 성실하고 실질적인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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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비정규지회 점거농성 해결을 위한 3주체(금속노조,현대차지부,현대차비정규지회) 대표들이 교섭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 제1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노동과세계=이명익기자

 

농성 조합원 250여명은 기자회견이 끝난 정규직 지부 대의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농성장을 나와 현대차 본관 앞에서 농성투쟁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정규직 대의원들과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농성 해제는 싸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며 “불법파견 철폐투쟁이 완전히 승리할 때 까지 함께 연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농성자들은 귀가 후 다음 주 월요일부터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도부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들은 지회 사무실 앞에 천막을 설치해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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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비정규지회 가족대책위 소속 회원이 25일 간의 점거농성을 마치고 나온 남편을 만나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노동과세계=이명익기자

 

이에 앞서 농성장 내 지회 지도부는 이날 오전 농성조합원 총회를 열고 교섭 및 향후 투쟁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지회는 토론에서 나온 조합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날 오후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을 만나, 노조와 지부가 지회와 함께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향후 투쟁을 함께 책임져 준다면 농성을 해제하고 특별교섭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3주체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날 곧바로 교섭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농성장 보고대회에서 이상수 지회장은 “어제 농성장에 올라왔다가 오늘 내려가는 것 같다. 사내하청 노동자로써 착취와 탄압을 받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기간의 고생이었다”며 농성해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지회장은 이어 “우리 투쟁은 끝난 게 아니”라며 “우리의 힘을 믿고 새로운 각오로 싸워나가자”고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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