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 이병렬씨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 ||
37번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13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10일 촛불문화제 때 "오는 20일까지 정부가 전면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태도는 사실상 바뀌지 않았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2일 오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내일 미국에 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가협상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 오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지혜롭다"며 협정문 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결국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에 대해 "광우병 위험물질과 내장 수입금지 등 국민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월령 및 위험부위 배제와 검역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협정문의 전면개정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정부가 또 한 번의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촛불은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일과 14일에는 각각 효순·미선양 6주기 추모대회와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분신 사망한 고 이병렬씨 영결식 및 범국민 촛불 추모행사가 예정돼 있다.
효순·미선양 6주기를 맞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무건리주민대책위, 현장사진연구소, 경기북부연대, 문예포럼 등은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주시 사고현장 추모비 앞에서 행사를 열고 미2사단이 세운 추모비를 대신하는 새로운 추모비 건립계획을 발표한다.
이들은 추모대회 후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국노점상총연합, 전국빈민연합, 빈곤사회연대 등도 이날 오후 1시 대학로에서 전국노점상대회를 한 후 오후 4시 30분부터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시청 앞 광장으로 거리 행진할 계획이다.
고 이병렬씨 영결식이 열리는 14일에는 민주노총이 '광우병 쇠고기 강요, 비정규법 개악추진 이명박 정권 규탄'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연 뒤,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청계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 후 촛불문화제에 참가한다. 미디어다음의 유모차부대(http://cafe.daum.net/Umom)도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모여 행진한다.
한편,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자유시민연대, 종교인연합회 등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국정 흔들기 중단 촉구 국민대행진'을 개최한다. 이들은 서울역 광장 집회를 마친 후 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 행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