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불길에 휩싸인 가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오전 8시30분부터 경찰 과학수사대 3명이 현장 감식중이다. 경찰은 2개 중대 병력을 동원해 취재진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다. 전국철거민연합회원 20~30여 명 정도는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전철연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농성용 망루를 설치했는데, 경찰이 이 망루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불이 붙었고 시너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부근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50대 남자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망자 1명은 초등학교 2학년 늦둥이 딸을 둔 50대 남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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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보강: 20일 오전 8시 45분]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이 사망했다.
철거민 50여 명은 19일부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앞 건물 옥상에서 "적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농성 현장에서 철거민으로 보이는 시신 5구가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민 협상 대표인 인태순씨는 "건물에는 철거민이 총 53명이 있었는데 경찰 진압 과정에서 1명이 추락사했고 나머지는 화재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거민들은 경찰 진압에 대비해 건물에 시너통을 쌓아놓고 있었는데 강제진압 과정에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일 오전 6시42분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10t짜리 기중기를 통해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린 뒤 진압 작전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은 화염병 수십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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