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시민이 촛불의 위력을 보여줬다"

by 뚝배기 posted Jul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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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신 대체 : 밤 11시20분]

 

비오듯 땀 흘리다... 40만 촛불 행진은 '고난의 행군'?

 

촛불 물결은 행진 중에 더 불어났다. 40여만 명은 될듯싶다. 이들의 행진은 땀을 흘리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오전 내내 내린 비로 공기는 축축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행진은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촛불의 물결은 시청과 남대문, 을지로와 종각을 차례로 물들였다. 소공로로 우회했던 수만의 시위대가 신세계 앞에서 다시 본대오와 합쳐지는 모습은 서서히 흐른 강물이 바다에 합쳐지는 것과 흡사했다.

 

애초 시위대는 남대문과 명동,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종로와 조계사 방면으로 향했고, 경찰이 막아서면 돌아가는 이른바 '스네이크 마치(Snake March)' 행진을 선보였다.

 






















  
5일 저녁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한국YMCA전국연맹 '눕자' 운동 회원들이 경찰버스앞에서 촛불을 들고 서 있다.
ⓒ 권우성



국민승리선언범국민촛불대행진

행진을 마친 대열은 속속 청계광장이나 서울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민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옷도 축축이 젖었다.

 

이날 시민들은 구호나 노래는 줄이고 피켓을 흔들며 행진 자체를 즐겼다. 비장감은 없었지만 행진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앞에서는 폭죽을 쏘아올려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촛불문화제 참가 차량 40여 대가 대열 후미에서 '빠빠빠 빠빰' 경적 시위로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중앙대 민주 동문회는 '안진걸 동문을 석방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했으며 그 뒤를 김귀정 열사 추모사업회가 뒤따랐다. '도봉구에 사는 걱정 많은 사람들' 깃발은 오늘도 빠지지 않았다.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대구YMCA회원들이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행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 권우성



국민승리선언범국민촛불대행진

5살 아들과 함께 참가한 이정화씨는 "아이와 함께 걷는 것이 쉽지 않고, 무더위 때문에 무척 힘들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늙은 40대 아줌마를 다이어트 시키는 것같다, 괴롭지만 운동하는 셈치고 열심히 걷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김이정(24)씨는 "촛불문화제 때부터 사람들의 땀냄새가 물씬 풍겼다"면서 "그럼에도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열심히 행진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엄청 높은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텐데 이쯤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 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전경한테도 시큼한 땀냄새가 난다, 이제 시민들 고생을 그만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 못 드는 촛불들. 차량에 태극기를 달고 나온 촛불들.
ⓒ 전관석



촛불집회



 
시민들의 행진이 길어진 만큼 교통체증도 심했다. 하지만 수십만의 시위대가 지나는 동안, 교통 지체를 참고 있던 많은 차량의 운전자들이 창밖으로 촛불을 들거나 선루프를 통해 차량 밖으로 나와 손팻말을 흔들어 이들의 행진에 힘을 보탰다.

 

현재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인근에는 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과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또 무대에서는 시민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행진에 지친 언론사 기자들은 인근의 시원한 커피전문점에 몰려들어 더위를 식히면서 기사를 쓰고 있다.

 

서울광장과 청계 광장은 땀으로 목욕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처럼 느껴진다.

 

광화문쪽으로 다시 접근한 시위대는 광교, 종각, 청계천 등에서 자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광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종로1가~청계천 구간 곳곳에서 수십 만개의 촛불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가면 쓴 검은 망토들, 촛불들을 사로잡다


영화 주인공 'V'도 촛불 들었다






















  
7월 5일 광화문에 나타난 V들. V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 전관석



촛불집회


오늘 소공로에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주인공인 'V' 30여 명이 떴다. V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악을 응징하며 왜곡된 세상의 질서를 잡기 위해 나름의 혁명을 꿈꾸는 캐릭터다.


 


이들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 V가 썼던 검은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와 검은 의상을 맞춰 입은 채 '결국 촛불이 승리합니다'라는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가면시위'를 벌였다. 수백 개의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가 이들에게 집중된 건 당연한 일.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 환호로 이들을 반겼으며 이들은 곧 신세계 앞 분수대에 도열하고 서서 남대문쪽에서 행진하는 대열을 격려했다.



 



[9신 : 5일 밤 10시 10분]

 

끝이 보이지 않는 '촛불 행렬'... 세갈래로 행진중

 






















  
5일 저녁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숭례문에서 서울광장을 지나 태평로까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 권우성



국민승리선언범국민촛불대행진

 

행진 대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열의 선두가 삼일문을 지날 때까지도 상당수 시민들은 시청광장을 출발하지 못했을 정도다. 또 행진 후미라고 할 수 있는 태평로 쪽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깃발은 사회자가 행진을 선언한 지 1시간여만인 밤 9시47분에야 신세계 로터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오늘 촛불 대행진에 참석한 시민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행진대열의 최선두에는 한국YMCA전국연맹의 '오늘은 눕자' 평화행동실천단 100여 명이 섰다. 이들은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승리한다' '이제 나라 걱정 없이 집에서 잠 좀 자게 해주세요'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선두의 뒤쪽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라고 적힌 '빨간조끼'를 입을 사람들이 섰다. 이들이 입은 조끼는 오늘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을 막는 '인간 방패'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시민들의 오늘 구호는 '구속자를 석방하라' '어청수를 파면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연인, 장미꽃을 들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던 중 종로경찰서앞에 모여 어청수 경찰청장의 죄명이 적힌 '수배전단'을 들고 즉각 파면과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국민승리선언범국민촛불대행진

종교인들도 행진대열에 섞여 있다. 특히 오늘 처음 촛불집회에 참가한 원불교 교무들은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행진중이다.

 

한편, 밤 10시경, 보신각 앞에서 행진대열이 삼분됐다. 민주노총 깃발 등 1만여 명의 시위대는 안국역을 거쳐 종로경찰서 방향으로 이동했다. 또 한총련 깃발과 일반 시민 2천여 명은 경복궁역쪽으로 향했다. 행진 본대는 삼일문 앞에 잠시 멈추었다.

 

경복궁역으로 향한 시민들은 <연합뉴스> 앞에서 전경버스 5대에 가로막혔다. 전경버스에 가로막힌 사람들은 '무능국회 이명박 민생경제 다 죽인다' 등이 적힌 팻말을 버스에 꽂거나 락카 스프레이나 매직을 이용해 낙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전경버스를 흔들거나 뚫고 나가려는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전경버스 앞에서 풍물공연을 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안국역 부근에서 풍물패 장단에 맞춰 한 스님이 춤을 추고 있다.
ⓒ 권우성



국민승리선언범국민대행진

종로경찰서 쪽으로 행진한 시위대는 1만을 훌쩍 넘겨 3~4만 명으로 늘었다. 이쪽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윤희숙(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안진걸(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구속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정문 앞에는 '전의경 여러분 폭력은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든 다음 아고라 회원들이 서 있다. 종로경찰서 정문은 닫혀 있고 20여 명의 전경들만 입구를 지키고 있다.

 

시위대는 "구속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종로경찰서를 향해 "불 꺼라"를 연호하는 중이다.

 

이들 시위대는 종로경찰서 앞에 머물지 않고 다시 안국역 4거리를 거쳐 종로2가로 행진하고 있다.

 









[엄지뉴스] "광화문 촛불다방 등장이요~ 커피값은 명박 항복으로"

#5505 엄지뉴스에 사진·동영상을 보내주세요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광장엔 움직이는 '촛불다방'이 등장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휴대전화 번호 1100님은 저녁 7시52분, '광화문 촛불다방 등장이요~ 커피 값은 명박이 항복으로 받겠다네요'라는 내용과 함께 촛불다방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오마이뉴스> 엄지뉴스(휴대전화 #5505)로 보내왔다. 

 

또 직접 키운 수박을 가지고 올라와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농민들의 모습과 천진난만한 얼굴로 촛불모양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기의 사진도 '엄지뉴스'를 통해 소개됐다. 0423님은 시청광장에 아고라가 '삼양산성'을 쌓았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0423님이 보내주신 '삼양산성' 모습.
ⓒ 0423



촛불집회

 






















  
1100님이 올려주신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 현장에 촛불 다방(왼쪽),이 떴다. 농민들은 직접 기를 수박을 가지고 올라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 1100



촛불대행진

 


 






















  
1100님이 보내주신 천진난만한 얼굴로 촛불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기.
ⓒ 1100



촛불문화제

 


 

[8신 보강 : 5일 밤 9시 10분]

 

촛불의 대이동 시작... 30만명 행진 "바로 옆 사람이 촛불 영웅들"

 






















  
학생, 시민, 종교인, 정치인들이 5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시청 앞에는 다시 촛불이 넘실대고 있다. 저녁 8시 45분부터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속속 인파 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어느새 30만 명(주최측 추산 50만 명)의 촛불이 켜졌다. 시민들의 함성은 쩌렁쩌렁 태평로 고층빌딩 사이를 울리고 있다. 행진대열은 시청광장에서 을지로, 명동을 돌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시위대가 너무 많아 대열정비가 쉽지 않다.

 

이에 앞서 저녁 8시30분께 '촛불'은 승리를 선언했다.

 

"여러분의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촛불 저항의 영웅들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승리와 평화의 바다로 나아갑시다!"

 

여고생, 대학생, 주부, 누리꾼 그리고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무대에 올라,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민 건강문제는 정부가 안 듣는다고, 경찰폭력이 난무한다고 멈출 문제가 아니"라며 "재협상을 향한 촛불 저항은 절대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국민의 요구보다 생생한 현실은 없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수배자'들 "우린 위대한 역사 만들고 있다"

 






















  
수배중인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이 5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재협상 선언만이 이명박 정부가 살 길"이라며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박원석
이에 앞서 수배중인 한용진 김광일 김동규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김광일 행진팀장은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두 번이나 고개 숙여 사과하게 만들었고, 그의 지지율을 떨어뜨렸으며, 경찰의 탄압과 조중동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의 전열을 계속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이 성공할 때까지 절대 촛불을 내릴 수 없다"며 될 때까지 모이자고 호소했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이런 일을 하려고 여태까지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배가 고프다는 아이에게 기저귀를 갈아 채웠고 공갈젖꼭지를 입에 물렸고 회초리로 아이를 때렸다, 하지만 아직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며 "이제 배가 고파 우는 아이에게 밥을 줘야 하는 것처럼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도 "재협상 선언만이 이명박 정부가 살 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도덕성도 없고 이성과 상식도 없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이명박 정부와 국민은 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은 이들이 발언을 끝낼 때마다 "힘내라"를 연호하며 끝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PD수첩팀 PD들도 촛불집회 현장에 나와 MBC 노조가 제작한 '국민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유인물을 돌리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호응과 격려로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국민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촛불을 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곤봉과 물대포로 찍어 누르는 정권과 엉터리 협상으로 전 국민의 건강권과 자존심을 위협하고 훼손한 농수산식품부, 정권에 빌붙은 정치검사들을 수사해 주십시오. 역사적 심판을 내려주십시오."

 

다시 늘어난 가족부대...'비폭력 행동단'도 떴다

 





















  
7월 5일 촛불 집회에는 '비폭력 행동단'이 떴다. 100여 명의 비폭력 행동단은 차벽 바로 앞에 앉아 비폭력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 전관석



촛불집회

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전진 배치된 차벽이 아니었다면 태평로가 촛불로 가득 찼을 것이다. 태평로에 앉지 못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프레스센터 앞에 모여 촛불을 켜고 있으며 파이낸스센터 앞과 서울시의회와 코리아나호텔 사이 인도에서 수백 개의 촛불이 아스팔트 위에 서 있다.

 

오늘 전경버스 차벽은 파이낸스센터 앞에 설치됐다. 그런데 코리아나호텔을 빗겨 대각선으로 뻗어 건너편 인도까지 이어져 있다. 코리아나 호텔을 배려한 듯하다. 평소에 차벽 앞에서 버스 타이어 바람을 빼고 심한 낙서를 하는 모습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비폭력 행동단'이 떴기 때문이다. 녹색 조끼를 맞춰 입은 이들은 수녀를 포함,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자원봉사자들이다. 100여 명의 비폭력 행동단은 차벽 바로 앞에 앉아 비폭력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10여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무용론'을 펴고 있으나 대중의 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때때로 설전과 마찰이 일어나기는 하나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전경차에 장미꽃을 넣는 수녀님.
ⓒ 전관석



촛불집회
후텁지근한 날씨, 그러나 훈훈한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방금 전 비폭력 행동단과 함께 앉아 있던 수녀님 두 분이 장미 2송이를 전경 버스에 있는 전경들에게 창문을 통해 건넸다. 전경이 창문을 열어 장미꽃을 받자 주위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오늘 밤, 폭력 불상사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분위기다.

 

또 '가족부대'가 많이 눈에 띈다. 3살과 5살난 아이와 함께 나온 김미정씨는 "비가 내려 땅이 질척하고 습하지만 무리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일종의 오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한발 양보하는 듯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짓을 봐라"라면서 "쥐 잡듯 압수수색하고 시민들을 마구 폭행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군사정권 때 경험했던 것이다,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나 울분이 터진다"고 말했다. 함께 온 두 아이는 이미 돗자리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광명시에서 왔다고 밝힌 김성만(42)씨는 "이제 쉬려고 했지만 정부의 여러 가지 모습이 국민을 너무 피곤하게 한다"면서 "두달 동안 지쳤지만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아직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고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누리꾼들이 말하는 '여름 휴가를 서울광장에서' 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도 우리는 비폭력으로 눕는다"

YMCA '눕자 행동단', "경찰과 시위대 완충역 하겠다"






















  
7월 5일 전국에서 올라온 YMCA '눕자 행동단'
ⓒ 전관석



촛불집회
전국에 있는 YMCA 회원들은 다 올라 온 것 같다. 전국 YMCA 연맹 이필구 정책팀장은 "40개 지역에서 700~800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평소보다 훨씬 높은 결합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6월 29일 새벽 이학영 YMCA 사무총장과 '오늘은 눕자' 행동단이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심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비폭력을 견지하던 YMCA 오늘은 눕자 행동단이 경찰의 어이없는 폭력진압에 당해 화가 날 만했지만 이들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전경버스 차벽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옷에는 이렇게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오늘도 눕자'

 

이 팀장은 "우리가 경찰과 일부 시위대의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행진이 끝나고 대열이 다시 태평로에 올때까지 계속 전경버스 차벽 앞을 지키며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폭력 행위를 예방하고 있다.

 

이학영 총장과 '오늘은 눕자' 팀이 방패와 곤봉세례를 받아가며 지키고자 했던 비폭력 저항의 정신을 그대로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이 차례로 나와 사물놀이와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7신 : 5일 저녁 8시10분]

 

무대 오른 '고딩' "이렇게 아름다운 폭도 본 적 있나"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국민승리선언범국민촛불대행진






















  
학생, 시민, 종교인들 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 그날에..."

 

시청 앞에 울려퍼진 화음에 시민들을 넋을 놓았다. 무려 1000여명의 기독교합창단이 무대 앞에서 '우리 승리하리라' 찬송가를 부른 것이다. 20만여 명(주최측 추산 50만명)의 시민들은 기독교인들이 만든 화음와 규모에 놀라 전광판을 통해 그들을 바라봤다. 교인들의 합창이 끝난 이후, 잠시 적막이 흘렀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시민들 사이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졌다.

 

기독교인 합창에 이어 오른팔에 깁스를 한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무대에 올랐다. '눕자 행동단'을 조직한 그는 지난 29일 새벽 0시15분께 서울시의회 옆골목에서 비폭력을 주장하면서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누웠다가 전경의 방패에 찍히고 몽둥이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또 최근 경찰청장에게 '경찰청 자문위원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써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일제와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에도 이겼다"며 "우리는 결국 승리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무 살 때 학생운동에 투신해 민주헌법을 만든 이후 더 이상 두드려 맞는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지난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보다 더 무섭고 더 못하다,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들도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교사 이영주(44)씨는 "그동안 우리가 흩어져 싸우는 동안 비정규직은 늘어났고 물은 (사실상) 민영화 되어 가고 있고, 교육은 미쳐가고 있다"며 "7월 30일에 '미친 교육'이라도 우리가 끝내보자"고 말했다. 그는 "내가 7월30일에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있다고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니까 730을 '쥐 잡는 날'로 선포하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고1 박아무개 양이 무대에 올랐다. 박양은 "오늘 비로소 시험이 끝났다"며 "물대포를 맞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시험을 봐서 그런지 점수를 좋게 받았다"고 말했다. 박양은 "이명박 정부가 우리를 '폭도', '전문 시위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수수하고 아름다운 폭도를 본 적이 있냐"며 "앞으로도 계속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과 백은종 안티MB 카페 부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민들의 철저한 경호를 받고 있어 기자들의 접근도 쉽지 않다.

 

 

[6신 보강 : 5일 저녁 7시 40분]

 

권해효 "이명박 정부는 패배 인정하지 않고 공안정국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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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0만여 불자들 참여 '범불교도대회' 열려.."이명박 사과하라."

    ▲ 27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권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에 반발해 온 불교계가 27일 역대 불교행사 사상 가장 큰 규모의 '범불교도대회'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은 ...
    Date2008.08.28 By노둣돌 Views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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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장편 노동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 22일 개봉..<파업전야>후 20년 만에

    "내가 비정규직 만들었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대표 대의원인 허대수(엄경환 분)가 읊조리는 이 한 문장의 대사는 2008년 현재 정규직 노조의 생각을 명쾌하게 드러낸다. 한 생산라인에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이지만 한 사람은 정규직, 또 한 사람은 비정규...
    Date2008.08.22 By신발끈 Views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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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8.15민족통일대회' 이명박 정권 심판 함성으로 가득차

    ▲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광복 83주년 8.15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건국절' 기도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각종 탄압에도 불구하고, 8.15 자주독립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5,000여 ...
    Date2008.08.17 By신발끈 Views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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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광복절 100번째 촛불문화제...사복 체포조·색소 물대포로 ‘국민 사냥’

    시민 삼백여명 밤샘 대치…경찰 검거작전 새벽까지 이어져 일부 시민들 오전 5시 종각4거리로 거리 행진시도 하기도 8월 15일 100번째 촛불문화제 생방송 주요장면  촛불의 수난이 계속됐다. 15일 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100...
    Date2008.08.16 By신발끈 Views6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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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벌써 100일 촛불... 다시 한번 모여봅시다"

    13일 오후 2시 조계사 안 촛불집회 수배자들이 농성하고 있는 천막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8·15 100차 촛불대행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늘 기자회견은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수배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다. 대책회의측은 광복절을 ...
    Date2008.08.14 By뚝배기 Views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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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8월 15일 광복 63주년 8.15 민족통일대회, 100회 촛불집회 열려

    <광복 63주년 8.15 민족통일대회 일정> ▷ 광복63주년 기념 815민족통일대회 - 시간 : 8월 15일(금) 오후 4시 ▷ 자주독립 815만세대행진 - 시간: 8월 15일 오후 4시 30 - 장소 : 대학로 출발 -> 종로 -> 청계광장 (또는 시청광장) ▷ 자주독립 8.15 문화제 - 기...
    Date2008.08.11 By뚝배기 Views6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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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전국에서 ‘부시방한 반대 촛불’...100여명 넘게 무더기 연행

    서울공항서 도심까지 ‘부시 반대’ 물결 경찰, 미 대사관·시위대 전경버스 봉쇄 » 평화운동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한 여성 회원이 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부시 방한 규탄 집회에 가던 차량을 경찰이 막자 항의하다가 ...
    Date2008.08.06 By뚝배기 Views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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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8월 2일, 5일 부시방한반대, 이명박심판 집중 촛불문화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8월5일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2일과 5일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부시방한 반대’ 집중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또 민주노동당도 강기갑대표로 새롭게 당의 진용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원내 원외 투쟁을 벌 일 것을 ...
    Date2008.08.02 By뚝배기 Views3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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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6일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80번째 촛불문화제..시민들 '만취 승용차’에 치여

    »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청계광장 입구를 경찰이 버스와 병력으로 봉쇄하고 있다. 장맛비는 하루종일 내리고 멈추기를 되풀이했다. 26일 오후 3시30분께 보신각 앞...
    Date2008.07.27 By뚝배기 Views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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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촛불, 밤 새도록 민주노총 지켰다

    밤새 민주노총 지킨 ▲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24일 밤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앞에서 열린 '독재정권의 표적 공안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민주노총의 공안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이석행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5...
    Date2008.07.25 By뚝배기 Views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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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언론노동자 "못참겠다 이명박, 한판 붙자"

    23일 2천명 서울 집중…9월 언론장악 입법 저지 투쟁 예열 인터넷 공간의 동토화, 각종 무리수를 동원한 방송 장악 노골화 등 이명박 정권의 전방위적인 언론장악 시도가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이 오는 23일 ...
    Date2008.07.19 By뚝배기 Views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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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민노당 대표경선, 강기갑-이수호 결선투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결과 발표가 17일 저녁 7시 반 중앙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민주노동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기호 2번 강기갑 원내대표(41.25%)와 기호 5번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20.17%)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선...
    Date2008.07.18 By노둣돌 Views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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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12일 2만여 촛불, 원천봉쇄와 폭우 속 4시간 도심 행진

    ▲ 경찰버스 100여대가 서울시청 광장을 꽁꽁 틀어 막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경찰의 원천봉쇄에 이날 66차 '촛불문화제'는 '촛불행진'으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66차 ‘촛불문화제’가 경찰이 ...
    Date2008.07.13 By신발끈 Views3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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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언론사수 국민촛불 KBS 민주광장에서 이어져

    MBC 문화방송 앞에서 PD수첩 사수를 위한 국민촛불문화제를 마친 국민들은 한나라당사 앞을 거쳐 KBS 본관 앞 민주광장으로 이동했다.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벌이면서 “이명박은 물러가라”, “최시중은 술집으로”, “유인촌은 양촌리로”, “국민들이 승리한다”, “...
    Date2008.07.09 By뚝배기 Views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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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50만 시민이 촛불의 위력을 보여줬다"

    [10신 대체 : 밤 11시20분] 비오듯 땀 흘리다... 40만 촛불 행진은 '고난의 행군'? 촛불 물결은 행진 중에 더 불어났다. 40여만 명은 될듯싶다. 이들의 행진은 땀을 흘리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오전 내내 내린 비로 공기는 축축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행진...
    Date2008.07.07 By뚝배기 Views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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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7월5일'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정국 분수령

    오는 5일 촛불집회는 시민·종교계·노동계·정치권 등 각계가 참여하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지난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기독교 대책회의가 3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오는 4...
    Date2008.07.03 By뚝배기 Views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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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사제단 시국미사로 다시 찾은 '서울광장' 촛불

    "신부님, 우리 신부님… 사랑합니다!" 30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 미사 참석한 6만 여명의 시민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눈물을 글썽이거나, 웃음을 함박 머금은 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
    Date2008.07.01 By뚝배기 Views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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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서울광장 원천봉쇄..경찰 폭력진압 도를 넘었다.

    서울광장 원천봉쇄…항의시민까지 연행 경찰이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연일 강경 방침을 쏟아내던 정부와 경찰이 마침내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 자체를 힘으로 막고 나선 것이다. [종로1가 촛불집회] 한겨레 ...
    Date2008.06.30 By뚝배기 Views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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