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신 대체 : 밤 11시20분]
비오듯 땀 흘리다... 40만 촛불 행진은 '고난의 행군'?
촛불 물결은 행진 중에 더 불어났다. 40여만 명은 될듯싶다. 이들의 행진은 땀을 흘리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오전 내내 내린 비로 공기는 축축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행진은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촛불의 물결은 시청과 남대문, 을지로와 종각을 차례로 물들였다. 소공로로 우회했던 수만의 시위대가 신세계 앞에서 다시 본대오와 합쳐지는 모습은 서서히 흐른 강물이 바다에 합쳐지는 것과 흡사했다.
애초 시위대는 남대문과 명동,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종로와 조계사 방면으로 향했고, 경찰이 막아서면 돌아가는 이른바 '스네이크 마치(Snake March)' 행진을 선보였다.
행진을 마친 대열은 속속 청계광장이나 서울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민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옷도 축축이 젖었다.
이날 시민들은 구호나 노래는 줄이고 피켓을 흔들며 행진 자체를 즐겼다. 비장감은 없었지만 행진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앞에서는 폭죽을 쏘아올려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촛불문화제 참가 차량 40여 대가 대열 후미에서 '빠빠빠 빠빰' 경적 시위로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중앙대 민주 동문회는 '안진걸 동문을 석방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했으며 그 뒤를 김귀정 열사 추모사업회가 뒤따랐다. '도봉구에 사는 걱정 많은 사람들' 깃발은 오늘도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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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들과 함께 참가한 이정화씨는 "아이와 함께 걷는 것이 쉽지 않고, 무더위 때문에 무척 힘들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늙은 40대 아줌마를 다이어트 시키는 것같다, 괴롭지만 운동하는 셈치고 열심히 걷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김이정(24)씨는 "촛불문화제 때부터 사람들의 땀냄새가 물씬 풍겼다"면서 "그럼에도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열심히 행진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엄청 높은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텐데 이쯤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 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전경한테도 시큼한 땀냄새가 난다, 이제 시민들 고생을 그만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인근에는 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과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또 무대에서는 시민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행진에 지친 언론사 기자들은 인근의 시원한 커피전문점에 몰려들어 더위를 식히면서 기사를 쓰고 있다.
서울광장과 청계 광장은 땀으로 목욕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처럼 느껴진다.
광화문쪽으로 다시 접근한 시위대는 광교, 종각, 청계천 등에서 자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광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종로1가~청계천 구간 곳곳에서 수십 만개의 촛불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가면 쓴 검은 망토들, 촛불들을 사로잡다 영화 주인공 'V'도 촛불 들었다 | ||||||||
오늘 소공로에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주인공인 'V' 30여 명이 떴다. V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악을 응징하며 왜곡된 세상의 질서를 잡기 위해 나름의 혁명을 꿈꾸는 캐릭터다.
이들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 V가 썼던 검은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와 검은 의상을 맞춰 입은 채 '결국 촛불이 승리합니다'라는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가면시위'를 벌였다. 수백 개의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가 이들에게 집중된 건 당연한 일.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 환호로 이들을 반겼으며 이들은 곧 신세계 앞 분수대에 도열하고 서서 남대문쪽에서 행진하는 대열을 격려했다. |
[9신 : 5일 밤 10시 10분]
끝이 보이지 않는 '촛불 행렬'... 세갈래로 행진중
행진 대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열의 선두가 삼일문을 지날 때까지도 상당수 시민들은 시청광장을 출발하지 못했을 정도다. 또 행진 후미라고 할 수 있는 태평로 쪽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깃발은 사회자가 행진을 선언한 지 1시간여만인 밤 9시47분에야 신세계 로터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오늘 촛불 대행진에 참석한 시민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행진대열의 최선두에는 한국YMCA전국연맹의 '오늘은 눕자' 평화행동실천단 100여 명이 섰다. 이들은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승리한다' '이제 나라 걱정 없이 집에서 잠 좀 자게 해주세요'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선두의 뒤쪽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라고 적힌 '빨간조끼'를 입을 사람들이 섰다. 이들이 입은 조끼는 오늘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을 막는 '인간 방패'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시민들의 오늘 구호는 '구속자를 석방하라' '어청수를 파면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연인, 장미꽃을 들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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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도 행진대열에 섞여 있다. 특히 오늘 처음 촛불집회에 참가한 원불교 교무들은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행진중이다.
한편, 밤 10시경, 보신각 앞에서 행진대열이 삼분됐다. 민주노총 깃발 등 1만여 명의 시위대는 안국역을 거쳐 종로경찰서 방향으로 이동했다. 또 한총련 깃발과 일반 시민 2천여 명은 경복궁역쪽으로 향했다. 행진 본대는 삼일문 앞에 잠시 멈추었다.
경복궁역으로 향한 시민들은 <연합뉴스> 앞에서 전경버스 5대에 가로막혔다. 전경버스에 가로막힌 사람들은 '무능국회 이명박 민생경제 다 죽인다' 등이 적힌 팻말을 버스에 꽂거나 락카 스프레이나 매직을 이용해 낙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전경버스를 흔들거나 뚫고 나가려는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전경버스 앞에서 풍물공연을 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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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경찰서 쪽으로 행진한 시위대는 1만을 훌쩍 넘겨 3~4만 명으로 늘었다. 이쪽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윤희숙(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안진걸(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구속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정문 앞에는 '전의경 여러분 폭력은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든 다음 아고라 회원들이 서 있다. 종로경찰서 정문은 닫혀 있고 20여 명의 전경들만 입구를 지키고 있다.
시위대는 "구속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종로경찰서를 향해 "불 꺼라"를 연호하는 중이다.
이들 시위대는 종로경찰서 앞에 머물지 않고 다시 안국역 4거리를 거쳐 종로2가로 행진하고 있다.
[엄지뉴스] "광화문 촛불다방 등장이요~ 커피값은 명박 항복으로" #5505 엄지뉴스에 사진·동영상을 보내주세요 | ||||||||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광장엔 움직이는 '촛불다방'이 등장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휴대전화 번호 1100님은 저녁 7시52분, '광화문 촛불다방 등장이요~ 커피 값은 명박이 항복으로 받겠다네요'라는 내용과 함께 촛불다방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오마이뉴스> 엄지뉴스(휴대전화 #5505)로 보내왔다. 또 직접 키운 수박을 가지고 올라와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농민들의 모습과 천진난만한 얼굴로 촛불모양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기의 사진도 '엄지뉴스'를 통해 소개됐다. 0423님은 시청광장에 아고라가 '삼양산성'을 쌓았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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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보강 : 5일 밤 9시 10분]
촛불의 대이동 시작... 30만명 행진 "바로 옆 사람이 촛불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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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저녁 8시30분께 '촛불'은 승리를 선언했다.
"여러분의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촛불 저항의 영웅들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승리와 평화의 바다로 나아갑시다!"
여고생, 대학생, 주부, 누리꾼 그리고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무대에 올라,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민 건강문제는 정부가 안 듣는다고, 경찰폭력이 난무한다고 멈출 문제가 아니"라며 "재협상을 향한 촛불 저항은 절대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국민의 요구보다 생생한 현실은 없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수배자'들 "우린 위대한 역사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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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행진팀장은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두 번이나 고개 숙여 사과하게 만들었고, 그의 지지율을 떨어뜨렸으며, 경찰의 탄압과 조중동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의 전열을 계속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이 성공할 때까지 절대 촛불을 내릴 수 없다"며 될 때까지 모이자고 호소했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이런 일을 하려고 여태까지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배가 고프다는 아이에게 기저귀를 갈아 채웠고 공갈젖꼭지를 입에 물렸고 회초리로 아이를 때렸다, 하지만 아직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며 "이제 배가 고파 우는 아이에게 밥을 줘야 하는 것처럼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도 "재협상 선언만이 이명박 정부가 살 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도덕성도 없고 이성과 상식도 없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이명박 정부와 국민은 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은 이들이 발언을 끝낼 때마다 "힘내라"를 연호하며 끝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PD수첩팀 PD들도 촛불집회 현장에 나와 MBC 노조가 제작한 '국민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유인물을 돌리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호응과 격려로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국민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촛불을 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곤봉과 물대포로 찍어 누르는 정권과 엉터리 협상으로 전 국민의 건강권과 자존심을 위협하고 훼손한 농수산식품부, 정권에 빌붙은 정치검사들을 수사해 주십시오. 역사적 심판을 내려주십시오."
다시 늘어난 가족부대...'비폭력 행동단'도 떴다
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전진 배치된 차벽이 아니었다면 태평로가 촛불로 가득 찼을 것이다. 태평로에 앉지 못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프레스센터 앞에 모여 촛불을 켜고 있으며 파이낸스센터 앞과 서울시의회와 코리아나호텔 사이 인도에서 수백 개의 촛불이 아스팔트 위에 서 있다.
오늘 전경버스 차벽은 파이낸스센터 앞에 설치됐다. 그런데 코리아나호텔을 빗겨 대각선으로 뻗어 건너편 인도까지 이어져 있다. 코리아나 호텔을 배려한 듯하다. 평소에 차벽 앞에서 버스 타이어 바람을 빼고 심한 낙서를 하는 모습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비폭력 행동단'이 떴기 때문이다. 녹색 조끼를 맞춰 입은 이들은 수녀를 포함,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자원봉사자들이다. 100여 명의 비폭력 행동단은 차벽 바로 앞에 앉아 비폭력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10여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무용론'을 펴고 있으나 대중의 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때때로 설전과 마찰이 일어나기는 하나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후텁지근한 날씨, 그러나 훈훈한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방금 전 비폭력 행동단과 함께 앉아 있던 수녀님 두 분이 장미 2송이를 전경 버스에 있는 전경들에게 창문을 통해 건넸다. 전경이 창문을 열어 장미꽃을 받자 주위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오늘 밤, 폭력 불상사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분위기다.
또 '가족부대'가 많이 눈에 띈다. 3살과 5살난 아이와 함께 나온 김미정씨는 "비가 내려 땅이 질척하고 습하지만 무리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일종의 오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한발 양보하는 듯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짓을 봐라"라면서 "쥐 잡듯 압수수색하고 시민들을 마구 폭행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군사정권 때 경험했던 것이다,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나 울분이 터진다"고 말했다. 함께 온 두 아이는 이미 돗자리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광명시에서 왔다고 밝힌 김성만(42)씨는 "이제 쉬려고 했지만 정부의 여러 가지 모습이 국민을 너무 피곤하게 한다"면서 "두달 동안 지쳤지만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아직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고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누리꾼들이 말하는 '여름 휴가를 서울광장에서' 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도 우리는 비폭력으로 눕는다" YMCA '눕자 행동단', "경찰과 시위대 완충역 하겠다" |
전국에 있는 YMCA 회원들은 다 올라 온 것 같다. 전국 YMCA 연맹 이필구 정책팀장은 "40개 지역에서 700~800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평소보다 훨씬 높은 결합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6월 29일 새벽 이학영 YMCA 사무총장과 '오늘은 눕자' 행동단이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심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비폭력을 견지하던 YMCA 오늘은 눕자 행동단이 경찰의 어이없는 폭력진압에 당해 화가 날 만했지만 이들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전경버스 차벽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옷에는 이렇게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오늘도 눕자' 이 팀장은 "우리가 경찰과 일부 시위대의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행진이 끝나고 대열이 다시 태평로에 올때까지 계속 전경버스 차벽 앞을 지키며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폭력 행위를 예방하고 있다. 이학영 총장과 '오늘은 눕자' 팀이 방패와 곤봉세례를 받아가며 지키고자 했던 비폭력 저항의 정신을 그대로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이 차례로 나와 사물놀이와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7신 : 5일 저녁 8시10분]
무대 오른 '고딩' "이렇게 아름다운 폭도 본 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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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 울려퍼진 화음에 시민들을 넋을 놓았다. 무려 1000여명의 기독교합창단이 무대 앞에서 '우리 승리하리라' 찬송가를 부른 것이다. 20만여 명(주최측 추산 50만명)의 시민들은 기독교인들이 만든 화음와 규모에 놀라 전광판을 통해 그들을 바라봤다. 교인들의 합창이 끝난 이후, 잠시 적막이 흘렀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시민들 사이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졌다.
기독교인 합창에 이어 오른팔에 깁스를 한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무대에 올랐다. '눕자 행동단'을 조직한 그는 지난 29일 새벽 0시15분께 서울시의회 옆골목에서 비폭력을 주장하면서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누웠다가 전경의 방패에 찍히고 몽둥이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또 최근 경찰청장에게 '경찰청 자문위원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써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일제와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에도 이겼다"며 "우리는 결국 승리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무 살 때 학생운동에 투신해 민주헌법을 만든 이후 더 이상 두드려 맞는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지난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보다 더 무섭고 더 못하다,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들도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교사 이영주(44)씨는 "그동안 우리가 흩어져 싸우는 동안 비정규직은 늘어났고 물은 (사실상) 민영화 되어 가고 있고, 교육은 미쳐가고 있다"며 "7월 30일에 '미친 교육'이라도 우리가 끝내보자"고 말했다. 그는 "내가 7월30일에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있다고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니까 730을 '쥐 잡는 날'로 선포하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고1 박아무개 양이 무대에 올랐다. 박양은 "오늘 비로소 시험이 끝났다"며 "물대포를 맞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시험을 봐서 그런지 점수를 좋게 받았다"고 말했다. 박양은 "이명박 정부가 우리를 '폭도', '전문 시위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수수하고 아름다운 폭도를 본 적이 있냐"며 "앞으로도 계속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과 백은종 안티MB 카페 부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민들의 철저한 경호를 받고 있어 기자들의 접근도 쉽지 않다.
[6신 보강 : 5일 저녁 7시 40분]
권해효 "이명박 정부는 패배 인정하지 않고 공안정국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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