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권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전국의 각 종단 스님과 신도 10만여 명(주최측 20만, 경찰추산 6만)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종교편향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외에 △어청수 경찰청장 등 종교차별 공직자 즉각 파면, 엄중 문책 △종교차별 금지 법제도화 추진 △시국 관련자에 대한 국민대화합 조치 실시 등 4가지를 실시하라고 이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하는 '범불교도대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앞서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과 한나라당 등에서 ‘불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교계는 기독교 장로인 이 대통령이 직접 종교화합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본 대회에 앞서 조계사에서 시청광장까지의 행진에서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장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등 각 종단 대표자들은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은 사과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장세웠다.
▲ 이날 대회에는 전국 사찰에서 스님 1만여명이 집결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특히, 불교계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 대통령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불퇴전의 정신으로 지역별 범불교대회로 우리의 항거를 확산해 갈 것"이라며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공고히하여, 더욱 더 강도 높은 범국민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혀,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성난 불심'은 더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 위원장인 원학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는 왜, 무슨 연고로 유구한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야단법석의 대법회를 갖게 되었나?"며 "그것은 바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끝내기 위해서이다. 대한민국의 통합된 미래를 위해서이다. 사람의 소통, 종교의 소통, 계층의 소통, 이념의 소통을 막는 장벽을 걷어 내기 위해서이다"고 말했다.
"국정 난맥상 원인은 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불교계가 앞장서 견제해야"
▲ 10만여(주최측 추산 20만) 불자가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수경스님은 먼저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한 사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떻게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지를 똑똑히 보고 있다"면서 사회양극화, 공교육, 언론장악, 공기업 민영화 등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일일히 열거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수경스님은 특히 이 대통령을 "이명박 장로 대통령"이라고 호칭하며, 직접 겨냥했다.
▲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종교편향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불자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아울러 "지금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주의의 성과에 무임승차하고는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독재 권력의 비참한 말로를 보연 준 전두환 노태우 씨에게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회 연설을 하고 있는 수경 스님.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한국기독교회협의회(KNCC) 종교간 대회위원장인 김광준 신부는 연대사를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무겁다. 왜냐면 종교차별과 관련해서 그 중심에 제가 속한 교회의 장로가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또다시 이 정부가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며 "언론을 장악하고 교육을 내몰고, 급기야는 종교차별까지 보이는 현실보면서 또다시 거리에서 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할 지 모르겠다. 오늘 대회를 통해서 이 현실이 고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후 불자들은 조계사까지 행진을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오늘 저희들의 염원이 오만과 독선에 빠져 민족정기와 종교평화를 깨뜨리는 위정자들의 성찰과 각성으로 이어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온전히 생명과 평화의 근원으로 귀의하는 수행과 성찰의 첫걸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는 발원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10만여 명은 광화문을 지나 조계사까지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