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한반도운하 건설계획 추진을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운수노조도 시대착오적 대운하 계획 백지화를 위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전국운수노조는 20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한반도운하 백지화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한반도운하가 환경을 파괴하고 혈세를 낭비할 뿐 아니라 물류산업을 망칠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김종인 전국운수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운하강행론자들은 운하를 파지 않으면 물류대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지만 그들 주장에 따르더라도 경부운하는 하루 12척 배만 다니게 되고 이 정도 물량은 지금의 경부축 화물열차 운행을 20회 정도만 늘려도 되고, 정부 발표대로 공급 과잉된 1만대 화물차 활용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철도와 도로는 물론 연안해송에 비해서도 시간경쟁력과 안정성에서 현격하게 떨어지는 내륙운하는 물류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물류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할 자금을 엉뚱한 토목사업으로 돌려 물류체계 개선에 역행하고, 최소 100여개 교량이 철거되거나 재건설돼야 하므로 이것 자체가 물류대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위원장은 또 “운하는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경제를 파탄시킬 것이며, 국토를 파괴하고 환경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물류 혁신은 시대착오적 내륙운하가 아니라 전근대적 물류제도를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철도·화물·항만·해운항공 등 물류산업 전반에 종사하는 운수노동자들 조직체인 전국운수노조는 한반도대운하가 씻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며 물류대란을 야기할 시대착오적 공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하고 “더욱이 이 황당한 사업이 도로운송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물운송특수고용노동자를 직접적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며, 운하에 비해 높은 효율성과 미래지향적 수송수단인 철도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거나 약화시켜 철도노동자 희생으로 이어질 것임을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수노조는 국민행동과 함께 운하계획을 백지화하는 그날까지 흐트러짐 없이 투쟁할 것이며, 만일 정부가 운하 사업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운수노조는 기자회견 후 민주노총 앞에서 화물차와 택시 등 차량에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한다는 내용 플랜카드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를 시작으로 운수노조는 플랜카드 5백개를 화물차에 부착해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대국민 선전전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철도·지하철 승강장에 선전벽보를 부착하고 철도·택시·버스 이용 승객들에게 선전물을 배포해 대운하 건설계획 부당성을 알림으로써 운하에 대한 국민의식을 일깨워나가기로 했다.(아래 상자 내용 참조)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 이명식 수석부위원장, 철도본부 황정우 본부장, 오승석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 구수영 민주택시 본부장, 버스본부 박사훈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운하 백지화 관련 전국운수노조 활동계획=운수노조는 한반도운하 백지화를 위해 운수산업노조 지부·지회와 화물차에 현수막을 부착하고, 철도·지하철 승강장에 선전벽보를 부착하는 한편 철도·택시·버스 이용승객들에게도 선전물을 배포해 대국민 선전홍보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