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피해 어민들 23일 상경 집회 열어

by 북소리 posted Jan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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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서산 지역주민들은 2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어민에 대한 국가의 선보상과 기본 생계비 지원, 삼성측의 무한책임,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어민들이 기름에 오염된 김, 생선, 굴 등을 쌓아 놓고 어구를 던지며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태안 기름유츌

 


서울역 광장에 선 어민들의 눈엔 물기가 퍼졌다. 그리곤 말을 잇지 못했다. 누군가는 "어떻게 사느냐"며 아직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는 해산물을 광장 한 복판에 쏟아 부었고, 다른 누군가는 삼성 로고가 선명한 가전제품들을 망치로 내리쳤다.


 


이윽고 삼성 본관으로 몰려간 어민들은 "삼성 타도"를 외치며 삼성이 죽인 '검은' 수산물을 내던졌다. 어민들이 30분 넘게 "보상하라"고 외친 끝에 삼성 관계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끝내 '보상'이란 말을 입에 담진 않았다.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과 삼성 본관 앞의 모습이었다. 지난달 7일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로 삶터를 잃어버린 태안·서산 등지의 어민 3000여명이 상경했다. '조속한 특별법 제정, 삼성무한책임 촉구대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자살한 어민들의 영정도 함께했다.


 


"얼마나 더 죽어야 정부·삼성·정치권은 정신 차리나"


 


이날 촉구대회는 태안유류피해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시작됐다. 광장에는 삼성중공업을 향해 ▲ 완전 보상 ▲ 완전 복구 ▲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3000개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였다.


 


광장 한편에 걸린 "우리가 끝이면, 너희도 끝이다"는 내용의 거대한 펼침막은 어민들의 심정을 보여주는 듯했다. 어민들은 '사람 죽인 삼성그룹 참회하라 배상하라', '무한책임 무한보상 삼성그룹 약속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보상"을 힘껏 외쳤다.


 


대회의 첫머리는 정치인들의 차지였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삼성은 불법 비자금으로 산 미술품을 팔아 어민들의 피해를 즉각 보상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국정조사를 통해 쌍방과실 결론을 낸 검찰 수사를 무효화하고, 삼성이 무한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국민중심당에서도 나와 "특별법을 제정하고, 즉각적인 선보상을 하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에 박수치는 어민들도 있었지만, "정치발언 하지말라"며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어민도 많았다.


 


전완수 대책위 사무국장은 "정치권에 큰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쌍방과실이라는 검찰 발표를 두고 유감 표명이나 수사를 촉구하는 정당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은 특별법 제정에 앞서, 이자·학자금 감면부터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전 사무국장은 이어 "긴급 생계지원금 560억원으로는 피해 가구당 100만원도 안 된다"면서 "정치권·정부·삼성은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나 더 죽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고 외쳤다.


 


어민들의 망치에 부서진 '삼성'


 


이날 어민들의 분노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책위의 두 공동위원장은 차례로 삼성을 강하게 성토했다.


 


김진묵 위원장은 "삼성이 피해 주민들 앞에 나오지 않으면,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 했고, 김진권 위원장은 "행복한 눈물을 팔아서 피해 어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없느냐"고 외쳤다.


 


이어 '삼성 처단식'이 이어졌다. 어민들은 기름 유출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의 예인선단과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의 모형을 망치로 내리쳤다. 이어 삼성의 TV, 냉장고, 세탁기가 차례로 망치에 의해 부셔졌다. 마지막엔 삼성 로고를 붙인 상자도 주민들 앞에서 찌그러졌다.


 


어민들은 기름을 머금은 채 죽은 해산물들을 광장 한복판에 늘여놓았다. 누군가는 삼성에 전해준다며 그것들을 포대에 담았고, 또 다른 어민은 해산물을 들고는 울부짖었다. 태안군 함암포에서 올라온 노재웅(50)씨는 물메기를 들어올리며 "잡아도 안 먹으니까 바다에 내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전미선(47·태안군 신진도)씨는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전씨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죽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쌀이 떨어지고, 손녀 학교 보낼 때 쥐어줄 돈이 없을 땐, 차라리 목숨을 끊고 싶다"고 말하고 나자 한동안 흐느낌이 광장에 퍼졌다.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서산 지역주민들은 2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어민에 대한 국가의 선보상과 기본 생계비 지원, 삼성측의 무한책임,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집회를 마치고 태평로 삼성본관앞에 모인 주민들에게 정원태 삼성중공업 상무가 질의서를 받기 위해 나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과'를 받았다며 서울역 광장으로 돌아갔으나, 삼성중공업측은 질의서를 받기위해 나갔을 뿐 '사과'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 권우성



삼성

 


어민, "보상해 달라" - 삼성, 묵묵부답


 


어민들은 오후 2시 반 촉구대회를 마치고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으로 향했지만 이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찰이 막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항의하는 어민 200여명은 한때 서울역 앞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결국 어민 대표 100여명에게만 삼성 본관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이들은 삼성 본관 앞에서 기름 범벅인 해산물을 쏟아냈다. 어민들은 '삼성은 무한책임을 약속하고 태안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삼성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어민들의 항의가 30분 이상 이어지자 정원태 삼성중공업 상무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민들은 보상을 요구했지만, 정 상무는 질의서만 받고는 사라졌다. 이에 어민들이 격분했지만, 동행한 삼성관계자는 "(신문에서) 사과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남겼다.


 


어민들의 항의는 30분 넘게 계속됐지만, 삼성은 묵묵부답이었다. 어민들이 돌아간 후, 삼성 본관 앞엔 기름 범벅인 채 죽은 해산물이 한동안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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