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쌍용자동차 해고자복직 범국민대회 개최 ... "해고자 즉각 복직돼야"

by 투쟁으로 posted Jan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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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해고자복직 범국민대회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쌍용차해고자복직 범국민대회. 이곳에 모인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쌍용차 해고자들의 즉각 복직을 요구했다.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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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왔구나."
    "이따 같이 밥 먹고 가, 꼭."

    24일 오후 쌍용차해고자복직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 2천여 인파 속에서 65개월 만에 노사 협상을 열기로 한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깃발 아래에는 반가운 해후가 이어졌다. '공장으로 돌아가자'라고 쓴 남색 조끼를 똑같이 나눠 입은 두 사내는 서로의 손을 꼭 맞잡았다.

    이날 쌍용차지부 깃발 밑에는 130여 명의 해고노동자가 모였다. 누군가의 조끼는 낡았고, 누군가의 조끼는 새 것이었다. 지난 2009년 정리해고된 이후 지금까지 평택 앞 공장을 지킨 30명뿐만 아니라 생계 때문에 하나둘 떠났던 조합원까지 찾아와 옷을 새로 맞춰 입고 함께한 날이었다.

    생계 찾아 떠난 해고자도 시청 앞 광장에... "갈 길 멀지만, 기쁘다"

    당시 쌍용자동차 서울구로정비사업소에서 해고된 최현(48)씨도 그 중 하나다. 수원에서 학원차를 운전한다는 그는 농성장을 떠나온 뒤로 미안한 마음에 동료들에게 연락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최씨는 최근 노사가 교섭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힘내라 굴뚝'이라고 쓴 노란색 삼각형 깃발을 든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공장으로 돌아갈 길이 열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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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쌍용차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에서 무대에 오른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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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의 목소리는 이날 유독 힘이 넘쳤다. 대열 맨 앞에 앉아있다가 무대에 오른 그는 "회사가 65개월 만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교섭 상대로 인정해 줬다"며 "여기 계신 분들의 힘으로 이룬 성과"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노사 교섭은 난투극에 가까운,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쌍용자동차 지부의 입장은 단호하다"면서 "해고자 187명의 전원복직과 26명 쌍용차 희생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 손배가압류 철회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당시 지부장이었던 한상균 현 민주노총 위원장도 "눈물을 흘리며 거리에서 보낸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대 아래에서 여러 명이 "투쟁"이라고 화답했다.

    해고자들, '그 무참했던 여름' 회상하며 눈물 훔치기도

    지난 2010~2011년 309일 동안 홀로 고공농성을 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지도위원이 무대에 올랐을 때는 들뜬 분위기가 잠시 무거워졌다. 그가 A4 용지에 직접 써온 연설문에는 쌍용자동차 지부의 지난한 농성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009년 8월, 마실 물이 없는데도 땀은 하수구처럼 흐르고, 사람의 몸뚱어리가 오물덩어리가 되었던 그 무참했던 여름. 20년 넘게 일했던 노동자도 처음 올라갔던 공장 지붕. 여름 내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하늘에서 소낙비처럼 최루액이 퍼붓고, 헬기에서 미사일처럼 떨어진 특공대들은 우리에 갇혔다 탈출한 며칠 굶은 맹수들처럼 피맛을 즐겼습니다.

    77일의 단전·단수된 공장에 갇혀 시원한 물 한컵 마시고, 샤워하고, 깨끗한 이불에서 잠 한번 자보는 게 소원이었던 노동자들은 유치장으로 끌려가고, 정신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6명의 죽음......"

    김 지도위원의 연설을 듣던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은 하나 둘 고개를 떨구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검은색 외투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연신 눈가를 매만졌다. 무대에 선 김 지도위원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꼭 승리한 뒤 너른 공장에서 막걸리 한잔 합시다"

    이날 범국민대회에서는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안 70m 굴뚝 위에서 43일째 고공농성 중인 두 해고노동자와 영상 통화를 연결하기도 했다. 무대 위 스크린에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의 얼굴이 뜨자 무대 아래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일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두 손을 흔들며 반겼다.

    이 정책실장은 "지난 6년여 동안 26명의 동료를 떠나보낸 뒤 기쁘나 슬프나 관 뚜껑 위에서, 울음을 삼키고 살았던 것 같다"라며 "이제는 빼앗겼던 우리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43일째 굴뚝에 올라 있지만, 여기에 와 있는 시간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라며 "꼭 승리해서 이 너른 공장에 들어가 함께 막걸리나 한잔 하자"고 전했다. 동시에 스크린에는 이 정책실장의 얼굴이 사라지고 굴뚝에서 내려다 본 평택공장의 전경이 비춰졌다. 무대 아래 동료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쌍용자동차에 성실히 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만약 쌍용차가 이번 교섭을 문제해결이 아니라 여론을 압박을 피해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며 "교섭에서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으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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