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2일이 된 현재,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참사를 부른 책임자들을 규탄하는 집회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가 6일 발표한 ‘우리 동네 촛불 지도(candlelights.kr)’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소 160여 지역에서 촛불 추모와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만 약 30개 지역에서 추모 촛불이 켜졌으며, 경기에서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촛불문화제를 비롯해, 의정부, 수원, 화성 등 모두 25여 개 지역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추모에 동참했다. 6일에는 진도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명동 밀레오레 앞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출처: http://candlelights.kr/ 화면캡처] |
연휴 기간 전국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청계천 파이낸셜 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 ‘세월호 촛불시민 원탁회의’는 오는 10일 청계광장에서 10만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노동단체와 시민사회 단체들도 이날 전국 집중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경기도 안산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국민촛불’ 행사를 연다.
어버이의 날을 앞두고 학부모 단체들도 시민촛불에 함께 할 예정이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8일 오후 1시 “우리는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 수 없습니다”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담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8일 저녁 7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만민공동회도 진행된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유성희망버스 기획단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발의한 ‘5.8 청와대 만민공동회’에는 6일 현재 1천 명 이상이 공동 제안자로 참여했다.
9일에는 안산시내 24개 고등학교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안산고교회장단연합회'가 추모 침묵행진 및 집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6시 30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고잔동 문화광장까지 침묵 추모 행진을 벌인 뒤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7일 저녁 7시 서울 MBC 정문 앞에서는 “거짓방송이 아이들을 죽였다”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무사귀환, 재난 키우는 관제 방송 규탄 국민 촛불 집회”가 진행된다.
해외에서도 세월호 참사 촛불 확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 그리고 참사 책임을 규탄하는 집회는 해외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일 <뉴스프로>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에는 미국 CNN 앞에서 전국 50개주 동시집회가 진행된다. 프랑스, 독일에서도 추모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3일에는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에서 현지 동포들을 비롯한 200여명이 추모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다음’ 지도를 기반으로 진보네트워크센터 기술팀이 제작한 ‘우리 동네 촛불 지도’는 촛불 개최지가 구체적으로 명기 돼 있어, 어느 지역에서 촛불 집회가 일어나고 있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후 촛불집회 계획도 지도를 통해 알릴 수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 뎡야핑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살고 있다. 지도를 통해 사람들이 동네에서 함께 하고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함께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