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금속노조에 '교섭대표노조 관련 소송' 졌다

by 쇳물 posted Oct 13,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소송에서 또 졌다. 대법원이 한화테크윈에서 재항고했던 '가처분이의'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해 확정되었다.

13일 금속노조와 법무법인 '여는'(금속법률원)에 따르면, 대법원 제2부(재판장 고영한, 주심 권순일, 조희대·조재연 대법관)는 한화테크윈이 했던 재항고에 대해 "상고심절차에관한특례법에 해당하여 이유 없으므로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기각 결정한다"고 판결했다.

옛 삼성테크윈이 한화테크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는 2개의 복수 노조가 만들어졌다. 창원공장 현장직을 중심으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아래 금속지회)와 판교공장의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화테크윈노조(아래 기업노조)가 각각 2014년 12월에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기업노조가 조합원이 많아 교섭대표노조가 되었다. 기업노조는 2015년 12월 15일 회사와 효력발생일이 그해 3월 1일인 임금협약과 그해 12월 15일인 단체협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그런데 그 뒤 금속지회의 조합원이 더 많아졌고, 금속지회는 회사에 교섭대표노조로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응하지 않았다. 회사는 기업노조 교섭대표노조 지위 유지기간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법시행령상 교섭대표노조 지위유지기간은 첫 번째 체결한 단협의 효력발생일부터 2년인데, 한화테크윈 노-사는 동시에 체결한 임협과 단협 중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이 문제와 관련해 당시까지는 판례가 없었고, 고용노동부는 '효력 발생일이 늦은 것이 기준이 된다'는 행정해석을 내놓았다.

금속지회는 노동부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금속지회는 2016년 12월 1일에 임금협약을 기준으로 교섭대표노조 지위가 만료된다고 주장하며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용자는 단협이 기준이라며 금속지회의 교섭대표노조 공고를 하지 않았다.

이에 금속지회는 법원에 '교섭요구사실공고 가처분'을 신청했다. 1심인 창원지방법원은 올해 2월 9일 '인용' 결정했고, 항소심인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제3민사부(재판장 이연우)는 6월 7일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한화테크윈.
 한화테크윈.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회사가 기업노조와 맺은 임협의 효력발생일(2015년 3월 1일)로 치면 교섭대표노조의 지위유지기간(2년)이 경과했지만, 단협의 효력발생일(2015년 12월 15일)로 하면 아직 2년이 경과하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효력발생일이 다른 2개의 단체협약(임협, 단협)을 체결할 경우 교섭대표노조 지위유지 기간의 기준이 되는 협약을 어느 것으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2개의 단체협약은 별개이지 하나의 단협이라고 볼 수 없다"고, "체결 일시는 동일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2개의 단체협약이 동시에 체결된 경우 교섭대표노조의 지위 유지기간'에 대해, 재판부는 "어느 단체협약을 첫 번째 체결 협약으로 볼 것인가가 문제된다"며 "유효기간의 시작일이 빠른 단체협약을 첫 번째 체결된 단체협약으로 보아 이를 기준으로 교섭대표노조의 지위유지기간을 정하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재판부는 "만일 유효기간의 시작일을 기준으로 교섭대표노조 지위 유지 기간을 정하지 않으면, 한번 교섭대표노조로 결정된 노조가 지나치게 장기간 동안의 근로조건과 노동관계에 관하여 협약을 체결할 권한을 갖게 될 가능성이 생기고, 이는 소수 노조의 단체교섭권 등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어서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같이 교섭대표노조로 결정된 후 첫 번째로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동시에 2개의 단체협약을 체결한 경우, 그 유효기간 시작일이 빠른 협약을 첫 번째로 체결한 단체협약으로 보아 이를 기준으로 교섭대표노조 지위 유지기간을 정하여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의 취지에 맞고 합리적이다"고 했다.

법무법인 '여는' 김두현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임금협약 내에 효력 발생일이 서로 다른 여러 조항이 있는 경우에 기준이 되는 효력발생일'과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이 나온 것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테크윈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이날 회사 내에 금속노조를 교섭대표노조로 하는 '교섭요구 사실 공고문'을 게시했다.

 한화테크윈은 대법원 판결인 나온 뒤인 12일 회사에 금속노조의 '교섭요구 사실 공고문'을 게시했다.
 한화테크윈은 대법원 판결인 나온 뒤인 12일 회사에 금속노조의 '교섭요구 사실 공고문'을 게시했다.
?

  1. 서울지하철노조-5678서울도시철도노조 통합 초읽기 ... 19~22일 조합원 투표

    서울지하철노조(1~4호선)와 5678서울도시철도노조(5~8호선)가 통합을 추진한다.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서울교통공사노조로 통합한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인 서울지...
    Date2017.12.14 By들불 Views1201
    Read More
  2. 한국지엠 ‘인소싱’ 합의…비정규직 “노노갈등 거부, 함께 살자”

    한국지엠 정규직 노조(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가 비정규직 공정을 정규직으로 옮기는 ‘인소싱’을 사측과 합의한 가운데, 노동계 안팎에서 인소싱 합의를 폐기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본부장과 정규직 노조는 ...
    Date2017.12.13 By민들레 Views1105
    Read More
  3. 전교조 해직교사들, 삭발에 오체투지…법외노조 철회 요구

    전교조 해직교사들이 법외노조 철회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삭발 및 오체투지에 나섰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일 오후 광화문 북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에 교육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6년 해직된 12명의 전교조 교사...
    Date2017.12.03 By겨울바람 Views1108
    Read More
  4. [서울지하철 9호선 첫 파업] “승객·노동자 모두에게 지옥, 9호선을 바꾸자”

    ▲ 서울9호선운영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자들이 2009년 개통 이후 첫 파업에 돌입했다. 쟁점은 안전한 지하철 운영을 위한 인력충원이다. 노조측은 투자자들에게 ...
    Date2017.12.01 By이어도 Views985
    Read More
  5. 노동시간단축 근기법 연내 국회통과 물 건너가 … 남은 절차는 행정해석 폐기뿐?

    ▲ 임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 위원장이 28일 오전 정회한 뒤 회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정기훈 기자 노동시간단축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통과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12월10일 이후 열리는 연말 임시국회 통과도 어...
    Date2017.11.29 By겨울바람 Views1037
    Read More
  6. 건설노조 총파업…건설근로자법 개정, 노동기본권 요구

    건설노동자들이 건설근로자법 개정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전국에서 모인 2만 명의 건설노동자들은 국회로 집결해 “건설근로자법 개정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외쳤다. 건설근로자법을 논의해야 할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가 결과...
    Date2017.11.28 By바다 Views1094
    Read More
  7. 스카이크레인 건설노동자 ‘2억 7천 체불임금’ 해결 고공농성 돌입

    스카이크레인 건설노동자 2명이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일주일 사이에 벌써 세 번째 고공농성이 이어지면서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오후 2시경, 건설노조 소속 스카이크레인 건설노동자 서대수, ...
    Date2017.11.22 By노돗돌 Views1101
    Read More
  8. 투쟁사업장 노동자들, 18일 청와대 앞 집회 열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18일 청와대 100m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아사히글라스, 콜텍, 현대차 판매 노동자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 수십 명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3권을 요구하며 1년 넘게 광화문 광...
    Date2017.11.20 By금강하구 Views1071
    Read More
  9. 한국지엠 창원공장 용역 투입…순찰로 노조 사찰

    15일 오전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용역 약 30명이 투입됐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력화하는 회사의 시도다. ▲ 공장부지를 순찰 중인 용역 [출처: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앞서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100여 ...
    Date2017.11.16 By바위처럼 Views1002
    Read More
  10. MBC노조, 총파업 종료…"새로운 MBC 만들 것"

    1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승리 기념 '정리 집회'가 열렸다. (사진=황진환 기자)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 이하 방문진)가 김장겸 MBC 사장을 해임함에 따라, 72일에 걸쳐 진행된 전국언론노동...
    Date2017.11.15 By쇳물 Views1904
    Read More
  11. 특수고용 노동자 2명 여의도 광고탑 고공농성

    ▲ 건설노조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절박해지고 있다. 12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영철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 의장과 정양욱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여의2...
    Date2017.11.13 By장산곳매 Views1081
    Read More
  12. 전교조 총력투쟁 조합원 총투표에 76.8% 찬성 ... 24일부터 연가 투쟁 나서

    전교조가 법외노조 철회를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조합원 총투표 결과, 다수가 총력 투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지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법외노조 철회 △성과급 및 교원평가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총력 투쟁 전개 여부...
    Date2017.11.09 By이어도 Views1078
    Read More
  13. 민주노총 임원직선제에 4개 후보 등록 마쳐 ... 조상수-김명환-이호동-윤해모 출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9기 임원 직접선거에 4개 후보조가 입후보등록을 마쳤다. 후보조는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으로 이뤄져 있다. 기호추첨은 오후 7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조상수(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철도...
    Date2017.11.06 By바다 Views1188
    Read More
  14. 전교조 임원 집단삭발·단식 돌입 ... “노조인정,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요구

    ▲ 최나영 기자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이 '노조 아님' 통보 철회와 성과급·교원평가 폐지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중앙집행위원 25명은 삭발했다. 전교조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안에 교육적폐를 청...
    Date2017.11.02 By겨울바람 Views1033
    Read More
  15. ‘촛불 1년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전국노동자 대회’에 4천 명 운집

    28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년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전국노동자 대회’에 노동자, 시민 4천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촛불 1년이 지났지만, 비정규직 노동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 [출처: 김한주 기자] ▲...
    Date2017.10.30 By바위처럼 Views1123
    Read More
  16. 학교비정규직 임금협상 최종 타결…근속수당 상한 합의

    이달부터 합의사항 적용…31일 협약서 체결 집회하는 학교비정규직 노조 교육 당국과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밤샘 협상 끝에 올해 근속수당 상한 등 임금협상 세부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근속수당 상한 설정과 협상 내용의 ...
    Date2017.10.27 By마중물 Views1107
    Read More
  17. 민주노총 "청와대 만찬 안 간다" 불참 결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4일 저녁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및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
    Date2017.10.24 By노돗돌 Views1021
    Read More
  18. 마사회 3개 노조 "직원 사망 진상조사" 촉구 천막농성

    ▲ 마사회노조 최근 한국마사회 간부 두 명이 잇따라 사망한 것과 관련해 마사회 소속 3개 노조가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경영진에 요구하고 나섰다. 마사회노조·마사회업무지원직노조·마사회시간제경마직노조는 22일로 5일째 경기도 과천 ...
    Date2017.10.23 By겨울바람 Views1055
    Read More
  19. KT 회장 ‘위원장 낙점’ 노조선거 개입 정황 나와

    ▲ 윤자은 기자 KT A지역본부 노사협력팀 직원 : “저번주 일요일인가 해서 회장님 오더까지 다 받았으니까.” 제보자 : “김○○으로?” KT A지역본부 노사협력팀 직원 : “그렇지.” 올해 말 치러지는 KT노조 13대 임원선거를 앞두고 황창규 KT 회장이 노...
    Date2017.10.19 By바다 Views1066
    Read More
  20. 한화테크윈, 금속노조에 '교섭대표노조 관련 소송' 졌다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소송에서 또 졌다. 대법원이 한화테크윈에서 재항고했던 '가처분이의'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해 확정되었다. 13일 금속노조와 법무법인 '여는'(금속법률원)에 따르면, 대법원 ...
    Date2017.10.13 By쇳물 Views228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 120 Next
/ 1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