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파업 10주년 결의대회 개최..."민주노조 재건의 꿈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by 바위처럼 posted May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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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는 25일 오후 3시 효성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민주노조 재건을 위한 효성 파업 10주년 결의대회'를 열고 "현장은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고 민주노조 재건의 꿈과 희망은 늘 존재해왔다"며 "이제 10년의 노예사슬을 끊을 때가 됐다. 효성 파업 10년을 기점으로 현장을 정말 살맛나는 곳, 노동자의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민주노조를 재건하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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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의대회는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효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울산해고자협의회, 서영호양봉수열사회, 박현정동지추모사업회,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현대중사내하청지회, 민주노총울산본부, 화섬노조울산지부, 공공노조 울산대병원분회, 민주노동당울산시당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화섬노조울산지부 서진상 조직국장은 "효성 파업 10년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지역 동지들 때문에 효성 파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렇게 많은 동지들이 와 민주노조 재건의 꿈과 희망, 반드시 재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효성노조 박해섭 해고자는 "효성 파업 10주년, 지역에서 많은 동지들이 모였다. 효성해복투가 아직은 미약하지만 지난 10년의 세월을 무디게 보내지는 않은 것 같다"며 "어제 체육대회 때 조합원들이 많이 참여했다. 조합원들의 가슴 속에 민주노조의 열망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민주노조 재건의 열망을 꼭 지켜내고 싶고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효성 파업은 지역연대파업의 힘이었다. 마찬가지로 효성 민주노조 재건의 과정도 지역연대투쟁의 힘을 강화하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형 효성 해고자는 "10년도 했는데 이대로 절대 못 끝낸다"며 "민주노조 반드시 재건하는 것 봐야 마음이 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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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효성 공장점거파업의 지도부였던 공공노조울산본부 최만식 조직국장은 "아직까지 가슴 속에 답답함이 있다.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민주노조의 싹을 못 틔워 조합원들과 지역동지들에게 미안하다"며 "하지만 지난 5월3일 언양공장에서 민주노조의 깃발을 다시 세웠다. 철저하게 준비 못해 계획한만큼 힘을 받지는 못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조합원에게 손을 내밀 때마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던 조합원들,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의 불씨가 남아 있고 민주노조 재건의 꿈과 희망들이 늘 존재하고 있다. 파업 깨진 결과를 놓고 자책과 원망, 패배감이 있었지만 이번 파업 10년을 기점으로 이 모든 것들 다 버리고 정말 현장이 살맛나는 곳, 노동자의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민주노조 재건을 위해 함께 매진하자"며 "38명의 해고자 중 2명이 작고했고 대여섯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민주노조 재건의 꿈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또 출퇴근하는 조합원들에게 "오늘은 10년 전 노사협조주의를 거부하고 구조조정에 맞서 총파업을 선포한 날이다. 10년 전 현장통제를 물리치고 노조탄압에 맞서 일어났던 그 열정을 되새기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10년 동안 1000여명이 넘었던  조합원들이 500명으로 줄었고 현장통제와 노동강도는 말도 못하게 강화됐다. 고참 조합원들은 구조조정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목숨을 끊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언양공장에서 10년의 노예 사슬을 끊고 민주노조 깃발을 세웠다. 동지들을 믿고 민주노조 재건의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효성 공장점거파업은 지역과 전국의 연대 실천의 장이었다. 우리 가슴 속에도 그날의 분노와 결의가 남아 있다"며 "이젠 10년의 노예 사슬을 넘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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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효성 파업 10주년 결의대회에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많이 참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성기업에 1박2일로 연대투쟁 다녀왔다. 연대 동지들로 공장을 가득 메웠다. 자본가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연대투쟁 밖에는 없다"며 "전국적인 연대투쟁으로 전국을 움직일 수 있다면 우리는 자본과 정부를 깨뜨릴 수 있다. 효성 파업으로부터 전국적 연대투쟁의 소중함을 배우자"고 호소했다.

 

효성 파업에 함께했던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오세일 지회장은 "효성에 오랜만에 왔다. 지역에서 많은 동지들이 함께하니까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효성 담장을 부수고 효성노조 앞까지 연대대오가 가서 용역을 비웃고 연대집회를 했다. 그때의 쾌감, 해방감이 새록새록 생각나고 용역과 맞서 싸워 그들을 공장 밖으로 밀어냈던 기억들, 효성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이기도 했지만 연대투쟁의 힘으로 부족했던 것을 만들어냈던 기억, 오늘도 많은 지역 대오가 오고 새롭다"며 "현대차 조합원들이 퇴근하고 가두로 나와 싸웠던 자발적 연대, 치열하게 싸웠던 효성 조합원들이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효성 조합원들은 민주노조 깃발을 들어서 10주년을 맞이했고 민주노조 깃발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효성 동지들이 예전의 투쟁의 기억을 되살려 다시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길이지만 10년 전처럼 효성 동지들과 연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갔으면 좋겠다"며 "창원에서 오늘 집회한다고 온 조합원이 있다. 그 동지가 '큰 집회해라. 큰 싸움해라. 언제든지 달려올 것이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조합원, 활동가도 아닌데 조합원이었는데 효성투쟁이 남겨둔 훌륭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힘들이 다시 모아지면 민주노조 깃발 세울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조홍영 사무처장은 "박현정 위원장의 염원이었던 민주노조의 깃발 다시 세워내자"고 호소했고 화섬연맹 엄동근 울산본부장은 "지옥같은 현장에서 우리는 희망을 봤다. 언양 공장의 민주노조 깃발은 사쪽이 아무리 탄압하더라도 민주노조의 불씨를 꺼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민주노동당 김진석 울산남구위원장은 "오늘처럼 울컥하는 연대집회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10년이 지나고 주름이 깊어지고 죽음을 향해 더 나이를 먹었지만 손을 잡으면 느낀다. 민주노조 재건의 꿈을 느낀다. 이것이 박현정 동지가 남겨 준 과제이고 우리 모두가 지키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출퇴근하던 효성 조합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효성 공장점거파업 10주년 결의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울해협 A활동가는 "효성 조합원들은 13년 무쟁의를 깨고 공장점거파업을 이룩한 저력이 있다. 효성 공장점거파업은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직접행동과 투쟁하는 지도부의 결합이 이뤄낸 소중한 성과였고 울산지역 연대투쟁의 살아 있는 실천 지침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며 "효성 조합원들이 자신들이 이룩한 '훌륭한 유산'으로부터 다시 배우고 민주노조 재건의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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