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일어섰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본부장 김달식)는 10일 오후2시 부산역광장에서 5천여 명의 전국 화물운송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경유가 인하 △운송료 인상 △표준요율제 시행 등을 내걸고 ‘화물운송노동자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철도 등과 함께 해온 연대집회와 달리 화물연대가 독자적으로 조직하고 개최한 집회인데다 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 사태와 맞물려 ‘운송거부’ 입장을 밝히는 등 사회적 관심을 끌어온 터라 주목되고 있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대회사에서 “노무현 정부 때 합의된 ‘표준요율제 실시’와 기본적인 노동기본권 내용들이 이명박 정부 하 국토해양부에서 뒤집어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데 대해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대체에너지가 없는 화물노동자들로서 경유가 인상과 운송료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온 만큼 한 달 간 정부의 대책이 없는 한 막판 또다시 대투쟁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작년 정유사들의 흑자는 수조원에 이르고 있는데 정작 치솟는 경유가 때문에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생존권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화물연대 투쟁이 한 달 간의 경고시한을 둔만큼 민주노총도 전기, 물, 가스 등 공공부문 사유화와 교육 학원화, 보건의료 영리법인화 등을 막아내기 위한 ‘6말7초’ 투쟁에 총력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은 “지금 창고에서 판매를 앞두고 쌓여있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5,300만 톤은 무려 2,650만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화물연대의 쇠고기 운송거부와 경유가 인하 요구는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으로 국민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투쟁인 만큼 공공운수연맹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가 대한민국 물류산업에 대해 5~10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하려고 했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50년간 개혁이 돼 오지 않다 화물노동자의 대투쟁으로 비로소 바꿔지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정책이 또다시 교통물류제도가 엉망인 한국의 낙후된 물류체계를 더욱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백석근 위원장은 “치솟는 경유가 때문에 이제는 운행하는 것보다 운전대를 놓고 집에서 쉬는 것이 돈 버는 것으로 여길 정도가 됐다”며 “덤프트럭 노동자들과 함께 해온 연대투쟁의 전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도 노동자다.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인간답게 살고 싶다”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 공부시키고 싶다” 등을 조합원들이 직접 적은 소원지를 풍선에 묶어 날리는 상징의식을 선보였으며 집회가 끝나고 부산역에서 제5부두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500여명의 비조합원들이 가입원서를 작성하고 “투쟁조끼와 차량스티커가 언제 나오는 지”를 묻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