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이틀에 걸쳐 임단협 조인식을 체결했다. 9일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기아자동차와 조인식을 갖은데 이어, 10일에는37개 사내하청업체와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는 ‘1단사 1조직’이라는 명제 하에 원청인 기아차는 물론, 37개 사내하청업체와 교섭을 추진해왔다. 교섭 초기에 사내하청업체 교섭대표들은 교섭 체결권과 교섭권을 업체로부터 위임 받지 않아 노조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5월 30일 상견례로 시작된 사내하청업체 노사 교섭은 두 달 뒤인 8월 4일, 사내하청업체가 37개 업체로부터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 받고 나서야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8월 한 달 간 19차례에 걸쳐 진행된 본 교섭은 9월 11일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섭은 지속돼 9월 30일, 임금과 단협 모두에서 70%이상의 조합원이 찬성하는 합의안이 도출됐다.
기아자동차지부 김상구 지부장은 조인식을 마치고 하청업체 사측 대표들에게 “정규직 노동자와 하청노동자가 동일한 임금을 받기는 어렵지만 그 격차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투쟁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문제는 개별 노사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섭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한 차례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는 등 정규직 노동자들과 적잖은 시각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내하청업체와 기아차지부가 직접 단협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기아차지부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기아차 지부는 '유일교섭단체','원청과 동일한 적용', '단협우선' 등을 이번 교섭의 성과로 꼽았다.
-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가 임단협 조인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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