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노동자가 아무리 외쳐받자 밑둥으로 듣는 정부와 자본에 맞서 할 수 있는 것은 몸을 던지는 투쟁 밖에 없다”
장기투쟁사업장인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와 서울지부 소속의 하이텍지회가 함께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콜텍지회 이인근 지회장과 하이텍지회 김혜진 지회장은 15일 새벽 4시 경에 서울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한강고수부지 망원지구) 있는 고압 송전탑 4~50미터 상공에 올랐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두 동지는 콜텍지회와 하이텍지회의 요구사항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세찬바람과 추위을 이겨내며 장기간 농성을 대비하고 있다.
이인근 지회장과의 통화에 의하면 현재 고공농성장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인근 지회장은 “우리 힘없는 노동자가 아무리 외쳐 받자 밑둥으로 듯는 정부와 자본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이렇게 몸을 던지는 투쟁 외에는 없는 것 같다”며 고압 송전탑에 오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이왕 이렇게 죽기를 각오하고 올라온 이상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내려 가지 않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콜텍지회는 충남 계룡에 있는 콜텍악기 공장의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공장정상화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있다. 또 하이텍지회는 구로에 있던 본사를 충북 오창으로 이전하면서 법인을 분리하고 조합원을 정리해고 한 것에 대해 정리해고 철회, 단체협약의 원상회복, 교섭재계를 내걸고 고공농성에 올랐다.
오전 10시 현재 고공농성에 돌입한 송전탑 아래에는 전경버스 3대가 와 있고 하이텍, 콜텍지회 조합원 4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찰은 송전탑 아래에 에어매트를 깔고 진압을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고공농성 돌입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곧 송전탑 아래에서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돌입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