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영빌딩 앞에서 '공안탄압 분쇄! 이명박 정권 심판! 815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대영빌딩 앞 도로를 차벽으로 둘러쌌지만 2천여 명 가까운 조합원들은 인도와 잔디밭에 빼곡히 앉아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당 지도부도 함께했다.
이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미리 녹음해놓은 전화통화를 통해 대회사를 전달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경찰이) 어제는 체포영장도 없이 진보연대 한상렬 대표를 체포하고 박석운 운영위원장도 불법적으로 긴급체포해 구속시켰다"며 "(이명박 정부가) 민주노총과 촛불의 지도부를 다 잡아가둘지언정 이 땅 어디에도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수백만 촛불의 양심을 가둘 감옥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 다시 촛불과 민주노총이 한 몸처럼 일치단결하여 희망의 함성이 되자"면서 "오늘 저녁 촛불집회때 뵙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선 사전대회에서는 비정규직 철폐투쟁 1088일, 단식 66일째를 맞은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이미영 조합원의 발언이 있었다.
이미영 조합원은 "단식 66일째를 맞은 2명의 동지가 너무 소중하고,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의 마음이 너무 소중하기에 어떻게든 사측과 타협점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어제 교섭이 결국 중단되었다"며 "어제는 힘들어하는 두 동지를 보며 내 자신이 얼마나 잔인한가하는 생각에 한 끼도 먹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일당독재 정권' 규탄 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역사를 돌아볼 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권이 언론장악을 시도했고, 언론장악 시도 정권은 장기 집권을 꿈꿨다"며 "이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이유는 국민들의 귀를 틀어막고, 입을 막기 위해서다. 공공부분 사유화, 시장화 할 때 언론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방송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수 지민주 씨가 민중의노래 등을 부르며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과 함께했고 노동자통일선봉대도 문예공연을 보여줬다.
이날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전면탄압에 대한 전조직적 투쟁전개 △이명박 정부과 보수언론의 언론장악시도에 맞서 공영방송 수호와 조.중.동 불매운동 전개 △공기업 민영화 분쇄, 사회공공성 수호투쟁 전개 △보건의료, 금속노조 산별교섭 승리와 산별교섭 제도화투쟁 △6.15남북선언, 10.4공동선언 기치 계승 등을 다짐했다.
노동자대회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노동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