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서 알리안츠생명노조 파업 진실 알린다
14일 독일 원정단 출정식 및 기자회견 열고 투쟁 계획 밝혀
50여일 넘게 장기 파업을 펼치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노조가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연맹, 국제사무직노조연합 한국협의회(UNI-KLC)와 함께 독일 본사 원정투쟁에 나선다.
세 단체는 14일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 앞에서 ‘알리안츠생명노조 독일 원정단 출정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원정단 파견 목적과 투쟁 계획을 밝혔다.
독일 본사 원정단은 15일 출국해 17일부터 독일 현지에서 파업 장기화 원인 제공과 연수원 비리 등 알리안츠코리아 경영진의 무책임 경영과 부도덕성을 폭로할 예정이다. 노조와 연맹은 알리안츠코리아 경영진이 현 사태를 왜곡해서 독일 본사 경영진에 보고하고 있다고 판단해 독일 본사에 직접 방문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알리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일 알리안츠그룹노조(알리안츠 평의회)와의 연대,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베르디노조와의 연대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전대석 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에서 “알리안츠 한국 경영진은 노조가 독일 본사를 방문하는 것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독일 본사 경영진이 노조의 이야기를 무시한다면 2차로 대규모 원정 투쟁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알리안츠가 10년 전에 투자하러 왔지만 지금은 투기 자본이 되고 있다”면서 “노조를 약화시키고 구조조정을 통해 매각하려는 것이 투기 자본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최정식 유니 한국협의회(UNI-KLC) 사무총장은 “독일에서 노조와 경영진이 회사 경영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인 감독위원회의 노조대표를 만나 간담회를 할 예정인데 이는 최고 경영진과 간담회를 하는 것과 같은 영향력이 있다”면서 “그 만큼 이번 원정이 의미가 있고 무게감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이번 파업 사태를 파악하려고 직접 방한한 요하네스 스투딩거 국제사무직노조연합 부국장도 참석했다. 요하네스 부국장은 “이미 독일 알리안츠그룹노조 평의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투쟁은 혼자가 아니라 전세계 유니 산하 노조가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제적 연대가 있다”고 격려했다. 요하네스 부국장은 아울러 “독일 기업이 단체협약을 위반한 사실에 대해 개인적으로 독일인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경영진이 정신을 차리고 대화의 자리에 나와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독일 원정단은 이두헌 연맹부위원장(원정단장), 김선용 알리안츠생명노조 수석부위원장(부단장), 변성민 노조 홍보실장(기획부장), 최정식 사무총장 등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