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권이 출범하자 민영화 대상으로 언급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일괄매각 방침을 전격발표하고 대우조선노조는 이에 맞서 전면 총파업을 경고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기습적으로' 대우조선해양(주) 보유주식 매각을 위한 매각주간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영기 산업은행 기업금융본부 이사는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REF)를 발송했으며, 8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산업은행 ‘노조와 매각추진 문제 사전협의’ 약속했다가 ‘뒤집어’
대우조선노조는 그동안 10여 차례나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찾아가 매각문제에 대해 질의한 바 있다. 그때마다 산업은행 측은 “아직 계획 없다, 만약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면 여러분들 고용문제가 달려 있으므로 노동조합과 사전에 절차를 비롯해 모든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매월 열리는 경영회의에서도 대우조선노조 이세종 위원장은 “대우조선 매각 관련 발표 전에 노동조합과 사전 협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대주주 자격을 가진 산업은행 관계자가 이 회의를 늘 화상으로 참관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노동조합은 대우조선 매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도의회와 인수위 협조를 요청하는 등 사회여론화시키는 한편 캠코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해 4월11일 대우조선노조 제안한 내용을 담은 매각건의서를 채택해, 산업은행과 재정경제부, 청와대 등으로 보낸 바 있으며, 경남도의회에서도 4월23일 대우조선노조가 제안한 매각건의서를 채택함으로써 노조 제안에 따른 매각방법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대우조선노조, 바람직한 매각 위해 전방위 활동 벌여
대우조선노조는 지난해 7월 캠코(자산관리공사)에 지분인수제안의향서를 보내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19.11%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하겠다는 의견도 제출했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대우조선 매각정책질의서를 발송해 바림직한 매각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올해 들어와서는 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 최경환 경제2분과 간사를 찾아가 대우조선 매각문제 관련해 노동자 고용안정과 회사 발전을 위한 합리적 방법을 마련하고 추진되도록 협조를 요청해 “(인수위로부터)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약속을 어기고 대우조선 구성원들 의견을 무시한 채 일괄매각을 결정, 발표했다. 대우조선노조가 즉각 분노를 표시하며 총력투쟁을 경고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도발하고 있다’고 간주하고 비상대응태세를 갖춰 전체 노동자들 고용안정 확보와 사업장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전략을 수립해 실천에 들어갔다.
대우조선 키워놨더니…이명박정권 출범하자 산업은행측 매각발표
대우조선노동조합은 27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람직한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고, 산업은행 등의 기만적인 매각발표 등에 맞서 강력한 총파업으로 고용안정과 현장을 사수하겠다고 천명했다.
대우조선노조 이세종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주) 구성원 전체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 체제 속에 향토기업 미래를 향한 지속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노동자, 경영인, 주주들 노력이 회사성장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산업은행 매각로드맵 발표는 전체 구성원들 입장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이며 알토란같은 회사로 성장시킨 노동자들 희생을 철저히 외면한 파렴치한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해 산업은행 도발행동에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민주노동당과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과 결합해 정부와 산업은행 일괄매각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장기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세종 위원장은 “노조는 전체 구성원들 생존권 사수와 고용안정, 지역경제 존립기반 근간을 뿌리째 뽑으려는 악질자본에 대항해 민주노총과 연계해 목숨 건 총파업투쟁에도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거제시민과 함께 대우조선 매각저지 투쟁을 전개해 일터인 대우조선해양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대우조선노조는 대우조선해양 바람직한 매각을 위해 해외매각 반대, 일괄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반대, 당사자 참여보장 등 4가지 기본방침을 확정, 정부·국회·산업은행 등에게 입장을 전달하고 활동해 왔다. 또 노동조합과 단체협상 승계, 국가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문경영인 체제와 투쟁경영실현 등 3대 목표를 설정해 고용안정을 통한 영속적인 발전을 일궈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왔다.
노조가 자산관리공사보유 지분 19.11%를 우리사주조합으로 인수하는 편이 합리적 대안임을 확신해 지분인수 작업을 위한 다양한 실천을 벌여온 것도 일괄매각 후 나타날 재앙을 사전에 막기 위한 비상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일괄매각을 할 경우 인수자가 기회회수 비용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게 되고, 이는 노사관계 파행과 파멸을 초래해 기업 미래를 파탄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노조와 우리사주조합,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룬 성장발판을 깡그리 무시하고 지난 26일 일괄매각방침을 발표해 버렸다.
일괄매각 방식은 특정기업에게 밀어주기식 폐단과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불안으로 이어져 노사관계를 극단적 대립과 불신으로 치닫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산업은행의 기습적인 도발적 행동에 맞서 정면 대응카드를 꺼냈다.
대우조선노조 '총파업' 채비…매각투쟁 핵으로 급부상
대우조선노조는 일괄매각 저지투쟁 차 3월27일부터 전체 노조간부 비상체제 돌입, 28일 매각긴급전문위원 회의 개최, 4월2일부터 산업은행에 대한 무기한 시위 등을 벌이는 한편 산업은행 총재도 면담할 계획이다.
노조는 일단 오는 4월 대의원 간담회 논의를 거쳐 전체 노조간부 상경해 산업은행과 캠코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일괄매각저지를 위한 2008년도 2차 전체 조합원 임시총회를 소집해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또 일괄매각 부당성을 고발하는 1백만 국민서명운동 전개,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에 집단민원서 제출과 함께 책임자 면담투쟁을 벌인다. 이어 관련 정보 수집과 협의창구 개설을 위해 서울사무실에 상주하는 한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거제시의회·경남도의회·거제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산업은행의 도발적인 일괄매각 저지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매각 방침을 발표하자 인수전도 가열되고 있다. 포스코, 두산, 동국제강, 현대중공업, GS그룹, STX 등이 뛰어들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대우조선해양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기자회견 기자회견 전문
대우조선 전 구성원들은 지난 98년 IMF 환란의 위기 속에서 부도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원감축과 임금동결, 복리후생 축소, 생산성향상, 원가절감 등 전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고통분담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기업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희생의 바탕위에 2001년 8월23일 대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 체제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며, 이어 2002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 무차입 경영전환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도에는 4조원대의 매출액이던 회사가 08년도에는 10조원 대에 육박하는 매출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이는 노사관계 안정과 기술축적, 생산성 향상, 전문경영인 체제 속에 독자생존을 향한 전 구성원들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베여 있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조선 산업은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숙련된 기술력을 요구하는 기술집약적인 산업임과 동시에,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은 산업입니다. 특히 대우조선 해양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국가기간 산업의 중추적 역할과 기여도, 나아가 지역경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노동조합의 매각대응전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을 위해 4가지 기본방침(해외매각 반대! 일괄매각반대! 투기자본 참여반대! 당사자 참여보장!)을 확정하고 정부, 국회, 산업은행 등에 전 구성원들의 입장과 염원을 전달하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또한 3대 목표(노동조합 및 단협 승계! 국가경제 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 전문경영인 체제 및 투명경영실현!)를 설정하여 고용안정을 통한 회사의 영속적인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왔습니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영속성과 안정성, 투명경영과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또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속에, 4대 기본방침과 3대 목표를 정립하고 자산관리공사보유 지분(19.11%)을 우리사주조합으로 인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임을 확신하고, 지분인수 작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일괄매각 이후에 나타날 재앙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으로서 기업을 인수한 쪽에서는 기회회수 비용을 노동자들에게 책임 전가시키게 되고, 이는 노사관계의 파행과 파멸을 초래하여 기업의 미래를 파탄으로 내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노동조합과 우리사주조합,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루어 놓은 초일류 기업의 성장발판을 깡그리 무시하고 3월26일 일괄매각을 발표해 버렸습니다. 일괄매각 방식은 특정기업에게 밀어주기식의 폐단과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불안으로 이어져 노사관계를 극단적인 대립과 불신으로 치닫게 하는 주범으로, 노동조합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산업은행의 기습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결코 좌시하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산업은행에 경고합니다.
산업은행은 즉각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우조선노동조합과 책임 있는 매각협의체를 구성하여 바람직한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며, 지금까지의 매각로드맵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이 진행된다면 총파업은 물론 매각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총파업 투쟁으로 고용안정과 현장을 사수하겠습니다.
대우조선해양(주) 전 구성원들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 체제 속에, 향토기업의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에는 노동자, 경영인, 주주들의 노력이 오늘의 대우조선해양(주)이 있게 된 원동력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3월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주) 보유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매각로드맵 일정을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 구성원들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이며, 알토란같은 회사로 성장시킨 노동자들의 희생을 철저히 외면한 파렴치한에 불과합니다.
노동조합은 즉각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여 산업은행의 도발적인 행동에 즉각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민주노동당 및 전국의 시민단체와 결합하여, 정부와 산업은행의 일괄매각 방침 철회를 관철시켜 내기위한 장기투쟁에 돌입할 것입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매각주간사 선정에 앞서 대우조선노동조합과 사전정보 공유 및 매각 협의절차에 대해 논의할 것임을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파장에 의한 돌발적인 매각발표는 전 구성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오늘의 대우조선이 있게 한 노동자들의 희생과 고통을 철저히 짓밟은 도발행위입니다. 노동조합은 전 구성원들의 생존권 사수와 고용안정, 나아가 지역경제 존립기반의 근간을 뿌리 채 뽑으려는 악질자본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노총과 연계하여 목숨 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입니다. 또한 거제시민과 함께 대우조선 매각저지 투쟁을 전개하여 대우조선해양(주) 사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2008년 3월 27일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이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