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 1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3월 28일 오후 6시경, 금속노조 강태희 울산지부장, 삼성SDI 하이비트 최세진 대표, 그린전자 설재훈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측과 교섭을 벌여, 현장복직과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이비트 해고자 17명과 그린전자 해고자 7명 등 모두 24명을 포함해 오는 5월 초까지 현장 복직키로 했다.
합의 내용은 ▲ 삼성SDI 1차 협력업체로 고용 보장 ▲ 민형사상 고소 고발과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 등이다.
이는 계약해지 뒤 1년 동안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줄기차게 투쟁해온 결과다.
그동안 금속노조 울산지부를 중심으로 삼성SDI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삼성 특검과 맞물려 비정규직 해고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여러차례 서울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해왔었다. 울산지부는 작년 12월 7일 삼성SDI 하이비트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4시간 지부 총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대덕사 박춘곤 지회장이 구속됐다. 또한 이 날 삼성SDI 부산공장 앞에서 진행한 ‘금속노조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이유로 강태희 지부장 등에게 1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삼성SDI 하이비트 최세진 대표는 “1년 동안 이때까지 한 것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복직합의에 대한 소감을 얘기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비트 만을 본 게 아니라 금속노조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 속에서 나온 것 같다”며 공을 금속노조로 돌렸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여호수 미조직비정규부장은 “작년 7월부터 회사가 협상을 요청했으나 올해 3월 들어서야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께 야 현장 복귀 관련해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실무적인 처리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CDR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없애고 PDP라인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정규직만 1천여 명이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여명에 달했던 비정규직들도 함께 정리됐다. 그 중 지난 해 3월 31일 사내하청인 하이비트를 폐업하고, 올해 2월 15일 그린전자를 폐업했다. 현재는 삼성SDI 정규직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다.
금속노조에 가입한 하이비트와 그린전자 조합원 외에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삼성SDI 사내기업인 대현PDC 노동자 20여명을 비롯한 수십여 명의 노동자들이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일하고 싶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삼성SDI 사내하청 하이비트 투쟁 일지
▲ 2007년 3월31일 : 삼성SDI 사내하청 하이비트 노동자 300여명 계약해지
▲ 4월2일 ~ 3일 : 회사 출근 투쟁 :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으로 고발 - 현재 불구속 기소중. 출근 투쟁과정에서의 강제추행, 폭행 사태로 입원하는 등의 사태 발생.
▲ 4월 2일 ~ 8월 23일
1) 울산 울주군 소재 삼성SDI부산공장 앞에서 시위
2) 회사의 업무방해등 가처분 신청으로 회사앞에서 시위를 할 경우 조합원 1명당 100,000(일십만원)의 벌금을 부가한다고 고시됨. 지속적인 미행, 감시, 협박, 회유 사태가 발생됨. 3) 4월 26일 금속노조 확대간부 결의대회 및 민노총 울산본부 결의대회 개최
4) 6월 30일 한미FTA반대 총파업 공장 정문앞 금속노조 울산지부 집회
▲ 8월 24일 ~ 11월 11일 : 울산광역시청 남문에서 노숙농성 90일. 울산시와 삼성SDI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여 회사는 3,000명을 고용창출 하고 울산시는 4,300억원을 투자하여 기반시설을 조성하기로 하였으나 고용 창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음을 항의하기 위해 길거리 노숙 농성 시작.
▲ 9월 10일 : 임창수 금속노조 울산지부 수석부지부장 농성장에서 괴한에게 식칼테러당함.
▲ 10월 11일 ~ 10월 24일 : 울산시청을 종착점으로 4번의 3보 1배 진행
▲ 11월 12일 ~ 12월 12일 : 삼성SDI 부산공장 앞에서 천막 농성. 회사는 11/12 천막을 칠때와 11/15 민노총 울산본부 집회 개최에 대해 16명의 조합원에 대해 집시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옥외광고물법 위반 등의 사유로 고발함.
▲ 11월 13일 : 삼성SDI 부산사업장 1,000여명 구조조정 추진 발표
▲ 11월 16일 ~ 12월 7일 : 조합원 5명 서울에서 삼성본관 앞 1인 시위, 기자회견등으로 투쟁. 조합원 13명은 삼성SDI 부산 공장 앞에서 계속 천막 농성
▲ 12월 7일 : 금속노조 울산지부 하이비트 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총파업
▲ 2008년 1월 : 울산시 울주군 비정규센터에 머물며 여론전 진행 중. 삼성SDI로부터 12/7 총파업과 관련한 1억 20만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 2차 업무방해 가처분 심리 진행. 12/7 총파업과 관련 19명 형사 고발 수사.
▲ 1월 21일 ~ 2월 2일 : 2차 상경 투쟁 진행
▲ 3월 3일 ~ 21일 : 3차 상경 투쟁
▲ 3월 27일 : 삼성 노동자 고발대회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