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소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됐다.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26일 오전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성과배분 상여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울산의 현대미포조선 노사도 이날 오후 기본급 9만2천50원 인상과 성과금 최소 368%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삼성중공업은 16일에 각각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25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계속된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8만원 정액인상과 당기순이익에 따른 차등 성과배분 상여금(100~350%), 교섭타결 격려금 100만원, 글로벌 생산기지 준공 축하 격려금 1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 집중휴가제에 따른 휴가비 인상(100만원에서 50만원 추가) 등에 합의했다. 성과배분 상여금은 100%(당기순이익 2천700억~2천850억원), 200%(2천850억~3천억원), 300%(3천억원) 등으로 구분, 상반기와 하반기에 절반씩 배분된다. 또 당기순이익이 3천억원을 넘어설 경우 다음해 1월에 통상임금의 50%를 회사 주식매입 지원금으로 지급된다. 노사는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의 처우개선 부분도 합의서에 포함시켰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는 1만4천여명의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노사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성과금 245%와 격려금 50만원 지급, 여름휴가비 인상(20만원에서 50만원 추가), 설·추석 휴가비 인상(20만원에서 10만원 추가) 등에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조합원 6천670명 가운데 3천670명(5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1~3위 조선업체의 임금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 국내 1위 조선업체인 울산의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협상 한달만인 지난 20일 기본급 9만2천50원 인상에 합의했다. 노사는 통상임금의 300%(노사공동선언 선포 축하금 200%+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진입 축하금 100%)를 격려금으로 지급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5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도 지급된다. 노사는 또 상여금을 700%로 현행 유지하는 대신,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별도 성과급 지급기준을 적용해 최소 368%를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경남 거제의 삼성중공업 노사도 지난 16일 노사협의회에서 기본급 10만2천631원 인상과 상반기 최초 수주 100억 달러 달성 축하금 300만원, 무쟁의 타결 격려금 40만원을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또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60만원을 지급하고, 미취학아동 학자금을 1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종의 임단협은 현대중공업 등 대형 사업장의 합의가 중소형 사업장으로 파급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중소업체와 협력업체들의 임단협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