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복합화력발전소 온배수에 위협받는 장항갯벌

by 민들레 posted Nov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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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는 금강하구. 갯골을 빠져나간 온배수는 조류를 따라 북상하여 장항갯벌을 지나간다.


장항산단 건설 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는 금강하구. 갯골을 빠져나간 온배수는 조류를 따라 북상하여 장항갯벌을 지나간다. 때문에 매립위기에 처했던 장항갯벌이 이번에는 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온배수에 직면하게 되었다.



문제 시작은 한국서부발전(주)가 추진 중인 복합화력발전소. 2004년 1월 군산화력발전소가 폐쇄된 직후 한국서부발전(주)은 그 해 7월에 군산시와 산자부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주연료로 하는 복합화력발전소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였다. 2006년 2월 건설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군산화력 철거공사를 착수하면서 '한국서부발전(주) 군산건설처'를 발족시켰다. 지난 7월 건설공사 착공에 들어가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70만kW급 2기를 목표로 하는 이 발전소는 공사비 5400억원을 들여 2009년 11월까지 25만kW급 가스터빈 2기와 20만kW급 증기터빈 1기를 우선 완공하여 군산시와 군장산단내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서부발전(주)은 군산시민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 등을 거쳤으나 발전소와 강 하나를 두고 있는 서천군 주민들과는 의견 수렴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 더구나 서천군 어민들의 주소득원인 김양식과 어패류 양식이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는데도 이러한 발전소가 세워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아는 어민들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 발전소 안내판 군산시 경암동 군산복홥화력발전소 공사장에 있는 안내판
ⓒ 허정균



군산복합화력

서천군 "의견 수렴 빠져" VS 한국서부발전 "곧 주민설명회 할 예정"



서천군에 따르면 사업주체인 한국서부발전(주)은 실정법에 따라 서천군과 환경영향평가 사전협의(공청회)를 해야 함에도 이를 누락한 채 군산시로부터 사업승인만 받고 지난 8월 공사에 돌입했다. 한국서부발전소측은 "행정의 관할이 전북 및 군산시에 있어 절차상 논란이 생긴 것"이라며 "서천군민들에게 주민설명회를 곧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추진 상황은 지난 8월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서천군에 공유수면점 사용 허가 신청에 따른 협의를 요청해오면서 서천군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천군은 군산청에 '협의 불가' 통보를 하였다. 지난 10월 9일에는 한국서부발전(주)이 서천군에 지역지원사업비를 배분해줄 터이니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하였다. 이에 서천군은 '불허' 통보를 하였다.



공사 계획에 보면 냉각수를 취수하기 위한 취수구는 충남 서천군 장항쪽 수심 가장 깊은 곳으로 돼 있고 온배수를 배출하는 배수구는 군산쪽 강안에 예정되어 있다.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곳은 그간의 토사 퇴적으로 썰물 때 갯벌이 드넓게 드러나는 강 하구로 이곳으로 배출된 온배수는 동개야수로(장항과 개야도 사이의 동쪽 바닷길)를 따라 장항갯벌 연안으로 흘러들게 되어 있다.



새만금갯벌이 사라지며 장항갯벌은 바다 생물의 산란지로, 도요새들의 중간기착지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으며 온배수가 지나갈 유부도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살고 있다. 이러한 장항갯벌의 생태계 파괴가 불을 보듯 훤한데도 환경부는 이중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갯벌을 매립해 만드는 장항산단 대신 국립생태원을 지어주겠다며 최근 부지까지 확정한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이러한 문제를 지적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서 협의의견서에서 온배수 배출로 인한 주변해역의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할 수 있도록 정밀 모니터링을 사후에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실시할 때 일반적인 해양생태계조사 이외에도 주변 해역 저서생물(바다 밑에 사는 생물들의 총칭)의 군집 변화, 어종의 분포 변화, 취수구 주변 및 온배수 배출해역의 저서생물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고, 해양생태계의 변화가 온배수로 인한 영향인지 또는 지역적 및 시기적인 특성인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조사시기, 조사정점, 조사항목 등을 선정하여 조사를 실시하여야 한다"고 했을 뿐이다.


 






















  
▲ 구 군산화력 터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설 군산시 경암동 구 군산화력 터. 공유수면 위에는 이미 구조물이 설치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갯골에 온배수를 배출하는 배수구가 자리잡을 예정이다.
ⓒ 허정균



군산복합화력

한국서부발전 "복합화력발전은 친환경" VS 시민단체 "지구온난화의 주범"



한국서부발전(주)은 이번에 군산에 들어서는 복합화력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라고 홍보하고 있다. 청정원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발전소를 공원형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복합화력발전이란 천연가스나 경유 등의 연료를 사용하여 1차로 가스터빈을 돌려 발전하고, 가스터빈 출구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배열회수 보일러(HRSG)로 유입하여 증기를 생성시켜 이를 이용한 증기터빈 발전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질소와 증기를 식혀 다시 물로 배출하는 온배수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무연탄, 유연탄, 중유, 경유, 액화천연가스 등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소에서는 분진,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할 경우 분진이나 이산화황의 배출은 대폭 줄어들지만 이산화질소의 배출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 1톤을 연소시킬 경우 배출되는 이산화질소의 양은 15.68kg으로 경유 1킬로리터 연소시 배출되는 2.8kg보다 훨씬 많으며 무연탄 1톤을 연소시킬 때 나오는 9.3kg보다도 많다.



이산화질소가 초래하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300배나 크며 대기 중에서 분해되는 데에만 120∼180년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이산화질소는 현재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설정해 적용하는 쿄토의정서에도 삭감 대상으로 올라있다.



갯벌은 이러한 이산화질소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역할을 하여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그런데 군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는 드넓은 바다로 확산되지 않고 금강하구로 배출되어 개야수로(장항과 개야도 사이 바닷길)를 따라 조류를 타고 멀리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바다 온도가 주변보다 1도만 높아도 바다생태계에 영향을 주는데 온배수는 보통 8도 정도 높다. 이 같은 열충격은 어패류나 치어들에게 치명적이다. 장항읍 장암리에서 만난 주민들에 따르면 1968년 군산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뱅어와 꽃새우가 사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군산에 들어설 예정인 발전소는 본래 서천화력발전소를 증설하려다 충남 서천 주민들의 반대로 충남 보령에서 추진하다 역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치자 전북 군산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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