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화섬노조 전북본부(본부장 장종수)는 19일 낮 전주 3공단에 소재한 대림산업 전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산별노조 인정과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한 뒤 1달여간 사측에 교섭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부하자 19일 하루 경고파업을 벌이고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대림산업노동조합은 조직형태를 변경해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화학섬유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이후 10개월간 회사에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된 교섭 한번 하지 못했다.
▲성실교섭 촉구 대림자본 규탄대회 |
노조는 끝내 사측이 교섭에 나타나지 않자 지난 달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냈다. 겨우 쟁의조정이 들어가자 조정회의에 나온 사측은 ‘성실교섭’을 약속했다. 그러나 조정 후 1달이 훌쩍 넘어갈 동안 사측은 계속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최창호 대림산업지회장 인터뷰
지회 조합원은 몇명인가? = 33명이다. 전체 직원이 60명 정도인데 관리자 빼면 거의 100% 조직률이다. 언제부터 지부장을 맡고 있나? = 지난 해 5월 투표로 당선됐다. 전임 위원장이 임금 50%에 삭감하는 등 어용짓을 해 불신임 됐다. 불신임 후 투표하는데 전임 위원장이 다시 입후보해 경선을 치뤘다. 회사측이 관리자를 동원하는 등 방해공장을 펼쳐 3표차로 당선됐다. 조직을 전환하게 된 계기는? = 지난해까지 노조가 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노조가 임금 절반 삭감에 동의해 주는 것을 보고 또 사측이 매각얘기를 흘리면서 노조를 알게 됐다. 현재 상황은? = 노조가 만들어지고 7년 동안 단협도 없었다. 화섬노조에 가입하고 단체교섭을 10개월간 회사에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쟁의조정에서 사측은 노동위원회 위원들에게 성실교섭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다. 사측은 파업에 대비해 언제든지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기 위해 본사 영업사원들을 데리고 와 전주공장 근처에 아파트를 얻어주고 비상대기 시켜 놓은 상태다. 우리더러 파업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이후 각오는? = 이전엔 시키는 시키는대로만 했다. 그러나 이젠 조합원 희생만 강요하는 회사에 맞서 반드시 민주노조 세워 내겠다. |
지난해 상급단체를 변경하기 전까지 임금을 조합원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절반이나 삭감하는데 합의해 준 ‘어용노조’가 있었다. 이를 민주노조로 바꾸자 회사는 ‘매각한다’고 협박하고 있다.
장종수 전북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하루 경고파업을 벌이지만 오늘 이후에도 교섭에 임하지 않을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못하면 사업 못한다는 교훈을 대림에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창호 대림산업지회장은 “사측이 교섭은 못하다면서 노사협의회를 하자고 한다”며 “사측이 ‘산별노조 있는 자리에 절대 못나간다’고 생때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창호 지회장은 “화섬노조에 가입한 뒤에도 노조와 단한번 협의없이 교대근무를 조합원에게 불리하게 바꾸고 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더니 끝내 사측이 교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화섬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대림이 교섭을 해태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위해 본사 직원을 대기시키는 것으로 뭔가 대단한 준비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민주노조 세우는 과정에서 수없이 겪어 본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고 일축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네 마네 하지만 이는 노동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산별노조는 회사가 인정하고말고 하는 것 아니다”고 밝혔다.
신환섭 위원장은 “이미 대림 노동자들이 가입한 조직이 노동조합”이라고 밝혔다.
화섬노조는 “노골적으로 산별노조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대림자본을 언제까지 그냥 둘 수 없다며 기꺼이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실교섭 촉구 대림자본 규탄대회 |
한편 대림산업은 전주 3공단 KCC 공장 앞에 자리잡고 있다. 이공장에서는 석유화학 사업부로 필름을 생산한다. 2008년 50억 흑자을 냈고 09년은 5개월만 42억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