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북버스 임단협 체결,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여지 남겨

by 신발끈 posted Dec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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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와 전주시내버스 3개사(제일여객, 전일여객, 시민여객)이 23일 2013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임금협약 체결은 지난 2010년 민주노총 버스노조가 설립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임금 체불,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3차례의 파업을 벌이는 등 어려운 형편에 있는 버스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힘써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와 전주시내버스 3개사가 23일 2013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노사가 협약서에 도장을 찍는 장면. <사진 제공 - 전북지역버스지부>

 

이번 임·단협 체결로 임금 조건 개선이 일정부분 이뤄졌다. 임·단협 주요 내용으로는 △근로기준법에 준수한 임금체계 변경 △근무일수 단축에 따른 임금 하락 보전 등이다. 이를 통해 민주노총 소속 제일여객과 전일여객, 시민여객 노동자들은 한 달 18만 1,100원의 임금 인상을 보장받았다.

 

이번 임·단협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2차례에 걸쳐 협상이 진행됐다. 협상 중간에 위기도 있었다. 전북지역버스지부 정태영 사무국장은 “8월 경, 사측이 업무 상 이유로 교섭을 미뤄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전주시의 재정지원 약속을 못 믿겠다면서 교섭을 거부하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2013 임·단협 체결에 대해 제일여객, 전일여객, 시민여객 노동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번 협약 내용을 가지고 벌인 투표에서는 95%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다. 곽은호 제일여객 지회장은 “올해 시에서 열악한 버스노동자 임금을 위한 보조금이 책정된 것은 환영하지만 마음이 무겁다”면서 “시민들에게 손가락질 안 받으려면 승객들을 불편하게 한 것을 개선하고 보다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하는 것뿐이라고 생각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10월부터 임금체불, 여전히 열악한 버스노동 실태

 

2013년 임·단협은 체결됐지만 여전히 열악한 전북지역 버스노동자들의 노동 실태 개선은 부족하다. 신성여객과 제일여객 버스노동자들은 지난 10월부터 월급이 체불되고 있는 상태다. 민주노총 신성여객 조합원은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대출을 받거나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생활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기다려온 협약 체결을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북지역버스지부도 24일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은 과제에 대해 언급하며 버스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24일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가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단협 체결 환영의 뜻과 앞으로 과제를 밝혔다.

 

전북지역버스지부는 “매년 벌어진 파업이 없이 임·단협을 정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버스파업을 통해 드러난 전주시 대중교통 정책의 부재와 버스회사들의 심각한 재정 상태, 버스회사와 지자체의 유착관계 등은 개선되지 않았다. 앞으로 공영제 쟁취 및 보조금 투명성 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태영 사무국장은 “버스 종점의 열악한 휴게 시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많다”면서 “이번 임·단협 체결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로 버스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과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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