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전북지부 군산지회 동우분회가 (주)동우와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자 파업투쟁에 들어갔다.
동우분회는 지난 12일 조합원찬반투표 결과 48명 조합원 전원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하고 지난 15일 사측과 5차 협상 결렬 직후 파업에 들어갔다.
동우분회는 이행보증보험증권 폐지와 배차 권한의 현행 유지, 개별 계약제 유지, 열악한 작업조건 개선, 운송료 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동우분회에 따르면 이행보증험증권은 사측이 지난해부터 차량 운행 중단 시 손실 보전을 목적으로 차량 1대당 한 해 7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증권을 말한다.
▲(주)동우는 지난 1993년 설립됐고, 군산시 서수면에 위치한 닭고기 전문업체다. |
배차권한 문제는 증차와 배차를 올해까지 분회가 맡아 왔으나 2010년부터 증차는 월매출 600만원을 보장하는 선에서 양보하고 배차는 현행대로 분회가 맡겠다는 것.
이들은 개별 계약 문제에 대해서 “개별 계약은 현재 차량 48대중 10대가 다른 운송회사를 거쳐 따로 계약 되고 있어 이것을 한데 일괄적으로 묶어 회사와 노조간 직접 개별계약으로 하는게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동우분회장이 투쟁승리를 다지고 있다. 그의 뒤로 멈춰진 차량들이 보인다. |
파업4일차인 18일 군산시 서수면에 위치한 (주)동우 앞 천막농성장에서 화물연대전북지부 군산지회 동우분회 김현태 분회장은 “단적으로 사측이 지난해 노동자와는 상관없는 이행보증보험증권이란 것을 들고 나와 자기들이 부담할테니 신경쓰지 말라더니 이제와서 우리들에게 전가시키려 억지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태 분회장은 “12시간씩 운송을 마치고 계류장(싣고 온 산닭을 내려놓는 곳)에 도착해도 하차 공간이 없으면 다시 내보내 일정 시간동안 주행을 계속하라고 시킨다. 계류장 공간을 넓혀달라고 하면 땅이 없어서 넓히지 못한다고만 발뺌한다”며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지 않는 사측을 비난했다.
사측은 계류장의 야간 작업을 위해 조명을 설치해달라는 노측의 요구에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설치를 미뤄오다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조명을 즉시 설치하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
김현태 분회장은 “샤워실과 화장실, 휴게실 조차 만들어 주지 않는 등 저들은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 개선엔 전혀 생각조차 없는 본인들 이익만 생각하는 자본가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못박았다.
▲동우분회는 회사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교섭에 임하고 있다. |
그는 이어 “동우분회 조합원 48명이 한 몸 같이 총단결로 이 투쟁을 승리 이끌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18일 사측과 7번째 협상을 벌이고 나온 화물연대전북지부 김태원 지부장은 “조금씩 서로의 차이를 좁혀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원 지부장은 "하지만 자본가는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 내 것 안주고 노동자의 것을 빼앗아 이익을 챙긴다"고 교섭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나서서 기만적인 술수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