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3일 기숙사건물 2층 공방에서 파행으로 진행된 이사회에 항의를 하고 있다. |
기전대 이사회는 3일 오전 10시 30분 전주기전대학 신축기숙사 1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기전대학정상화대책위와 학생 등 300여명은 "비리혐의 전 학장이 대학정상화를 방해하기 위해 열리는 이사회"라며 이를 막기 위한 실력저지를 회의 1시간 전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가수 윤형주 이사를 비롯한 이사 5명은 용역들을 동원해 1층 공방을 통해 2층 공방(갤러리삼)으로 들어가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가 최초 예정되었던 기전대학 기숙사 건물 1층에 위치한 회의실 |
▲이사들은 1층 공방을 통해 사진의 왼쪽 옆창문을 부수고 2층 공방으로 이동했다. |
언론과 인터뷰를 하던 중 갑자기 소식을 들은 대책위측은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 이사회가 절차와 내용면에서 ‘무효’임을 주장했다.
정상화대책위는 “교과부의 승인을 받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윤형주 이사장의 말에 “이번 이사회는 장소도 갑자기 바뀌는 등 불법적인 회의진행으로 인해 원천무효”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책위는 “적법을 그렇게 따지면서 법원에서 복직시키라는 해임교수들은 왜 적법하게 복직시키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번 이사회를 강행한 이사중 하나인 윤형주 이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파행적인 이사회소집을 강행한 이사들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학생들은 “우리들 부모님 돈을 가지고 자기 배를 불린 사람들이 학생의 복지도 팽개치고 있다”면서 “전임학장은 당장 학교에서 손을 떼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해임된 전 교수협의회 소속 이정숙 교수는 “자기 의견을 내면 안되는 학교가 이 학교”라면서 “맘에 들지 않으면 부학장을 통해 ‘학장가산점’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점수를 줘 깎아내리는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해임된 기전대학 전 교수들도 이날 자리를 같이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
▲학생들이 이사들이 돌아간 뒤 1층 강당에 모여 있다. |
현장은 전학장측이 부른 경찰들이 출동하고 실갱이가 벌어진 뒤 12시께 이사들이 돌아가면서 정리됐다.
한편 이번 이사회는 전주기전대학 조희천 전임학장과 관련된 이사 5인이 지난 19일 신청해 교육부의 이사회소집승인을 얻었다. 다루기로 한 안건은 ‘현 유은옥 이사장 해임’건이 그 내용으로 알려져 왔다. 교수 및 직원, 학생들로 구성된 정상화 대책위는 "비리로 형사처벌된 전 학장이 이사회를 앞세워 대학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조희천 전 학장이 상황을 지켜본 뒤 돌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