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군산시 남수라 마을에서는 새만금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평화대행진이 진행됐다.
평화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새만금지역으로 미군기지가 확장되는 것에 반대하며 ‘새만금 미군기지 확장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전투기 폭음문제에 대해서도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평화대행진은 일본오키나와에서 온 평화운동가들을 비롯해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청명한 가을하는과 어우러진 평화대행진 |
특히 새만금지역에 미군들이 철조망을 친 것과 관련해 공여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군기지 확장반대’라는 구호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날 경찰은 미군기지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행진은 시작됐다.
▲경찰이 행사장을 둘러 싸고 문화제 진행을 막고 있다. |
그러나 삼삼오오 출발한 시민들이 철조망을 약 1㎞남겨둔 상태에서 행진대열이 멈췄다. 경찰병력이 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철조망 주변을 둘러싸며 행사 진행을 막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경찰의 행사방해에 항의하며 미군기지 옆 철조망에 서 인간띠를 이으며 행진을 하고 있다. |
잠시 멈춰서 대책을 논의하던 시민들은 미군기지 철조망 옆 작은 난간을 이용해 인간띠를 이으며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경찰관계자들은 철조망을 가로막았던 병력을 일부 철수시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찰은 시종일관 참여자들을 감시하며 채증활동을 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다.
▲오키나와에서 온 평화 활동가들 |
경찰의 방해로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시작한 문화제는 오키나와에서 온 평화활동가들의 연대 발언으로 시작됐다. 오키나와-한국 민중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미야마 마사히로씨는 “12년째 미군기지 반대활동을 하고 있다”며 “현재 주일미군은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바다에 미군기지를 건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군재배치가 진행되며 오키나와에서도 기지 확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국의 전략에 맞서 아시아 민중들의 연대를 위해 멀리 군산에 온 평화 활동가들에게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서 진행된 문화제는 ‘질러’와 촛불문화제를 통해 결성된 ‘오거리 밴드’의 합동 공연이 진행돼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발언에 나선 96평화대행진 공동대표인 문정현신부는 “군산에서도 97년부터 미군기지 감시와 반대운동이 벌어졌다”며 그동안 줄기차게 진행돼 온 군산의 미군기지 반대운동에 대해 말했다. 또한 문신부는 “공여지를 원형으로 주는 경우가 어디에 있냐”며 미군과 국방부의 공여지 주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공사사실도 몰랐던 국방부와 정부를 향해 “거짓말쟁이”라며 비판했다.
▲철조망에 설치된 대형 펼침막에 평화의 메세지를 쓰고 있는 어린이 |
미군에게 공여된 새만금 지역의 공여지와 관련해 국방부의 자료와 미군측의 지도가 일치하지 않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평화행진은 시민들의 새만금 미군기지 확장반대의 마음을 모아내는 자리가 됐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각자의 평화의 메세지를 작은 천에 담아 철조망에 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