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에어쇼의 전투기 소음으로 토기 61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지난 4일 5일 군산 자동차엑스포 기간 동안 군산미군과 한국38전투비행단의 전투기 에어쇼가 진행됐다. 3일 에어쇼 연습부터 4일 5일 에어쇼로 인한 전투기 소음으로 미군기지 인근 장원마을 이 모씨(57) 농장의 토끼가 집단폐사했다. 올해만 4번째 피해다.
에어쇼는 특성상 저공비행을 주로 한다. 따라서 그 폭음 또한 평상시보다 훨씬 심할 수 밖에 없다. 또 쇼가 진행되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전투기들이 이착륙과 비행을 반복하게 돼 폭음에 대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폐사 피해를 입은 이 모씨가 소음측정기로 에어쇼 기간 소음을 측정했다. 그 결과 최고 소음이 109㏈에 달했다. 평균 80~100㏈ 사이를 유지했다.
A-10기의 경우 80~85㏈, 전투기의 경우 98㏈ 수준이었다. 또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쇼를 12시를 넘겨 시작했고 이 씨는 낮 3시까지 2시간 반 동안 33번을 측정해야 했다.
이씨는 “눈에 비행기들이 보일 때마다 측정했고 한번에 4대가 비행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훈련과 에어쇼로 급격히 증가된 전투기 소음이 어미 토끼에게 스트레스를 줬고 새깨 61마리를 물어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우려했던 대로 주민들에게 심각한 소음피해만 주는 전투기 훈련쇼”였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계속되는 토끼 집단폐사에 대해 정확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하고 “정신적 물적 피해보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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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군과 한구공군이 4,5일 양일간 에어쇼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시민단체가 “전투기 폭음에 지친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한미 에어쇼”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상임대표 문정현)은 성명을 내고 “매년 군산 미군이 최첨단 살상전투기가 들어오는 시점에 에어쇼를 진행”한다며 “미군 기지확장과 동북아시아 패권 장악 전략을 위해 한반도에서 벌이는 미국의 일방적 행위를 미화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현재 하루 수십에서 수 백회까지 다른 나라 주둔 미군까지 군산직도 폭격장에 몰려와 전쟁훈련을 하고 있어 폭음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에어쇼가 아니어도 주민들은 전투기 폭음에 지칠대로 지쳐 있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미군기지 전투기 폭음으로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기지 주변의 주민 문제는 귀담아 듣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특히 군산시가 자동차 엑스포 기간에 미군의 에어쇼를 행사로 끼워넣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대해 지난 7월 미군이 일방적으로 새만금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폭발물 처리장을 만들었을 때 어떤 대응도 없더니 “이제는 나서서 ‘전투기 관광’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또 “군산시가 이번 에어쇼를 통해 새만금 간척지를 항공우주산업단지 부흥과 50만 국제관광도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선전하며 주한미군의 행태를 미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모임은 하루 수십차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음을 내는 전투기로 50만 국제관광도시에 기여한다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시민모임은 군산시에게 “에어쇼를 중단하고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자체를 무시한 채 일방적 행태를 일삼는 군산미군에게도 제 목소리를 내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에어쇼는 최초로 ‘한-미 공군 합동 에어쇼’로 진행된다. 4일 5일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펼쳐진 예정이며 한국 공군의 F-15K, KF-16,RF-4 전투기와 미 공군측의 A-10 전폭기, F-16전투기가 참가한다. 또 4일 군산기지 내 항공 전시관에서는 한국 공군 주력전투기와 미군전투기, 수송기, 아파치 헬리콥터 등 군장비들을 전시한다.
한국 공군 관계자는 지난 달 한-미 공군 에어쇼에 대해 “한미동맥을 더욱 굳건히 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