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에 들어간지 240일을 맞는 31일 익산 한솔홈데코 공장 앞에서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올 2월 직장폐쇄와 36명 조합원 집단해고 등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자 파업에 돌입한지 꼭 8월이 지난 것.
민주화섬노조 한솔홈데코지회(지회장 홍순근)는 삼성계열사인 한솔이 삼성의 무노조방침에 따라 노조를 인정하지 않자 같은 상황에 놓인 동양실리콘지회와 함께 지난 3월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는 당시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도 아니었지만 회사는 조합원을 상대로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한솔홈데코집회 풍물패의 길놀이 |
지회는 천막농성 240일 동안 한솔 그룹이 있는 전국을 돌며 투쟁을 벌였다. 전주 3공단을 비롯해 강원도까지 전국을 돌며 투쟁을 이어왔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직장폐쇄를 통해 조합원들을 재정적으로 압박하는가 하면 “노조가 해산하고 현장에 복귀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회유와 압박에 못이겨 일부 조합원이 복귀하기도 했지만 몇 명에 불과했고 90명에 달하는 조합원은 거의 지회와 함께 투쟁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는 장기투쟁 중인 한솔홈데코지회와 연대하는 집회로 300여명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함께 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00여명이 한솔홈데코 투쟁에 연대했다. |
민주화섬노조 신환섭 전북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삼성의 무조노 신화 깨겠다고 240일째 투쟁하고 있다며 한솔지회투쟁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환섭 지부장은 백일 이백일 숫자 늘어나는 거 이제 무의미해졌다며 이제 조합원들이 투쟁이 뭔지 알았고 투쟁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끝이 멀지 않았다”며 “단결해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조합원들을 북돋았다.
한솔홈데코 홍순근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낮에 생계투쟁해서 번 돈을 조합에 모으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어렵지만 노조 투쟁기금은 아직 넉넉하다며 길게 가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밝혔다. 240일 농성하면서 쌀 한번 사지 않아도 될 만큼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어 잘 먹고 잘 싸우고 있다며 연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홍 지회장은 “한솔이 아무리 악덕기업이라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승리해 돌아가는 그날까지 부끄럼없이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화섬노조 한솔홈데코지회 홍순근 지회장에 투쟁사 |
▲한솔데코 투쟁승리 결의대회 |
▲지회 율동패의 몸짓공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