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후 16일간의 사투 속에서 지난 9일 끝내 숨을 거둔 이병렬열사 영결식이 14일 진행됐다.
'노동열사 故이병렬 민주시민장'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시작해 열사가 분신을 한 전주코아백화점앞, 광주 금남로를 거쳐 망월묘역에 안치됐다.
4시 30분경 서울에서 출발한 이병렬열사의 운구행렬이 도착하자 전주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이 된 그를 맞이했다.
▲전주 코아백화점앞에 모인 시민들이 눈물로 지켜보고 있다. |
▲전주 코아백화점앞에 모인 시민들이 이병렬열사에게 보내는 엽서 |
추도사에 나선 이수금 장례위원장은 “세상이 외면해도 고뇌의 짐을 나눠주지 그랬냐”며 끝내 목숨을 거둔 그를 안타까워했다. 또한 “6.10 백만 촛불이 밝혀졌다.”며 힘든 고통을 내려놓으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오열하는 열사의 가족들 |
▲추모사를 읽고 있는 이유리씨 |
5월 3일 전주 촛불집회가 처음 진행될 때부터 이병렬열사와 함께 촛불집회를 준비해 왔던 이유리씨도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혼자 외치며 얼마나 외로웠냐.”며 열사의 영혼을 위로하며 “이제는 우리가 짐을 지겠다.”며 열사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까지 함께한 '이명박탄핵국민운동본부'까페 회원들은 '가족같던 동지'를 잃은 슬픔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오거리 광장까지 함께 행진하고 있다. |
▲생전 열사와 함께 투쟁했던 택시 노동자들이 운구행렬 뒤를 따르고 있다. |
운구행렬은 코아백화점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오거리 광장을 거쳐 광주로 향했다.
▲영정을 앞세워 운구행렬이 금남로 (구)전남도청앞으로 앞으로 들어오고 있다. 많은 광주시민들이 함께 했다. |
금남로 (구)전남도청앞에 도착한 운구행렬에 많은 광주 시민들이 함께 했다. 광주 시민들은 얼굴한번 본적 없지만 이병렬열사를 애도하며 촛불을 들었다.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노인, 스님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 이병렬열사의 명복을 빌었다.
▲추모편지를 읽고 있는 김지솜양 |
생전 열사가 조합원으로 활동했던 공공노조 평등지부 이창석 지부장이 무대에 올라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병렬열사가)민주주의로 부활되길 소망한다.”며 “남은 사람들이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며 살아있는 사람들이 열사의 뜻이 계속될 수 있게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동성여중 3학년 김지솜양은 추모편지를 통해 “이 사회가 변해도 끝까지 잊지 않겠다.”며 자신도 열사의 뜻이 함께 할 것임을 밝혔다.
열사의 작은 형인 이용기씨는 “숨을 거두기 하루 전에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다.”며 동생의 죽음에 안타까운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많은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추모행렬에 함께한 광주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광주 시민들도 이병렬열사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행진에 함께 했다. |
촛불추모제를 마치고 광주 시민들은 고인이 가는 길을 함께 배웅했다.
▲망월묘역에 도착해 이병렬열사의 시신을 앞에 두고 오열하고 있는 가족들 |
밤 10시경 이병렬열사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산화해간 많은 열사들이 있는 광주 망월묘역에 도착했다. 이병렬열사의 어머니등 유가가족들은 오열하며 열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망월묘역앞에서 이명박정부에 대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
열가가 생전와 함께 활동해 온 이삼형씨는 이병렬열사가 생전 함께 투쟁했던 '남원상수도 민간위탁 저지' 투쟁이 승리 하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영원히 연대투쟁하자.”고 말했다. 서울과 전주에서 함께 광주로 온 많은 사람들은 눈물로 이병렬열사의 마지막에 함께 했다.
▲하관식을 마치고 이병렬열사와 같은 까페에서 활동했던 회원들이 분향을 올렸다. |
이병렬열사는 2003년 10월 “비정규직을 철폐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이용석열사 옆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병렬열사 약력
1967년 8월 10일 전북 정읍군 산외면 출생
1986년 칠보 종합고등학교 졸업
1991~1994년 인천 부평 부개동사무소 근무
2005년 8월 고통사고로 전치 12주
2006년 2월 민주노동당 가입
2006년 3월 교통사고 후유증, 척추장애로 6급 판정
2006년 10월 전북택시일반노조 범국민운동본부, 해고자 투쟁
2007년 10월부터 전주방송(JTV) 농성장 사수
서해안 기름피해 100일행사, 한미 FTA반대운동, 운하백지화운동 참여
2008년 2월 공공노조 전북평등지부 가입
2008년 노동부 직업훈련, 노동사무소 구직활동
2008년 5월 (주)창성상품 전주공장 입사
2008년 광우병투쟁이 시작되자 ‘이명박 탄핵투쟁연대 범국민운동본부 전북지부’에 참여하고 촛불시위에서 홍보활동
2008년 5월 25일 오후 6시 전주 코아백확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이명박 정권타도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뿌리고 분신
2008년 6월 9일 오전 12시 30분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