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잡는 뉴구루마의 등장. 촛불은 점점 다양해 지고 있다.
비가 온 후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약 700여명의 시민들이 스물한번째 촛불을 들었다. 이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성심여고 1학년이라고 소개한 학생이 자유발언에 나섰다. "국민들 잘 살게 하려고 (대통령) 뽑았는데, 1%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정책을 비판했다. 그녀는 "야자까지 제끼고 이 자리에 나섰다. 모두가 함께 하자"고 말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성심여고 1학년 학생들 |
▲대통령이라는 퍼즐을 잘못 맞췄다며 한탄하는 중학생 |
또한 황규현(온고을중 2)군도 자유발언에 나서 이명박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을 퍼즐에 비유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황규현군은 "우리가 퍼즐 하나를 못 맞췄는데, 그게 머리였다. 그래서 개념이 없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유발언에 나선 중고생들은 거침없는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펼치는 이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자신있게 V자를 그리는 당당함이 20일이 넘는 촛불을 밀고온 힘이 아닐까.
▲한 시민이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있다. 소년들이여 엠비 입을 다물게 해라. |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물러나야한다고 말한 거침없는 초딩들. 가장 앞줄에서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다. |
촛불문화제와 행진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만이 아니라 공공부문 민영화, 4.19교육 시장화 정책 반대, 대운하 반대등 이명박정부의 정책에 전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전주 시민뿐만 아니라 남원, 군산등 전라북도에 사는 시민들이 전주로 촛불문화제에 함께 참여했다.
한일고의 김지성교사는 "애초 4월 19일 처음 촛불이 나와 학교 자율화 정책에 대한 반대에서 미친소까지 먹이려 하니 학생들이 나온 것이다."며 "배후는 이명박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은 "교육을 위해 돈을 많이 써야 하는 교육 시장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제 후 충경로 객사앞까지 행진을 진행한 학생과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고시철회", "민영화 반대", "대운하 반대"를 외쳤다. 또한 보수 언론인 "조중동을 미국으로"라는 구호에도 힘이 들어갔다.
▲충경로 객사앞길에서 행진이 정리됐다. 맨 앞줄엔 초딩과 중딩, 고딩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
이길 수 있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워야 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라는 한 참가자의 이야기는 이 촛불이 쉬이 꺼지지 않을 것이란걸 짐작케 한다. 내일도 촛불행진은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