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이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이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의 부지 문제를 권력과 금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단체들은 생태습지로서 가치가 높고, 고려시대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저수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의 백석제에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군산시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백석제를 군산분원 부지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에 대해 군산시는 말끔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15일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전북녹색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시의 일방적인 행정력 동원을 비판하고 감사원 감사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단체들은 “군산시가 이미 2009년 8월 독미나리 생육실태를 조사했으며 백석제를 홍보할 때도 멸종위기종 독미나리에 대한 가치를 명시했지만, 군산분원 설치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환경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면서 “이렇게 관련 사실을 은폐한 것은 공무집행 방해와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범죄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대병원은 국민세금을 투입해서 병원 확장을 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면서 “1,000억원이 넘어가는 국민세금을 병원 확장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공공재정에 대한 허위·부정 청구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군산시에서 발주한 공사를 상당수 수주한 건설업체 대표가 병원이 들어서게 될 때 땅값이 크게 오를 것이 분명한 병원 입구 토지를 산 것과 관변단체와 공무원까지 동원하여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설치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