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공사를 지난 12일 한국전력 전북개발지사가 강행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대치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에 송전선로 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이 군산 미성동과 옥구읍의 넓은 평야지대로 피해 주민들은 대부분 농민들이다. 한전이 공사 강행을 선택한 5월과 6월은 농민들이 가장 바쁜 농번기철이다. 현재 해당 지역 농민들은 농사일을 하면서 공사 소식이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공사를 막고 있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는 “농번기철이라도 피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한전은 오히려 농번기철을 이용하여 공사를 재개했다”면서 “결코 공공성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한전의 공사 강행을 막다 다친 인원은 대략 10여 명으로 이 중 5명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새벽 군산 미성동 공사 현장에서는 65세 이상의 여성 2명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그 중 한명은 약 2시간 가까이 의식 불명의 상태에서 깨어나 모두가 걱정을 하기도 했다.
2일 새벽에는 옥구읍 공사현장에서 한전 측 공사업체에서 보리가 심어져 있는 논에 흙을 그대로 부어버리는 것을 본 농민이 격분하여 막다 트랙터가 논두렁에 전복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대책위 강경식 간사는 “작년 11월 보리를 심어 6월 5일께부터 수확을 앞둔 보리밭이었다”면서 “한 해 보리농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한전에서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엉망으로 만든 것에 농민이 격분했다”고 말했다. 해당 농민은 다행히 외상이 없었다.
강경식 간사는 “한전이 매일 새벽마다 공사를 들어오고 주민들은 이들 공사를 막으면서 논에 모내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극도로 심신이 피곤한 상태이다”며 “주민들이 지친 상태라서 아찔한 순간이 계속 발생한다. 한전은 농번기 철을 틈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