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오사카 노조, 평등과 평화의 노동자 선언 발표한다

by 쇳물 posted Jun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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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70주년 맞아 25년 교류한 두 나라 노동자의 입자을 담은 선언 조직   

 

한·일 양국의 노동자들이 종전 70주년을 맞아 노동자의 입장이 담긴 ‘2015 평화·평등 선언’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선언은 해마다 두 차례 전북지역을 찾아 노동자들과 교류를 한 ‘일한민주노동자연대’ 소속 일본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공동으로 준비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선언문은 조만간 채택할 예정이며, 11일에는 두 단체가 각각의 입장을 담은 선언문 초안을 발표했다.


선언문 초안은 11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빌어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위해 일본 오사카·효고지역 노동자 5명이 전북을 방문했다.


최근 일본의 아베 정부는 헌법 개정 등을 통해 군사적 무장을 추진하며 동북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연합국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1945년 7월의 ‘포츠담 선언’ 등의 일본 침략전쟁 문구에 대해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우경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는 미·일·한의 군사 삼각동맹 강화 움직임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동북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한·일 양국의 외교 정책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 체제 구축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조만간 발표하게 될 한·일 노동자 ‘평화·평등 선언’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날 선언을 공동으로 준비하는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일본 오사카·효고지역 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올해로 25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두 단체 소속 노동자들은 1989년 익산 공단의 일본계 기업 ‘아세와스와니’ 폐업에 맞서 여성노동자 5명이 일본 원정투쟁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대 초·중반의 여성 노동자들은 아세와스와니의 갑작스런 폐업에 맞서 일본 원정 투쟁을 떠났고, 집회와 투쟁 문화가 달랐던 일본 노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일본 노동자들의 연대는 교류로 이어졌고, 95년 민주노총 전북본부 창립 이래 해마다 서로의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두 단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종전 70주년을 맞아 노동자의 입장에서 선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은 일본노동자들로 구성된 ‘일한노동자민주연대’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오사카 긴키콘크리트압송노조 사카구치 미쓰루 씨는 “아베 정권이 전후 70년 선언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전후 70년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면서 “전중/전후 일본이 얼마나 비참한 경험을 하고 괴로워한 시대가 있었다고 해도 일본이 가해자라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26년간 계속된 전북지역 노동자들과의 교류를 토대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효고현직장 고베지부(공무원노조) 소속 호소카와 마사히로 씨는 “양국 사이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역사인식 문제’와 ‘영토문제’가 있다”면서 “그러나 노동자끼리의 교류에 있어서는 이러한 양국간의 문제가 조금의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호소카와 씨는 “노동자 교류를 통해 교과서로는 배우지 못했던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이 어떻게 진행됐고, 일본대사관에서의 정기 수요시위에 함께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분함과 괴로움을 알게 됐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장소에서 어떤 이도 일본노동자들을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전쟁이라는 인간밖에 하지 않는 어리석은 행위가 낳은 비극이라는 것을 서로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만들어내는 자는 만족을 모르는 탐욕으로 혼을 빼앗긴 자본가와 자본가의 앞잡이가 된 정치인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은 국경을 넘어 확장하고 있다. 노동자도 국경을 넘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 주춧돌이 되는 노동자의 풀뿌리 교류를 더 한층 강고히 하기 위한 선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한일 노동자들의 지속된 연대를 바탕으로 준비하는 종전 70주년 평화·평등 선언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본부는 “지금 양국은 비정규직 없는 노동자 인권 존중과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머리를 숙일 수 있는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신자유주의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난 비정규직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은 평등과 평화, 생태적 삶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를 멈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본부는 제국주의 전쟁 반발 70주년을 맞이한 한일노동자의 과제로 △비정규직·이주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들의 차별 즉각 해소 △전쟁을 도발하는 행위 중단과 모든 전쟁 반대 △핵 발전과 핵무기 개발 즉각 중단 △모든 인간들의 자유로운 공동체를 위한 끊임없는 연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1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전북지역을 방문한 일본노동자들은 12일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고 저녁에는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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