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高 청년노동자의 죽음 "5층에선 무슨일이 있었나?"

by 북소리 posted May 21,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달 10일, 건설현장에서 떨어져 사망한 고 김태규(25) 씨 유가족들이 고인의 사망원인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씨는 특성화고 졸업생 출신으로, 건설 일용노동자로 일을 하다 사망했다.  

김태규 유가족, 청년전태일, 일하는2030 등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진행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건설 노동자였던 김 씨는 지난달 경기도 수원의 신축 현장 5층에서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작업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수사 과정에서 시공사 E종합건설 측의 안전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김 씨는 5층에서 폐자재 등을 엘리베이터 안에 옮기던 도중 엘리베이터 반대쪽에 열려 있던 문 밖으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현장소장 등 2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고 지난 1일, 사건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 신축공사 현장 5층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청년 고 김태규씨의 유가족과 청년단체 '일하는 2030' 관계자, 청년건설노동자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정론관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전히 동생이 죽었다는 게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경찰수사 결과에도 김 씨 유족은 고인을 둘러싼 죽음의 의혹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인의 누나 김도현 씨는 "여전히 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뚝 떨어져 죽었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5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이번 사건을 조사한 수사기관을 두고 "의혹을 밝히는 게 아니라, 서로 회피하고 있다"면서 "현장 노동자의 번복된 진술이 있음에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유가족들은 슬퍼할 시간도 없이 밤새가며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와 사고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고 있었던 A 씨는 구석에 서 있던 김 씨가 잠깐 사이 떨어졌다고 진술했으나, B씨는 김 씨가 엘리베이터 가운데에 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추락 경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김 씨는 "이번 사건으로 느낀 점은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은 무시당한다는 점"이라며 "사고가 난지 40일 지난 현재까지 동생의 추락 당시 진실이 무엇인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사고 난지 40일 지났지만, 여전히 진실을 모른다" 

청년전태일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태규 씨는 현장에서 안전모, 안전화를 지급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안전교육도 받지 못했다"며 "시공사에서는 '용역 노동자들이 자주 바뀌기에 안전화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소한의 안전관리와 일용직 건설노동자의 목숨을 저울질한 결과는 불법 화물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어 낭떠러지를 만들었고, 그 틈으로 젊은 건설노동자를 밀어 넣은 것"이라며 "25살 청년노동자에게 도대체 무슨 명령을 했길래 그가 20미터 낭떠러지로 나뭇잎처럼 떨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은 유가족에게 ‘실족사’로 이야기하며 이 죽음을 김태규 개인의 잘못으로 단정 짓고자 했고 고용노동부는 사측의 증거인멸을 사실상 용인했다"며 "그리고 이들 수사기관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유가족은 사고가 난 지 40일 지난 현재까지 고인의 추락 당시 진실이 무엇인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면서 "청년 용역노동자 김태규 씨 죽음의 진실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 특성화高 청년노동자의 죽음 "5층에선 무슨일이 있었나?"
2378 중국의 반격...미중 관세전쟁 새 국면 진입 file
2377 북, 긴장수위 높이며 미국 압박…한미 연합훈련 불만도
2376 '황우석 사태'보다 더한 '인보사 사기극'?
2375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문재인형 일자리’ ... 광주에서 군산, 구미로
2374 ‘비무장화된 판문점’ 다음달 1일 남쪽부터 개방
2373 육탄저지‧인원미달…패스트트랙 또 불발
2372 포스코건설, 하청 노동자만 10명 사망 ...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
2371 현대제철, ‘청산가스’ 대기에 내뿜고도 20개월 숨겨
2370 여야4당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25일 완료' 합의 file
2369 국내 첫 영리병원 제주 녹지국제병원 개원허가 취소
2368 세월호 '파란 바지의 의인', 41.6km를 달리다
2367 한미정상회담이 ‘3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살려 냈다
2366 최룡해 北 권력 2인자 등극, 북미 협상 긍정 신호? file
2365 '후쿠시마産 수입 금지 정당'...한국 승소가 일으킬 나비효과는 file
2364 GM 아태본부 개소식에 홍영표 참여…비정규직 “홍영표 퇴진” 시위
2363 콜텍 복직 위해 뭉친 뮤지션들…‘LIVE AID’ 열려
2362 창원성산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 여영국
2361 트럼프 "대북 제재 철회 지시" 트윗에 美정부 혼란
2360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 7명 등록 ‘각축’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20 Next
/ 1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