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들이 4일 오전 김장겸 MBC 사장(56)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이에 김 사장은 5일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서부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 5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상암동 MBC 사옥을 방문해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옥 14층 사장실에서 근로감독관과 MBC 측이 잠시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사장은 5일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내일(5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에 자진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사장은 언론노조 MBC본부(MBC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이날 오전 MBC 상암 사옥에 ‘기습’ 출근했다. 김 사장은 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에 돌입한 이날 오전 6시쯤 다른 임원들과 함께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시설 운용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비상 근무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MBC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는 노동당국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김 사장에 대해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 조사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산하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4~5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의 집행 시기나 방법 등은 서울서부노동지청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한 김 사장은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듣자마자 행사장을 나와 종적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