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운초교 학생-학부모-교사 등교 시위

by 신발끈 posted Dec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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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에 반대해 학생들의 대체수업을 허락한 교사들에 대해 중징계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부당한 징계에 대해 반대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윤주 청운초등학교 6학년 4반 담임선생은 지난 10월 일제고사 대신에 체험학습과 대체수업을 허락했다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
ⓒ 유성호



일제고사


"우리가 맑고 파란 하늘을 본 게 죄인가요?" - 6학년 4반 학생.

"우리의 모든 것 앗아가도, 동료 선생님 징계는 안 됩니다." - 교사 일동.


"한 마디로 공정택 교육감은 생각이 없고, 정부는 개념이 없어요." - 6학년 학부모.


이걸 삼위일체라 해야 하나, 학생-교사-학부모의 3자연대라 불러하나. 서울시 교육청이 내린 교사 7인에 대한 중징계가, 역설적으로 교육현장의 단결을 불러오는 듯하다.


15일 오전 8시께 서울시 청운동 청운초등학교 앞.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날씨 속에 초등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섰다. 학생과 교사는 피켓을 들었고, 학부모는 현수막을 펼쳤다.


거리로 나선 초등학학생-교사-학부모 "징계 철회"



 





















  
김윤주 교사의 청운초등학교 동료교사들이 부당한 징계에 대해 반대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일제고사

피켓과 현수막에 새겨진 글자는 각각 달랐지만 내용과 맥락은 동일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의 교사 7인 중징계의 부당함을 알리고, 청운초교 6학년 4반 담임 김윤주 교사 구명을 위해 나선 것이다. 김 교사는 지난 10월,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직장으로 나서는 어른들은 물론이고, 종종 걸음으로 학교 안으로 향하는 아이들도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거리로 나선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어린 학생들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 학생들은 이것저것 묻지 않고 피켓을 들고 선 선생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고, 교사들은 그런 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해임된 담임교사를 위해 나선 10여 명의 6학년 4반 학생들. 선생님이 해임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했다고 한다. 의견 일치는 금방 이뤄졌다. 13살 아이들은 해임이 부당하다는 걸 금방 알아챘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뜻을 담은 피켓을 만들어 거리에 섰다.


한 학생의 피켓에는 "6학년 4반 쌤(선생님)이랑만 공부 할래요", 다른 학생의 피켓에는 "허락받고 파란 하늘을 본 게 죄인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적어온 내용을 그대로 한 번 보자.


학생 "배운대로 했는데, 정부는 개념 상실?"


"6학년 4반, 정의로운 일을 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배운 그대로 했을 뿐인데."


"정부는 개념 상실? 무대포 정신은 세계 최고."


"전교조 선생님들이 그렇게 못마땅 한가요?"


 






















  
일제고사에 반대해 학생들의 체험학습과 대체수업을 허락한 교사들에 대해 중징계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부당한 징계에 대해 반대하며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일제고사

13살, 곧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과 지난 5월 청계광장의 '촛불소녀'들이 자연스럽게 겹쳤다. 한 학생은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실천할 테니, 어른들은 가르친대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한 학부모는 "요즘 애들이 얼마나 빠른데요, 이젠 6학년이라고 무시하면 세상을 모르는 어른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날 학부도 2명이 펼친 현수막에는 "일제고사 학부모 선택권을 존중한 이유로 해직당한 죄 없는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 6학년 4반 학부모 일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학부모 김현하(38)씨는 "어쩜 이렇게 공정택 교육감은 생각이 없고, 정부는 개념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우리 학부모들이 흥분을 넘어 광분을 해도 모자랄 상황이다, 선생님 징계가 모두 풀릴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선택권을 준 교사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일제고사 거부에 담임선생님의 뜻이 1% 담겨있다면, 99%는 학생과 학부모의 뜻이었다, 당장 징계를 청회하라"고 말했다.


교사와 학부모 "징계 교사 끝까지 함께 갈 것"


 




















  
일제고사에 반대해 학생들의 대체수업을 허락한 교사들에 대해 중징계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에서 해임된 김윤주 교사가 교실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일제고사




















  
김윤주 교사가 학생들을 부둥켜 안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일제고사


교사 5명도 이날 거리에 섰다. 4학년 담임을 맡고 이는 이아무개(48) 교사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거의 모든 교사가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했다"며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징계 교사 개인의 문제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윤주 교사는 늦게 모습을 나타냈다. 김 교사는 "법과 상식이 무참히 짓밟히고, 도무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납득할 수 없는 징계인 만큼, 다른 교사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내 행위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사가 6학년 4반 교실에 들어서자 몇몇 여학생들이 달려왔다. 학생들은 웃으며 "어제 제 싸이 미니홈피에 선생님 징계하지 말라고 글 올렸어요"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런 학생들을 안아줬다.


오전 9시, 1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책상으로, 교사는 교탁 앞으로, 모두 제 자리를 찾아갔다. 청운초등학교 학생-학부모-교사들은, 서울시 교육 역시 제자리를 찾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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